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8.22.


매주 일요일 9시를 잠정적 회의시간으로 잡고 있는 낭만집 입니다.

14일과 21일 모두 회의를 못 해서 22일 월요일 가게에서 모여보았어요.

어쩐지 주말이 더 바쁜 낭만집 식구들. 

틈틈이 집에서 얼굴 마주할 때마다, 그리고 벽에 붙은 각종 보드들로 소통을 하고 있었기에

조금 오랜만에 가진 회의였지만 크게 밀린(오래된) 안건들은 없었네요.

 


1. 옆집 회의록을 잘 올립시다.

우리가 회의를 한 기록이기도 하지만 다른 집 식구들이 서로 어떻게 사는지 소식을 나누는 창구이기도 하니까.


2. 가게 마스터 일정 확인

8월 한 달은 1주일에 2번(월, 화) 저녁을 낭만집이 봅니다. 

각자 마스터 하기로 한 날짜 확인. 

가게를 보는 날짜는 늘고 인력은 줄어서 이번달에는 가능한 사람들이 네 번 정도씩 봤네요.

29일과 30일도 마저 잘 합시다.


3. 낭만집 가게 보는 요일 바꿔볼까?

원래 화요일이었는데 이런저런 사정이 생겨 가게 회의에서 요일을 바꾸는 걸 제안해 보기로.

1지망 목요일/2지망 월요일


4. 집사회의가 정기적으로 잘 열리고 일정공유가 잘 됐으면 좋겠다.

<<이번 집사 회의에 참가하지 못한 낭만집의 미안함을 보태며...>>

회의 일정을 잡는 역할이 다시 필요하지 않나?

(L:나도 이번 달에는 왜 회의가 없나 궁금했다. / 모두:그럴 땐 L이 운을 띄워서 회의를 하면 어때?)


5. 마을잔치 때 낮에 피크닉 계획 있던데.. 음식 준비 어떻게 할까?

감자가 많으니까 감자로 할 수 있는 부식거리를 하면 어때? 감자전이나 감자조림-_-

암튼 더 생각해 보자. 공부집은 주먹밥 한다던데 아랫집 뭐하는지 물어보고.


6. 물품구입비 정산 + 누수공사비 분담금 15만원 + 식비 잔액 

이번주에 다 정산할 예정이니 영수증 남은 거 있는 분은 모두 자주한테 제출해 주세요.

요걸 정산 해야 누수공사비 15만원 얼렁 보낼 수 있을 것 같음묘. 

식비는 간당간당 혹은 마이너스 입니다만, 고추장 된장 모두 떨어져서 사야합니다.

지난 두 달 2만원씩 걷어서 어떻게든 살았는데 다음달부터는 식비를 조금 올려야 할 것 같네요.


7. 옥상 텃밭에 뭐 심을까?

배추, 무를 요즘 심는다던데. ->옥상 화분에선 잘 안 자랄 것 같다.

마늘, 양파도 겨울 나는 작물이래.

시금치는 9월 중순 넘어서 심는 것 같던데, 겨울 나면 왕창 맛있어 진대.

상추, 파, 부추 같은 거 좋을 듯.

뭐 심을지는 텃밭에 관심 많은 레미가 고르고 같이 심고 돌보자.


8. 김치가 떨어졌어.

-일단은 김치가 떨어져서 장 보다가 1kg을 5000원에 구입했어. 인터넷에 보면 7kg정도 3만원 선에 구입 가능하던데. 김장 담그기 전까지 좀 사 먹을까?

-들어가는 품이나 재료비 고려할 때 사는 거 나쁘지 않은 듯. 지금 김치용 채소며 고춧가루며 죄다 무척 비싸.

-나는 우리가 단지 돈을 아끼기 위해서 빈집에 사는 건 아닌 것처럼, 단지 편하고 싸다고 해서 김치를 사 먹지는 않았음 좋겠어.

-김치를 사 먹는다는 게 도덕적으로 지탄받는 일이라서(맞벌이 주부한테 퍼붓는 과한 비난 같은 거) 우리가 '김치를 산다'는 말에 죄책감이 있는 거 아닐까?

-보조제나 대체제(장아찌나 피클, 부추김치 깍두기 등등)를 찾는 건 어때? 혹은 원하는 사람들끼리 사 먹는 건?

