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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이 자란다
풀풀
이름이 없어
잡풀이라 한다
원래 사람도
이름이 있었을까
풀은
생명력도 좋다
비가 와도
바람이 불어도
땅이 풀리고
얼음이 녹으면
풀이 자란다
풀은
언제부터 자랐을까
백악기 공룡기 쥐라기를 거쳐
논에도 밭에도 들에도 산에도
길에도 뚝에도 마당에도
풀은
자란다
풀을
뽑는다
풀을
벤다
풀을
덥는다
풀을
죽인다
약을
친다
비닐을
친다
아스팔트에는
풀이
없다
비닐을
뒤집어 쓴
고랑에는
풀이
없다
흙, 땅, 고랑이
25도씨 상승한다
15도, 20도, 30도에서 자라던
양파, 마늘, 고추, 오이가
40도에서 70도 흙속에서
자란다
통통한 마늘이
양파가
시장과 밥상을 뒤덮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