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201 새집 논의(계단집에서 진행)
참여자: 돌고래 신비 지음 홍 빛나 들 태양열 오디(굵음 표시는 새집 주체)
참관자: 윤자 유선 우더 정민 파스
기록: 정민
=그동안 어떤 집들에 살았는지, 살고 싶은 집, 살고 싶은 사람, 힘든 사람, 생활패턴
=홍
-고향 지방. 자취 1년. 근처 이모집에서 통학. 3년째 빛나와 동거중.
-소통하고 공감하는 집. 고양이들과 빛나와 같이 살고 싶음. 오전 8시경 나가는데 화장실 사용이 안 겹쳤으면. 심하게 예민하거나 청결한 사람이 아니면.
-월화수목금은 아침 일찍 나가서 밤 늦게 돌아오는 대학원 생활. 주말에는 계속 집에 있는 생활.
-2000/30 집에서 빛나와 같이 살고 있음.
=빛나
-서울 고향. 대학생 때 4년간 동거 생활. 홍과 3년째 동거중.
-학숙과 가까웠으면(공부할 공간이 필요).
-곰팡이나 벌레같은 건 없는 집을 바람.
-거의 항상 집에 있음. 야행성. 잘 때 불을 꼭 꺼야 함.
=고양이들
-외출을 가능한한 안 하면 좋을 것 같아요. 하긴 해요.
-털이 꽤 날리지만 청소 자주 할 거예요.
=들
-(파스의 그녀가 아님)
-계단집에서 1년간 생활했음. 남영역 근처 고시원에서 생활중이나 단점이 많다고 생각. 그래서 새집 논의에 관심이 생겨서 방문.
-바퀴벌레가 없는 집이었으면.
-잘 때 불을 꼭 꺼야 함.
-생협에서 일함. 아침 일찍 나감. 6시 반에 일어나 7시에 나감=.
=태양열
-고시원 생활, 사우나 생활을 거쳐봄. 계단집에서 살고 있음.
-마음이 맞는 사람과 살고 싶음: 서로의 말을 존중해줬으면. 조금씩의 양보가 있었으면.
-이삿짐 프리랜서 일을 함. 아침 일찍 일어남. 씻는 시간이 겹치면 남자는 안 씻어도 됨.
=신비
-군대 생활. 고시원 생활. 계단집에서 살고 있음.
-돌고래와 같이 살고 싶음: 같은 방을 썼으면.
-돈이 되는 물건을 만들어서 외부 알바를 뛰고 싶지 않다는 야망.
-편안하고 자유롭고 서로의 목소리들이 존중되는 집. 배려할 수 있는 건 배려하는 집. 함께하는 집을 바람.
-서로에 대해서 막말을 하거나 인간성을 무시하지 않았으면.
-고시원은 26만원짜리였음.
-아침에 일어나는 생활을 하려 함.
=돌고래
-21살까지 고향 생활. 2년간 쉼터 생활. 하숙집, 자취, 빈집 생활. 지금은 구름집에서 지내고 있음.
-겨울에 따뜻했으면. 샤워할 때 노래해도 됐으면. 집 안에선 담배 피지 않았으면. 잘 때 소리가 나면 힘듦.
-안정적인 집이었으면. 2년 계약기간동안 쭉 살고 싶은 마음. 커플방을 써서 헤어지면 집을 나가야하는 상황은 안 생겼으면.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남. 일을 구하면 패턴이 정해질 듯.
-비폭력대화 모임을 집사람들과 함께 했으면.
-고양이 털 날리는 건 힘들어요.
지음: 살고 싶은 집의 상이 구체적이지 않으면 앞으로 어찌될지 모름. 홍, 빛나 두 분이 집을 보러 다니셨는데 집에 대한 구상이 있으신지?
빛나: 연구소 근처의 4000에 60짜리 집에 관심. 큰 방 하나와 작은 방 두 개. 6-7명 생활 가능할 듯.
홍: 걱정되는 게, 제가 하루 밤샘하고 오면 이를 좀 가는데...
지음: 두 분이 방을 함께 쓰면 별 상관없을 것 같아요.