-한 집에서 같이 밥 먹으면서 어떤 반찬은 우리 꺼, 어떤 반찬은 다 같이 먹는 거, 이런거 이상하지 않나? 계란도 아니고 김친데. 그리고 실용적이라는 이유만으로(들이는 품이나 재료비에 비해 사는 게 싸다는 이유만으로) 사 먹는 것도 좀 아닌 것 같긴 해. 그러니까 꼭 필요하다면 많이 사지 않고 최소화해서 사면 어때? 

-나는 대체제가 모두에게 대체제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해. 나는 김치가 꼭 없어도 되지만 다른 사람은 아닐 수도 있으니까 반대하긴 어려운 것 같아.

-장아찌나 피클로는 김치찌개를 끓일 수 없는 것처럼. 사실 김치만 있어도 밥을 먹을 수 있는데 김치가 없으면 아예 밥을 안 먹거나 더 거한 걸 만들어 먹기도 하잖아.

-매번 사먹자는 게 아니라 이번 뿐이니까...

-그건 사실인데 우리가 정말 김치를 담글 여력이 없는 건지도 의문이야. 시간이 없다고 하지만 김장 전까지 먹을 4~8kg 만드는 게 그렇게 힘든 일일까? 꼭 필요하면 담가 먹으면 어때? 재료가 너무 비싸면 최소한으로 만들고 장아찌나 피클이나 부추김치 같은 걸 병행해서 먹자. 

-하긴 한 번 사면 또 사게 될지도 모르지.

-그럼 일단 재료비가 얼마나 들지 알아 보고 사는 거랑 얼추 비슷하거나 조금 차이 나면 만들어 먹자. 근데 너무 많이 확 비싸면 김장 전까지 먹을 것만 사는 것도 고려하면 좋겠어. 

- 근데 다른 집들은 김치 안 떨어졌나 몰라. 


*암튼. 우리가 대형마트를 될 수 있음 가지 말자고 하는 이유 : 대형마트가 시장을 독점하는 데 일조하는 거니까. 그러다 대형마트들이 담합하면 그땐 어쩔거. 김치를 담가먹으려 노력하는 이유 : 다만 저렴한 것을 찾거나 다만 수고로움을 덜기 위해서 김치를 사 먹으면 언젠가 우리가 먹고 입고 쓰는 모든 것이 made in china가 되지 않을까. 그때 중국이 작정하고 덤비면 어쩔거. 우리가 빈집에 사는 이유 : 해야된다는 걸 알고 또 하길 원하지만, 혼자선 실천하기 어려운 것들을 함께 해 나가기 위해서. (아닐까?)

**다만 언젠가 그들이 덤벼올까봐 뿐만 아니라, 그런 방식의 유통,소비 구조가 그닥 건강하지 않다는 전제가 있기도 하고.

***몰라.근데. 이 고민 제대로 된 거 맞나? 쓸라니까 어렵네.



9. 팔당에 배추밭 일구기 건

팔당에 갔다가 배추 심궈 먹을 거면 빌려줄 땅이 있다는 소릴 들었어. 김장 담그려면 어차피 배추 사야 하는데, 돌아가면서 밭 돌보고 우리가 키운 배추로 김장 하면 좋겠다. 4대강반대운동 하고 있는 두물머리에서 농사를 지으면 4대강반대운동에 동참하는 것도 되고 말이야. (에코토피아 불복종 텃밭처럼)

우리 김장 규모(작은 배추 기준 200~250포기?)로 배추를 키우려면 사람이 몇이나 필요한지 알아 보고 우리가 할 수 있을지 의논해 보자. 어차피 밭 일구는 거랑 배추 묶을 때, 뽑을 때만 사람이 많이 가면 되고 나머지는 주말마다 몇 명씩만 가면 될 거야.


-알아본결과 : 

250포기 정도면 100미터 고랑 한 줄이면 된다는 충격적인 소식. (텃밭을 해 본 일이 없어서-_-;)

밭 만들 때 사람이 좀 필요하고 주말마다 가는 건 두어명이면 된다고 하고, 묶을 때나 뽑을 때도 사실 그리 큰 인력이 필요한 규모는 아니라고 함. (몇 명이나 필요할까,하고 진지하게 물어봤더니 말랴가 웃었음. "야! 우린 이번에 사천 포기 심었어~!")

