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603 사랑채회의

 

참여자: 나마, 원희, 사현, 멍니

서기: 사현




 

근황 


나마: 힌디수업이 몇개 더 개설되었고, 수영 다니고 있습니다.

원희: 하루도 쉬지않고(못하고?) 열심히 일... 여행 준비하고 있습니다. 

사현: 

멍니: 오랜만에 비가와서 진흙탕에서 뒹굴었습니다. 나마가 목욕시켜줬습니다. 





1. 회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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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현: 5월 회계 내용 공유합니다 ~

마가리따 단투비 미수금 10만원 있고, 매달 마이너스로 가고 있기 때문에 장투 1명을 더 받아야 되는 상황입니다 ~ 

7월에 들어오겠다고 하신 장투분들이 몇분 계셔서 일단 기다리는 중입니다 ~ 

나마: 빈고 통장 내용이랑 사랑채 통장이랑 따로 정리 하면 더 복잡한거 같아요. 같이 합계를 내는게 좋을거 같아요~

사현: 나름 가장 편하고 보기 좋은 방식으로 했는데, 더 정리 해보겠습니다 ~ 그리고 제가 11월부터 일이 바빠져서 9월이나 10월쯤 회계를 넘겨야 할 것 같아요. 나마가 앞서 했기 때문에 원희씨나 새 장투분 중에 맡아주시면 좋을거 같은데, 일단 장투분 새로 들어오시면 얘기하면 좋을 거 같습니다~ 인수인계 내용은 구글공유폴더에 정리 해두어서, 메뉴얼 대로 하시면 쉬울 겁니다 ~ 

최대한 간단하게 할 수있도록 더 고민해 보겠습니다.

원희: 네 저는 9월부터라도 회계 맡을 수 있습니다 ~ 고생하셨습니다 ~   



2. 장단투 관련 

사현: 광대님 지인분이 한달 단투 신청하셨어요 ~ 당장 다음주 월요일에 들어오시길 희망. 가능할까요?

원희: 제가 담주부터 한달 정도 여행가니까, 제방에 지내시고 7월에 들어오시는 장투분은 작은방으로 가시면 될거 같아요.

나마: 넵, 장투신청이 많았는데, 들어오신다던 장투분들은 7월에 확답을 주기로 해서 기다려봐야 할 듯 해요.

사현: 네 ~ 제가 연락처 받았는데 연락드릴꼐요. 한달이상은 장투비로 받아야 하죠?

나마: 장투 기준이 한달이니까 한달까지는 장투비로 받고 이후는 단투비로 받죠 !

일동: 넵~ 




3. 필요한거 사기 

세탁세제간장, 샤워헤드(헤드가 부서져서 물이 많이 샙니다)

사현: 제가 주문하겠습니다~ 세탁기에 곰팡내가 나서 세탁기 청소용 과탄산수소도 같이 살께요 ~




4. 인터넷 설치관련 

원희: 광대님이 와이파이 설치 해주신거 대한 답례로 3만원쯤 드리자고 얘기 했었는데  어떻게 진행하면 좋을지!

나마: 재료비가 2만원 정도 들었다고 해요. 재료비랑 인건비 해서 5만원 정도 빈고 계좌로 보내드리는거 어떨까요?

사현: 네 그럼 제가 사랑채 빈고 계좌에서 5만원 광대님께 이체 할께요! 그리고 온지곤지에서 후원회원을 받으시던데, 온지곤지 인터넷 사용에 대한 보답으로 매달 1만원 후원하면 어떨까요? 

일동: 좋습니다 ~ 

나마: 공유기만 있으면 새로운 인터넷 바로 사용할 수 는 있는데, 광대님이 공유기 하나 남는게 있다고 주신다고 했어요. 일단 그걸로 교체하면 될 듯한데,, 이전꺼 보다 비용은 저렴하지만 원활하진 않을거예요. 외부선을 이용하는거라 자주 끊어질 거예요,, 감안해야할 듯 ㅠ 이전에 쓰던 공유기랑 메인기기는 기사님이 곧 회수해가신다고 합니다 ~




5. 침구류 세탁 & 수납공간

나마: 최근에 손님들이 갑자기 오시다보니 침구류가 부족했어요. 미리 세탁해두고 관리를 해야할 거 같아요.