지음: 커플 방 하나 있어야할 것 같고. 거실에는 고양이들이 좀 다녀야할 것 같고 그러네요.
빛나: 가능하면 작은방 하나를 홍과 함께 썼으면 해요.
-홍과 빛나가 지금 살고 있는 집은 2월 14일에 계약 만료인 상황.
=다함께 빙고 게임
지음: 그래서 지금 2000은 있으신 거고. 4000 집으로 계약하시려면 2000이 더 필요하신 거죠.
신비: 그럼 4000만원짜리 집이 구성되면 2000만원을 보증금으로 내고 분담금을 따로 내실 마음이 있는 건가요?
지음: 그 이야기를 이제 하면 될 것 같아요.
지음: 지금 2000만원 정도가 있고. 다른 분들은 보증금으로 낼 수 있는 자금이?
들: 50 정도는.
신비: 저도 50 정도는.
지음: 집을 계약하려면 보증금이 있어야되고, 월세도 다달이 내야하는 거잖아요. 4000에 60짜리를 구한다면 이자를 포함해서 대략 월 100만원 정도 되는 건데, 이건 살든 안 살든 내야 되는 거잖아요.
그럼 지금의 여섯 명이 2년간 묶여있을 4000만원을 만들어내야 하는 거잖아요. 그게 계속 약속되어 있어야 살 수 있는 거고. 그런데 빈집에는 독특한 시스템이 있는데, 그거 관련해서 이야기하고 넘어가야할 것 같네요.
(종이를 주섬주섬 꺼냄)
지음: 빙고게임을 해보려 합니다. 해보신 분들도 있을 것 같지만.
지음: 사람이 많으니깐 내가 집중을 못하겠네...(좌중 웃음) 같이 살면서 돈 얘기를 하는 건, 어차피 우리가 다들 돈 없이 살기 때문에 되게 민감할 수밖에 없어요. 거기까진 괜찮은데 이게 갈등의 소지가 되면 힘들어지죠. 같이 살고 싶은 상이 다르면 서로 맞춰나가면 되는데, 돈 문제가 개입되면 어려워지더라는 거예요. 그래서 이 부분은 서로 오해가 없게 맞춰서 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구요. 큰 부담 없이 얘기를 해보죠.
전세 4000짜리 집이 있어요. 이건 아시겠지만 1000에 30만원으로 계약할 수도 있고 2000에 20만원으로도, 3000에 10만원으로도 계약할 수 있어요. 여기서 A와 B가 같이 살려고 해요. 그리고 A는 3000만원을, B는 1000만원을 갖고 있어요.
그렇게 된다면 경우의 수가 몇 가지 있는데,
1.2000/20: 둘 다 천만원씩 내고 월세를 십만원씩.
2.3000/10: A 2000만원, B 1000/10만원
3.4000/00: A 3000만원. B 1000만원으로. 이러면 A가 더 내는 셈.
4.4000/00: A 3000만원. B 1000만원. A<-B 월 10만원.
이 중 어떤 것을 선택하실지 각자 적어볼까요? 자기가 A라고 생각해도 되고 B라고 생각해도 돼요. 한 쪽이 너무 주는 관계다, 하는 게 괜찮으면 그냥 가도 좋은데, 자기가 A일때나 B일때나 그게 가능할는지 생각해보는 거죠.
어떤 게 유리할지, 이렇게만은 따지지 마시구요. 자기한테 유리해도 기분은 나쁠 수 있잖아요. 유리한데 계속 못 가면 더 안 좋기도 하구요.
=홍의 경우
홍: 저는 2번. 지금 그렇게 살고 있기 때문에. 그게 공평하다고 생각해요.
지음: 그럼 남는 1000만원은 어떻게?
홍: 그건 A의 필요에 따라서.
=돌고래의 경우
돌고래: 저는 A일 때 욕심을 부리면 4번을, B일 때는 3번을 택하고 싶어요.
지음: 4번 상황일 때 B이면 어떨 것 같아요?
돌고래: 그러면 찝찝하달까? 불편하고 꺼림칙하고 이상할 것 같아요. 누가 A냐에 따라 다를 것 같긴 한데.