이정도라면 무조건 심어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 고랑 한 줄 더 만들어서 무랑 갓 같은 것도 심을까? *-_-* 

암튼 빠를수록 좋고 8월 안에는 무조건 심어야 한대서 이번주 일요일에 함께 갈 사람 설문조사 중.

일요일에 갈 사람이 얼마 안 되면 토/일/월 나눠서 가는 방안도 고려.






+ 낭만에 대하여.

우리집은 내가 제주도에서 돌아와 살며시 기어들어 왔을 때 이미 낭만집이었어요.

커플들이 있다고 낭만(로맨스)집이란 이름을 붙였나 싶어 손발이 오그라들었지만,

알고 봤더니 그건 아니고, 뭔가 여행 기획도 하고 막 그런 진짜 '낭만'을 뜻한 거였다고 하더군요.

초기에 집 구성하고 청소하고 배치하는 과정을, 그 번거로움과 수고로움을 함께 하지 못한 미안함을

나는 '낭만'에 대한 고민과 기획으로 보답해 볼까 해요.


그래서 누가 접때 툭 던져 준 아이템을 덥썩 물어 볼까 하는데.

낭만스런 우리 캔들나이트 '닷닷닷'을 낭만집이 주관하면 어떨까?!


사실 이건 낭만집 회의 때 의논했어야 했는데 제가 깜박 해서-_-;;; 근데 생각해보니

출근인구가 많은 낭만집이기 때문에 번번이 늦게까지 이어지는 닷닷닷을 다 소화하긴 어렵겠고.. 


닷닷닷 유치가 어렵다면 그냥 '낭만에 대하여'라는 게시물 씨리즈로 보답하겠어요. 



참. 물론 암묵적으로 우리집은 '낭많집'이에요. '낭비 없이 많이 먹는 집'이랄까? 

우린 무엇이든 맛있어지는 요술 식탁에 둘러 앉아

참 잘 먹고, 또 먹고, 즐겁게 먹곤 해요. 

꽤 낭만적이지 않나요?




연두

2011.08.26 05:46:42

암튼 이번 그믐은 29일 이던데. 닷닷닷 준비를...사부작사부작

우마

2011.08.26 06:49:51

낭많집 ㅋㅋㅋ 낭만에 대하여 연재도 좋아요. 기대하겠음.

손님

2011.08.26 18:38:48

토/일에 비가 온다고 함. 그래서 두물머리에 무 심는것도 토요일이 아니라 금요일로 조정하려고 하는 듯.

손님

2011.08.26 19:50:08

으악.금요일이면오늘인디! ㅠㅠ 하지만 내 구글 위젯 날씨 글로브는 

오늘이 한때 비,이고 낼 구름 조금, 모레 흐림, 인디. 워쪄. _연두

우마

2011.08.26 20:08:38

음... 모종은 남는 것 좀 있으려나? 평일로 해야 하나. 사람 더 없을수도 있을텐데...;;

우마

2011.08.27 20:04:56

날만 쨍쨍한데? 내일 갈 수 있겠고만^^

연두

2011.08.27 22:07:07

그치? 거봐- 내 구글 날씨 위젯 일기 예보 글로브가(...뭐래니;;)


암튼 낼 7~8시 출발! 일어나는 족족 저한테 문자를!!! 도시락 준비 하셔야 하고요

작업복, 작업화, 모자, 장갑 준비 하시고 더울테니 각자 물통도 지참하시면 좋을 듯 하고.

모종은 들어가면서 서울모종? 그런 가게에서 사면 되고 1판에 백이십몇개씩 있다 하니 2판!

갈쿠리나 낫 빌릴 곳은 오디가 안다고 하고(의환이 아저씨? 유환이 아저씨?)

또 오디가 배추를 심어 봤으니 간격이나 심는 방법도 알려 준다고 하고

오늘 저녁 비는 1mm~4mm 온다고 합니다. 고정도면 내일 작업 순조로울 듯.


팔당 친구들 말랴승욱달군은 광화문 희망버스 참가한다고 합니다. 디온이 밭에 나올지 어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내일은 우리끼리 알아서 지지고 볶아 봐야 할 듯! 

우마

2011.08.27 23:48:11

일어날 수 있을까?... 농사 지으러 가면서 도시락 대신 감자 같은거 싸들고 가면 좀 그른가?^^;;;

우마

2011.08.26 20:47:16

개강하면 대학교 학생식당에서 자율배식인 김치를 좀 얻어오는 방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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