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고 8월 조합원 교육은 <여름 바캉스>로 2박 3일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꼭 가고 싶었지만 참여가 어려웠던 분들은 아쉬우셨죠?ㅠㅠ  

많은 분들의 환대와 선물과 배려 덕분에 넉넉하고 즐거웠던 8월 조합원 모임! 

알콩달콩했던 바캉스 소식을 전해 드리겠습니다. ^ㅡ^ 


'네가 깜짝 놀랄만한 얘기를 들려주마 / 아마 절대로 기쁘게 듣지는 / 못할 거다' ~


(선물해 주신 조합원 분들의 이름은 특별하게 색깔 표시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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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아, 기다려라! 한 껏 들뜬 마음으로 빈고 조합원들이 모였습니다.  


지방으로 떠날 때마다 교통편이 걱정인데요, 짱돌 조합원의 도움으로 동자동 사랑방에서 봉고차를 무료로 빌려탈 수 있었답니다.  에어컨 대신 뺑뺑이 손잡이 돌려 창문 활짝 열고! 꽉 막힌 고속도로 대신 뻥 뚫린 버스전용 차로로 달리며! 베스트 드라이버 정민 조합원의 안전 운전과 함께 편하게(?^^;) 공주까지 당도할 수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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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한 곳은 한국 10승지로 손꼽히는 공주 마곡사! 

박승옥 조합원이  그 주변에 터를 잡고 '에너지생태건축협동조합 두레배움터'를 운영하고 계신데요, 

저희에게 기꺼이 공간을 내 주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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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보이는 1층 학교 건물 같은 곳이 '두레배움터'랍니다. 저희가 직접 사진을 찍지 못해 아쉽네요.ㅠㅠ 




1차 출발팀이 봉고차를 타고 편하게 당도하는 동안, 

자전거 팀도 부지런히 공주를 향해 달려오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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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오신 거 맞죠?^ ^; 지음 감사만 멀쩡한 듯.... 



봉고로 일찌감치 도착한 팀은 마곡사 계곡에서 한 바탕 물놀이를 즐겼습니다. 

분명 물놀이 일정은 그 다음날로 예정되어 있었건만, 

도심을 벗어나 계곡에 젖고자하는 욕망을 어찌할 수가 없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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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에서는 잘 보이진 않지만 얼마나 잘 놀았던지. 
계곡 주변에서 놀고 있던 이들이 모두 신기한 듯 처다봤답니다. 하하.. 


자전거팀이 당도한 후엔 다 같이 월남쌈을 만들어 먹기 시작했습니다. 

예정 없이 동참했던 화림 조합원의 야무진 솜씨 덕분에 수제비국도 뜨끈하게 끓여 먹었답니다. 




빈극장 - 영화 <멋진인생> 


물놀이로 들뜨고 맛난 저녁으로 배를 채운 후, 늦은 밤부터 <빈극장>이 시작됐습니다. 

지음 감사의 추천으로 본 영화는 <It's A Wonderful Life(멋진인생)>(1946).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 100대 영화 중 하나로 손꼽히는 작품이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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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어둡고 칙칙하게 나왔지만;; 귀뚜라미 소리를 들으며 철퍼덕 누워 편안하게 영화를 감상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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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많고 호기심 많은 조지 베일리라는 인물이 '어쩔수 없이' 작은 마을을 떠나지 못하고 

아버지의 뒤를 이어 '마을 금고'를 운영하며 겪게 되는 일화를 그리고 있습니다.

어쩜 이리도 빈고 스러운 영화를 고를 수 있는지...ㅎㅎㅎ 


영화의 작품성도 무척 뛰어났지만, 공동체은행 빈고의 조합원이니만큼 

시골 마을 금고의 활약과 위기가 남 일같지 않았답니다. 빈고 조합원이라면 꼭 한 번 보시길 추천 드리고 싶습니다!ㅎ 


130분간의 러닝타임이 끝나고 한 바탕 웃어제낀 뒤, 

캠프파이어를 위해 마당으로 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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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한참이나 불 앞에 앉아 있을 수 밖에 없었던 그 날 밤을! 

어떻게 말로 설명 드릴 수 있겠습니까...................!!! 

꼬소했던 장작불 구운 감자여. 추르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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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시간이 되서야 다들 잠자리에 들었는데요, 
좀 난민같아 보이긴 하지만 ^ ^; 나름 편안하게 꿈속으로 빠져 들었습니다. 



계곡 물 막고, 땟목 띄우고, 물총싸움까지. 물놀이의 달인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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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뜨자마자 다들 "물 놀이 가자!" 