지음: A와 B 둘 다의 입장에서 좋은 관계는 어떤 거 같아요?
돌고래: 3번 쪽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지음: 3번 쪽일 때 B라면 어떨 것 같아요?
돌고래: A B가 서로의 상황을 아는 상태에서 내가 B라면, A에게 고마울 것 같아요. 각자가 상황에 맞게 다 냈고, 함께할 수 있고, 매달 낼 돈을 걱정할 게 없으니까. A일 때도 B일 때도 행복하고 인간성을 유지할 수 있으니 이게 좋을 것 같아요.
지음: 어쨌든 이 경우는 같이 사는 사람이 1000만원보다 3000만원을 가지고 있는 게 좋겠네요.
돌고래: 그럼 고맙죠.
=들의 경우
들: 저는 1번으로 딱 나눠서 내는 게 깔끔할 것 같아요.
지음: 그러면 A의 2000이 남겠네요.
들: 그렇죠.
오디: 그럼 A가 좀 아깝잖아요.
파스: 부동산 시장 말곤 1000 넣어서 10만원 받을 수 있는 곳이 없으니까.
=태양열의 경우
태양열: 저는 모르겠어요. 얘기를 들으니까 너무 복잡해가지고. 내가 수학에서 딸리는 게 맞긴 맞네... 보증금이 적거나 없는 사람이 보증금 있는 사람에게 월세를 줘야한다고 생각하구요. 1,2번이 A에게 더 좋고, 3,4번은 B에게 더 좋을 것 같아요.
(본인이 B라면 경쟁력을 갖기 위해 열심히 더 벌거라는 이야기를 함)
지음: 그럼 4번이 3번보다 낫다고 생각해요?
태양열: 똑같아요. 3번은 서로 아는 처지고, 뭐랄까요 좀 생각해주는 척 해줄 수도 있는 거고. 4번은 내가 좀 더 벌어서, 다음번엔 공평하게 살려고 하는 거고. 아니더라도 내가 좀더 열심히 해서 너와 같은 값을 갖고 있는 집을 가지러 내가 나가겠다. 하는 생각.
저는 까놓고 말해서 한이 많습니다.
지음: 그러면 일단은 어떻게 해도 상관없다. 이거고. A라면 어떨 것 같아요?
태양열: 상대가 얼마 없으면, 내가 좀 더 내겠다. 나는 이런 방식이죠.(3번)
=빛나의 경우
빛나: 저는 2번인데요. 세입자 입장에서는 월세는 버리는 거잖아요. 월세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고, 가장 공정한 것을 생각했을 땐 2번이 맞는 것 같아요.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고.
지음: 2000에 30이면 5000짜리 집인데, 그러면 어떻게 분담하세요?
빛나: 저희는 경제가 합쳐져서 별로 상관 없어요.
지음: 그럼 현실적으로 3번에 가깝겠네요.
빛나: 하지만 연인 관계가 아니라면 2번이 낫다 하는 거죠.
지음: 2번과 4번의 차이점은, 10만원이 집주인에게 갈지 같이 사는 사람에게 갈지의 문제인데.
빛나: 같은 세입자인데 10만원이 A에게 가면 문제가 있다고 생각.
지음: 4번의 경우에 본인이 B라면?
빛나: 10만원을 직접 주는 것보다 다른 생활비에서 좀더 분담하는 게.
오디: 돈을 안 내도 되는 입장이면 안 내도 된다고 생각하시는 건지, 어떤 건가요?
빛나: 균형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 생각해요.
신비: 3번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해요. 다른 안을 제시하자면, A가 2000에 5, B가 1000에 5를 내면 어떤가 싶은 생각이.
=빈집의 경우
지음: 같이 사는 데 생각이 좀 다를 수 있잖아요. A가 3000을 낸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빈집에서 처음에는 3번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서로 친하거나 격이 없을 때 되는 건데 항상 그렇진 않잖아요. 집 계약은 돈도 돈이지만 여러 가지 의무가 생기잖아요. 만약 3번으로 살다가 싸우면 어떻게 같이 못 살겠다 이러면 어떻게 될까요? 둘 중 하나 나가야된다 이러면.