사현: 근데 침구류 수납공간이 없어서,, 지금 있는것도 뭔가 많다는 느낌이 듭니다. 

원희: 압축팩 괜찮던데 몇개 더 사서 보관하죠~ 창고 정리를 해서 거기 넣어놔도 될 것 같습니다

나마: 창고는 습기가 많아서 이불 곰팡이 필거예요, 일단은 각 방에 보관해두는게 좋을 거예요!

원희: 수납공간이 좀 부족하긴하죠,, 벽에 합판 대서 책장같이 수납공간을 더 만들어 볼까요? 장을 넣기엔 공간이 좁잖아요~

사현: 그거 좋은거 같아요~ 근데 합판 사면 비쌈,,

원희: 광대씨나 서원씨한테 한번 물어봐야겠어요~ 생각보다 어렵지 않을거 같음!

일동: 넵, 수납공간 벽에 만드는건 좋습니다 ~ 



 

6. 벽지나 인테리어 관련

나마: 벽지 인테리어를 하자는 빈마을 사람들의 의견이 있었어요.

원희: 벽지할 돈으로 책을 사면 어떨까.

나마: 나도 그런 부분엔 무뎌서 처음 왔을 땐 벽지 다 뜯어버릴 것 같았던 사현씨 의견은?


사현: 나도, 사랑채 처음 왔을 땐 너무 지저분하고 집도 좁고 그래서 밥먹을 때 거실에 엉덩이 붙이고 앉아 있는것도 너무 힘들었는데 살다보니 무뎌졌다고 해야하나, 그동안 친구들이 와서 청소도 해주고 진짜 많이 깨끗해 지긴해서 벽지 작업하려면 가구도 다 들어내야하고 번거롭고 사실 벽지가 사는데 무리를 주진 않다는 생각이 드네요. 적응 했나봐요. 

원희: 그정도 였어요? 그래도지금 살만한데 


사현: 지금 굉장히 많이 깨끗해진건데, 사실 여자분들이 살긴 힘든집이었죠 사랑채 1층은 화장실도 너무 좁고 습하고 지저분하고 보일러실 같았는데 짐도 되게 많았어요. 그래서 예전에도 1층은 남자분들이 사용하고 2,3층 에 여장투들이 있었던걸로 기억해요. 

나마: 그랬었지, 사실 멍니, 러니때문에 문을 늘 열어두니 애들이 밖에서 뒹굴다가 들어오면 거실이 항상 지저분했고, 보안문제도 그렇고 이 앞에 흑인도 살고, 밤엔 골목이 쪼금 으슥하니까 ,,, 화장실은 한명들어가면 꽉차고 서서 샤워하기도 힘들어서 거의 2층가서 씻고 그랬어. 


사현: 거기다 2,3층 정리하면서 거기 있던 짐이 1층으로 내려오고. 작년엔 안그래도 좁은 집이 정말 정글같았죠. 제가 우정국 들어왔을 때가 작년 7-8월 쯤인데 남자친구 때문에 해방촌에 이사 온건데 오죽했으면 사랑채에 안들어오고 다른집으로 갔겠어요. 난민촌같이 장판이랑 벽지도 막 뜯어져있고, 벽지랑 방문 손잡이 부분 때가 타서 거의 검은색이었는데 여름에 혼자 하루 날잡고 다 닦아서 이정도 인 거예요. 그때 방문이랑 벽지 조금 청소하는거였는데 진짜 너무 힘들어서 사랑채 살지도 않았을 땐데 청소하고 방에 쓰러져서 잤음. 

나마:  사현씨 진짜 힘들었는지 옥수수 먹다가 옥수수 손에 들고 잠들어 있었음.  


