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은 빈고를 이용하여 만들어진 곳이다.
빈집에 들어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빈집이라는 이름을 듣고 빈집이 하는 활동과 생활에 관심을 가지고 함께 하려고 들어온다.
빈집의 재정은 빈고에서 빌린 보증금과 빈집에 관심있어하는 장/단투의 공간 분담금으로 이루어진다.
빈집의 재정원칙은 매달 지출을 1/n하여 그달 분담금을 정한다.
장단투의 흐름이 유동적인 경우가 많은데 매달 바뀌는 분담금은 생활에 안정적이지 못하고, 힘든 시기를 견뎌야하는 장투들의 부담이 크다.
그래서 여유분을 쌓아서 안정적인 재정을 유지하도록 한다.
즉 여유분은 미래의 장투를 위한 대비책이다.
빈집의 공간분담금은 기본+a이다.
그달 초과분은 기본적으로 그달 생활한 장투들이 나누어서 처리한다.
사람이 없을 때 홍보를 고민하고, 주변환경 개선을 고민하고, 같이 활동하고, 스스로 움직여야한다. 이게 자치이다.
하지만 그런식으로 메꾸지 못하는 부분을 여유분으로 커버할 수 있게 대비를 하는게 잉여를 쌓는 것이다.
잉여는 현재 살고 있는 장투들만으로 이루어진게 아니다.
지금이 있게 해준 과거 장투들의 노력이 함께 들어있다.
빈집은 빈고를 이용한 공동체이다.
즉, 빈집은 많은 이들이 함께 만든 공동체이고, 빈집의 재정은 많은 이들과 공유되어야하는 것이다.
이 모든 걸 가능하게 해주는것이 장부이다.
매달 재정을 관리하고 정산함으로 그달의 초과분/여유분을 파악할 수가 있다.
이걸 어떻게 쓸지 (초과분을 어떻게 메꿀지 고민/여유분을 어떻게 사용할지 논의)등을 그 공동체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모두 같이 이야기하고 정해야하는 것이다.
과거의 예를 들자면, 여유분의 절반은 빈고에 선물하고 나머지 절반은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재정에 보태서 같이 쓰기로 하였다.
어떤 집의 경우, 1/3은 적립 1/3은 선물 1/3은 (그집에서)사용으로 정하기도 하였다.
이런 절차가 없는 집은 여유분을 전부 그집에서 쓰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장투금은 한달 지출을 1/n함으로써 정해진다.
즉, 단투금과 선물등 초과 수입은 전부 잉여금으로 남는다는 이야기이다. 이걸 파악하지 않고 전부 집에서 사용하는건 빈집의 공유원칙에 걸맞지 않는 일이다.
현재 잉여가 남지 않는다고 하여 재정을 파악할 필요가 없는것도 아니다.
적자가 나면 수입을 늘리고 지출을 줄이고, 재정을 돌보 수 있는 것이다.
이 모든 걸 가능하게 하는 재정관리는 공동체가 기본적으로 해야할 일이며, 빈고와의..빈집을 만들어준 모두와의 약속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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