돌고래: 슬프다..
지음: 슬프죠. 근데 이런 일들은 항상 생기죠.
지음: 여기 딱히 정답은 없어요. 같이 사는 사람들 마음이 맞으면 되는 거죠. 어떻게 하든지 간에 같이 사는 사람들이 이게 좋다 싶으면 같이 살면 되는 거죠. 하다가 좀 변경될 수도 있고. 하지만 이 좋다에는 당연히 경제적인 것뿐만이 아니라, 서로가 가진 관계가 좋은 건데, 두 사람의 경우에는 심플하지만 더 늘어날 경우 복잡해지거든요. 중간에 나가게 되는 경우 보증금을 돌려줘야하는 것까지 생각하면.
빈집은 3번으로 시작을 했던 거예요. 뒤에 들어오는 사람이 돈을 더 내거나 하진 않았는데, 처음의 전세 보증금은 낼 수 있을 만큼 내고, 이후에 드는 비용은 각자 나눠 내는 식으로. 보통 같이 살면 그렇게 되는 것 같아요. 남남하고 같이 사는 건 아니니까.
4번의 경우가 어색한 게 그런 거잖아요. A가 집주인인 것 같고, B가 세입자인 것처럼 되면. A가 나가라고 하면 B가 나가야하는 상황. 1000만원이라도 있었으면 괜찮은데 만약 월세만 내고 있었다면 나가는 상황이죠.
그래서 3번으로 시작했던 것 같아요. 그땐 이자가 좀 있었으니까, 이자는 똑같이 나눠낸다 이랬고.
(5분간 휴식)
지음: 아무튼...그...그니까...그...이게 빈집이 뭔지는...좀 이게 애매해요. 사실 요거는...진짜 여러 가지 경우의 수가 있어요. 어떤 사람, 어떤 관계인가에 따라 다르고. 관계는 좋을 때도 있지만 나쁠 때도 있기 마련이고. 사람도 바뀌기도 하구요. 복잡해지는데. 빈집의 특징이라고 하면 어쨌든 3번처럼 할 수 있는 건 진짜 이게 가족이거나 사랑으로 맺어져 있거나, 어떻게 돼도 별 상관 없다 이렇게 되면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이게 좋긴 좋죠. 집주인에게 낼 것도 아끼고, A와 B 사이에서 누가 더 내니 덜 내니 안 따져도 되고. 그러니 3번이 가장 이상적인 상황이긴 해요. 빈집도 이렇게 시작했던 거고. 낯선 사람이 들어온다 해도 그렇게 낼 수 있을 만큼 낸 게 빈집의 특징이었던 것 같아요.
이게 조금씩 변화해왔어요. 문제가 항상 발생할 수 있거든요. 월세집에 사람이 갑자기 나가면 남은 사람의 부담이 너무 커지기도 하고. 최소한 세 명 정도가 안정적으로 있어야 운영이 되잖아요. 그래서 빈집은 세 명을 기본으로 가고, 더 받을 수 있는 사람을 받아서 간다, 이게 기본적으로 있는 거고. 그런데 모든 집이 무조건 낯선 사람을 받아야 한다, 이런 건 아니거든요? 집을 공유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죠. 낯선 사람이 오면 무조건 받아야한다, 그 자체가 언제나 옳은 건 아닌 것 같아요. 실제로 그게 어렵기도 하잖아요. A는 가족적인 관계를 원하는데 B는 싸게 사는 게 무엇보다 좋다고 생각하거나, 이렇게 되면 관계가 좀 어려워지면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잖아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4번처럼 빈집이 이동하게 된 거예요. 2번의 경우에는 같은 10만원이 집주인에게로 가잖아요. 하지만 4번의 경우에는 어쨌든 내부에서 도는 거니까. 3번처럼은 쉽게 될 수도 있죠. 처음엔 고맙다고 생각하며 들어오겠지만, 점차 부담이 생기는 거니까. 신세지고 있다는 느낌이 생기는 거죠. 심지어 1000만원이라도 있으면 좋은 거지만 없으면 더 그럴 거구요.