사현: 남자친구가 이런집에 산다니까 얼마나 불쌍하고 안쓰럽던지 근데 혼자서는 도저히 이집을 어떻게 할 수가 없어서 우정국 사람들 한테 얘기했더니 그때 좌인이 동네 친구들 한 10명정도 데리고 와서 한여름에, 작년 여름 진짜 더웠는데 하루반나절을 청소했어요. 사랑채 좁아서 10명 들어오면 앉을 수가 없잖아 다 서 있어야 되는데 그 사람들이 대청소를 해주고. 저는 출근하느라 늦게 왔는데. 그때 저는 빈집이 이런곳이구나, 가족이어도 이렇게 까진 못해줄텐데 그 더운 여름에 땀뻘뻘 흘리면서 하루종일 시간내서 사람 살기도 힘든 집이었는데, 쾌적하게 지내라고 대청소 해주고가고 

여장투가 있는집은 청소도 잘되고 집이 관리가 된다며, 사실 여장투가 살만한 집이 못되니까. 사랑채에 사는건 거의 희생할 각오하고 들어가야 한다느니 그런 이야기가 나오고 그럴 때였어요. 좌인이 3일은 사랑채 지내면서 여장투들도 받을 수 있게 집 살려놓겠다 얘길하는데 ,, 나마가 늘 빈집사람들 되게 많이 챙기고 위하고 그러는게 왜그런건지 알겠더라구요. 그때 내가 잘 몰랐던 빈집사람들한테까지 정말 고마웠어요. 

원희: 아.. 그런데 지금은 여장투도 충분히 받을 수 있을 만한 컨디션인데, 사랑채 나름 오래되고 따뜻한 분위기가 있어요. 

사현: 예전엔 여장투들이 살수 없는 곳이었고 살려는 사람도 없었고 ,, 사랑채에서 놀다가 우정국 가면 새집 가는 기분이랄까 .. 뭔가 마음정화가 되는 느낌이 ..  그때 친구들 한테 고마워서 삼계탕도 끓여서 나눠먹자 하고 그랬는데 ,, 사람들이 하나같이 본인들이 얼마나 고생했는지 아냐 라던가 힘들었다라던가 그런 생색 한번 안내고 ,, 진짜 미안하고 고마웠어요 ,, 


나마: 그러니까,, 이번에 또 벽지 하면 한두명으로는 절때 안될거고 여러사람 시간 들이고 고생할텐데, 또 대충 해줄 사람들도 아니고 ,, 안하는게 나은거 같아요. 

사현: 그러니까, 그런데 예전집에서 장판깔고 벽지 붙이는거 한번 해봤는데, 그거 해볼만 한거 같애. 우리 그냥 일 다 때려치고 벽지, 바닥, 타일, 이사 기술직으로 ,, 옮겨갈까

원희: 저도 요즘 일나가서 그런거 보고 배우고 있는데, 잘 할 수 있을거 같아요. 또 빈집에 전문가들도 많잖아. 회계 잘하는 사람들이 회사 운영 같은거 맡고, 같이 하면 사업될거 같은데.  


(긴이야기가 오감)


어쨋든 ,,, 다시 한번 감사함을 전하며 ,, 벽지는 안하는 걸로 ,,,,


 


7. 빈마을 위키 관련 

원희 : 빈마을 위키를 정민이 최근 복구했는데, 그곳에 집 운영방식 혹은 소개글을 간소하게 적어 올렸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사랑채에서 지내볼까 생각하는 분들도 참고 할 수 있을 것 같고, 무엇으로 채울지는 같이 논의해봐야 겠지만 

저는 도서관이 있다는 점, 빈집에 살면서 손님을 받고 맞이하는 것을 함께 분담해야한다 라던가, 구성원 각자가 삶의 포커스를 읽지않고 집안일을 분담하고 함께 생활하고 있다는 이야기,,, 또는 느슨한 운영에 관한 이야기 정도 생각해봤어요. 어떻게 적어내야할지 모르겠어서, 일단 공유해봅니다 ~  

나마 : 이거는 초안을 쓰고 그걸로 하루 날 잡아서 같이 둘러보고 이야기 해봅시다

사현 : 아니면 간단하게 키워드로 정리해볼까요. 저는 스캔하듯이 사랑채의 모습을 담는 정도도 괜찮다고 생각했는데,,사랑채는 계속 구성원에 따라 변해갈 테니까,

나마 : 그럴 경우에 잇는 대로 편하게 생각하기 쉬워서, 집에서 같이 살면서 해야 할 의무 같은 것을 등안시 할 수도 있고....

일종의 가이드라인 같은 것이 필요하고 일종의 운영철학이 들어가 있는 가이드.