3차로 도착하는 사람들을 기다리면서도 "물 놀이 가자!" 


그렇게 아점을 먹고 나서 우리는 바로 계곡을 향해 달려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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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하자마자 물놀이를 시작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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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으로 놀더군요....... 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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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세상에나 마상에나. 

발목까지 오는 물 깊이에 실망하는 것도 잠시, 계곡물을 막고 땟목을 띄우는 희안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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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어찌나 신나게 놀던지요. 지켜보던 마을 주민분들이 놀래셨습니다. 

막걸리 한 말 옆과 호박전을 먹어가며 웃고 떠들고 물장구치며 

정신은 잠시 딴 데 두고 온 사람들처럼 한 바탕 어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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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멋진 곳에서 놀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신 건, 두레배움터에서 일하고 계신 빡빡이님 덕분!!! ^ㅡ^ 

저희를 위해 감자며 양파며, 직접 담금신 김장김치와 막걸리 한 말. 캠프파이어를 위한 준비 등등

아낌 없이 지원해 주셨답니다.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공주와 빈고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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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처 사진에 담진 못했는데요,  2일차 저녁엔 공주에서 활동하고 계신 분들과 간단한 모임을 진행했습니다. 

빈마을고 빈고, 연계된 공동체들을 설명 드리고, 

공주에 있는 놀이 협동조합, 농민회, 문화활동가 분의 활동을 듣기도 했습니다. 


두레협동조합헤서 적정기술로 만든 로켓스토브에다 삼겹살을 구워먹고, 

몽장금 조합원의 닭도리탕도 즐겼답니다. 불타는 장작에 감자를 익혀 먹기도 하구요. 


풍족하고, 따스한 2일차 밤이었습니다..^ ^ 



대전 지역화폐와 산호여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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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는 15년간 지속해 온 지역화폐 '한밭레츠'가 있습니다. 

작년, 빈고에서 진행한 대안금융세미나에 직접 초청하여 강의를 들은적도 있죠. 

한밭레츠에서 뿌리내린 '원도심레츠'에는 빈고의 샛별 조합원이 활동하고 있기도 합니다. 


해서, 3일차엔 가까운 대전으로 향했습니다. 

원도심레츠에서 운영하는 현미밥상을 맛있게 먹고 대전의 지역화폐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최근 해방촌에서 지역화폐를 운영하고 있는지라 귀에 쏙쏙 들어오더군요! 

바쁘신데 시간 내어 주신 원도심레츠의 이종현 활동가님께도 감사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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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미밥상을 배부르게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다들 튀긴소보루빵의 정체가 궁금하다며 가까이에 있는 성심당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는 관광객들 마냥 빵을 잔뜩 사 들고 나오더군요....

* 빈고는 성심당과 그 어떤 제휴도 없었음을 밝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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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도심 레츠에서 '산호여인숙' 주인장을 만난 덕분에 계획하지 못했던 초대를 받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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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호여인숙은 게스트하우스로 운영되고 있으면서도 문화예술인들이 함께 살아가는 작은 마을과도 같았습니다.

여행지에서 만난 예상치 않은 풍경, 또는 인연이 더 큰 감동을 주는 것처럼

우연히 스친 산호여인숙도 우리들의 활동에 많은 영감을 줬답니다. 


맛난 포도와 커피, 유익한 얘기들로 빈고 바캉스를 빛내 준 

산호여인숙 주인장 분들께도 감사 인사를 드려요^ㅡ^ 




그리고.... 


대전 일정을 함께하지 못한 자전거팀의 소식도 사진으로 전합니다.ㅎㅎ 

빈고 바캉스는 월요일에 끝이 났지만 이들의 자전거 여행은 목요일까지 계속됐다는 후문이... 


일정이 된다면 빈고 조합원들의 자전거 모임도 한 번 진행해 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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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적은 것 말고도 빈고 바캉스에 도움 주신 분들이 많습니다. 

황학동 시장까지가서 장을 봐 온 광대 조합원,  

물질적인 도움을 주신 빈마을 사랑채, 살림집 식구들, 

점심 밥상을 챙겨주신 샛별 조합원, 

바캉스 준비에 신경쓴 활동가들과 무엇보다 시간내어 함께 한 조합원 모두

감사합니다.^ ^


8월 여름 바캉스 뿐만 아니라,  매월 조합원 모임은 계속 될 예정입니다. 

자발적으로 기획하고 제안해 주시는 분들이 있다면 어떤 모임이든 가능하죠.^ ^ 


 바캉스에서 뵙지 못한 분들! 9월, 10월 조합원 모임에는 꼭 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