빈집에 사는 사람 모두가 주인으로 살고 싶다, 라고 하면 B 입장에선 이럴 수 있는 거죠. 3번의 경우 A가 어쨌든 더 내고 있는 거잖아요. 그만큼 희생하고 있는 거니까 B가 그만큼 챙겨줘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죠. 그런데 A는 B에게 직접 받는 게 부담스러울 수 있겠죠. B는 더 내고 싶지만.
그럼 B는 이렇게 생각할 수 있을 거예요. 3번의 경우 본인이 이득을 보고 있고, 그게 좋다고 생각하며 살 수도 있을 거고. 하지만 본인이 부당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상태에서 미안함이나 고마움이 계속 쌓이는 관계가 미안할 수도 있고. 그런 상황에서, 어차피 10만원을 내는 건 똑같다고 생각하면 그걸 A에게 줄 수도 있게 되는 거겠죠.
이런 계산상으로는 1000만원이라는 돈이 매달 10만원을 만들어내고 있는 거잖아요. 하지만 빈집에서는 그 돈에 집착하지 말자는 생각이 있어요. 거기 집착하면 관계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생각이 있는 거죠. 돈의 금액과는 무관하게 같이 살자는 가치를 가져가고, 돈이 돈을 버는 것은 옳지 않다. 이런 생각이 있는 거죠.
A가 집주인에게 돈을 뺏기는 건 싫지만 B에게 돈을 받는 건 싫다고 하면 3000만원을 낼 수 있는 거잖아요.
B는 10만원을 어쨌든 내는 게 마음이 편하다. A가 안 받으면 공동으로 쓰는 돈으로 낸다고 생각할 수 있잖아요.
이런 A와 B가 같이 살 때 집이 잘 되더라는 거죠.
그러면 빙고가 그 10만원을 모으는 거예요. 이 10만원은 돈이 버는 돈이잖아요. 원하든 원하지 않든 실질적으로는 생기고 있는 돈이고. 그래서 이 돈을 잘 써보자고 만들어진 게 빙고예요.
(빙고에 대한 설명이 이어짐. 너무 장황해서 맥락을 못 잡음 ㅠㅠ)
같이 사려고 하면 요 부분 생각해보시고. 각자 모을 수 있는 부분 생각해보시는 게 맞는 것 같고. 거기서 모자란 부분이 있으면 빙고를 이용하시는 게 맞-고....그..또 뭔 이야기를 해야할까요?
신비: 빙고는 한도가 2000만원까지인가요?
지음: 그렇지는 않구요. 하지만 4000만원이 있으면 4000만원짜리 집 한 채 보다는 2000만원짜리 집 두 채가 생기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 거죠.
신비: 4000만원을 요청하면 승인까지의 기간이 한 달 넘게 걸릴까요?
지음: 그건 이야기하기 나름인데요. 빙고가 뭐 도와주는 데는 아니에요. 목돈을 구하기 위한 편의를 제공할 수는 있는데, 빙고를 더 많이 이용하면 혜택을 드린다 이런 건 아니에요. 기본적으로는 집주인에게 내는 월세를 빙고로 모으자는 생각이거든요. 그렇게 하실 수 있으면 그렇게 하는 거구요.
돌고래: 제가 궁금한 건, 집을 구해야하니까 그 보증금을 언제 구할 수 있는가 하는 거예요.
지음: 기간이 정해진 건 없구요. 빙고가 집이 안정적으로 굴러가는 데 도와줄 수는 없다 그런 이야기예요. 계약자 세 명이 있어야 해요.
돌고래: 계약자 세 명이 있고 보증금으로 받을만한 돈이 빙고에 충분히 있으면 바로 받을 수 있는 건가요?
지음: 그러면 빙고 활동가회의에서 이야기하게 되는 거죠. 계약자들이 충분히 끌어갈 수 있는가 논의도 해보는 거고.
돌고래: 어떤 걸 논의하는 거예요?
오디: 빙고는 공동체은행이니까, 그곳이 공동체로 잘 굴러갈지도 보고.
돌고래: 그 기준이 무엇인지.
지음: 계약자 세 사람이 기본적으로 필요하구요. 그 세 사람이 ~~ 그리고 사람들에게 저축계획도 기본적으로 있어야겠죠.
오디: 예전에는 이런 기준도 있었어요. ~~
돌고래: 그런 기준이 있었다는 거예요? 아니면..
지음: 아무튼 빙고가 내꺼라고 생각하고 이용하셔야 되는 거죠. 내가 저축을 하고, 그거에 따라서 이용할 수 있다 생각하면...그렇잖아요? 지금 저축을 하거나 앞으로 저축을 할 거라는 생각이 있으면 가는 거고. 이용만 하면 빙고가 유지될 수는 없잖아요? 그러니까 그 계획이 있으면 좋겠다 하는 거예요. 지금 당장은 돈이 없어도, 일하고 저축한다면 함께 돈을 모으자는 게 공동체적인 행동이 아닌가 하고, 그게 동의가 되면 그렇게 하는 거예요. 빙고가 그렇게 하는 거죠.
돌고래: 그러면 계약자 세 명과 저축 계획이 있는 걸 바라는 건가요?
오디: 사는 사람들이 함께 그런 논의가 충분히 이뤄졌으면 하는 거죠.
지음: 상식적으로 생각하시면 돼요. 일단 보증금은 없지만 사람들이 잘 뭉쳐서 재미있게 하려고 해. 그게 설득이 되면 이용을 하게 되는 거죠. 돈이 ~~
돌고래: 2000만원이면 이자율이?
지음: 2000만원이면 한 달 월세가 20만원으로 전환이 되는 거잖아요. 그걸 그대로 내는 거예요.
신비: 그럼 4번이랑 똑같은 거예요?
지음: 그렇지도 않아요. 출자자들에게는 물가상승률만큼의 배당은 있는 거구요. 빈고에 가입된 공동체들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기 위한 공동체 기금도 있구요. 기본적으로 돈이 돈을 번 거니까 외부에 있는 필요한 사람들에게 지원이 되기도 하고.
지음: 알아서 판단을 하실 수 있는 거예요. 구성원들이 좋은 방식으로. 빙고가 줄 수 있는 편의는 이런 거죠. 계약을 할 때 보증금이 없으면 줄 수 있는 거고, 또 중간에 출자금을 반환할 수도 있고. 예를 들면 A의 경우에는 중간에 본인이 나가고 싶어질 수도 있는 거죠? 그런 상황에서. 말하자면 집주인과 세입자의 의무같은 게 공평하게 나눠지는 거죠.
지금까지 대부분의 빈집들은 천만원에서 이천만원 정도 빌리고 있고요. 출자자들은 많게는 천만원이나 적게는 일 만원 이 만원 출자하고 있는 사람도 있고. 자기 보증금이 있는 사람들은 자기보증금으로 계약하고 모자란 만큼 빙고에서 더 빌려서 하기도 해요.
~~
출자를 하면 외부하고 나눌 수도 있는 거죠. 이용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지금 당장 돈이 없어서 빌리지만, 나중에 돈이 생기면 출자를 한다. 그런 당당함을 가질 수 있겠죠.
빙고를 이용을 하면 그런 문제들이 생겨요. 집주인이 없어지는 거잖아요. 그러면 문제가 복잡해진다고 생각될 수도 있어요. 그럴 때 나가라고 이야기하고 싶으면 자기가 집주인이어야 하는 건데 그럴 수가 없는 거죠. 사실 그러려고 하는 거예요.
다들 처음 본 사람들이잖아요. 무작정 3번으로 간다 이런 것도 안 되는 거구요. 같이 살 사람들끼리 이야기를 해서 가야할 거예요. 같이 사는 가치나, 방식이나, 이런 게 구체적으로 이야기될수록 좋거든요.
이상입니다.
신비: 그러면 카톡으로 이야기를 이어나가면 좋을 것 같아요.
돌고래: 어떨지 공유하고 헤어질까요?
지음: 그렇게 하세요. 사람이 많다고 무조건 좋은 건 아니에요. 어떤 사람들로 구성되는가가 중요한 거지. 일단 빈고 가입 신청서도 참고로 한 번 보시고.
(빈고 조합원 가입 신청서를 뿌리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