사현 : 음 .. 저는 너무 단순하게 생각했던거 같네요 ,, 그전에 살았던 사람들과 불화가 있었던거 생각하면 그런 부분도 필요한 것 같아요. 빈집에 대해 오해를 가지고 와서 지내는 사람들이 힘들었던 적도 많았잖아요. 

원희 : 저도 나마님 의견에 동의 ~ 각자 키워드를 꼽아보는 것은 좋은데, 그 것들로 얘기가 좀 되야 할 것 같아요. 


고로 쉬는날 저녁시간이나 집에 모일 때 틈틈히 얘기 나눠보고 신중하게 정리하는 걸로 마무리 

 

 


드론

2017.06.21 09:12:01

회의록 읽어내려가다보니 불편한지점이 자꾸 보여 댓글남깁니다. "여장투가 있어야 그래도 청소도 하고 집이 깨끗한데" 라는 말은 도대체 무슨의미 인가요? 우렁각시같은거라도 생각하고 말씀하신건 아니었음좋겠는데.. 남자끼린 청소도 못한다는 얘기처럼 들리기도하고... 빈마을 살면서 스스로 성역할같은것과는 많이 멀어졌고, 그러한 것들을 겪거나 또는 겪게 하지 않을 수 있음에 다행이다라고 생각했었는데 이거 좀 놀랍네요...
흑인 발언도 그래요. "보안문제도 그렇고 이앞에 흑인도 살고. 밤엔 골목이 쪼금 으슥하니까.." 라는 말은 정말이지 어디서부터 지적을 해야하는지.. 치안문제를 얘기하고싶었던것 같은데, 그와중에 앞집사는 흑인을 언급한 의도는 무엇이지요? 흑인을 잠정적 범죄자로 보고있는 것인가요? 인종 및 성별에 있어서 각종 혐오문제가 대두된지도 꽤 시간이 지났고 마을 차원에서도 관심을 두고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발언을 한것도 놀랍지만, 여과없이 회의록에 올라온것도 놀랍습니다.

사현

2017.06.21 09:57:46

우정국 여장투 였던 저와 다른 여장투들이 했던 말이라 여성 입장에서 남장투들 만 있던 사랑채에 대한 우려를 담아 나눴던 말이니 드론이 맥락을 모르시고 지적 할 만 하네요 ~


그리고 흑인 발언도 사랑채 드나드신적 없는 드론이 보시기에 얼척이 없으신가본데 맥락을 모르시니 설명은 드릴께요.제가 사랑채 왔다갔다 밤이나 새벽에 나오면 조명도 없어 으슥한데 남자분들 왜그러는지 모르겠는데 가로등 조명 구석에 잘 안보이는 곳에 꼭 서있어요.  특히 아랫집 사시는 흑인분이 늦은 밤이나새 벽에 차에 혼자 자주 앉아계시더라구요. 그래서 그얘길 나마에게 가끔 했던건데 축약해서 적힌겁니다. 

이건 밤에 길을 걷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겪는 공포같은 건데 남성분들이 잘 모르시는...  이해되셨나요?  

유선

2017.06.21 10:06:54

여장투 입장에서 저도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드론이 남자여서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라고 얘기하는건 오히려 드론을 배제하는것처럼 느껴집니다.

밤에 길을 걷는 여성이라면 느끼는 공포는 인종에서 오는것이 아니죠. 굳이 "흑인"이라는 단어를 언급해서 차별발언 하실 필요는 없었던것 같습니다.

수수

2017.06.21 10:41:58

사현씨 안녕하세요. 예전에 빈집 살던 수수예요. 수다방에 사랑채회의록 알림이 올라와 보다가, 꼭 얘기하고 싶어서 댓글을 남깁니다. '사랑채는 여장투를 받지 않는다'에 관한 의문점은 사현씨가 사랑채에 투숙하시기 전부터 여러 사람들이 계속 공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어요. 공개적으로 문제제기나 질문이 오갔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지금 회의록 올라온 걸 보니 공개적인 질문이 있었더라도 별로 기억에 남지는 않았던 것 같으네요..


'여장투를 받을만한 조건의 집'이란 게 무슨 의미인지에 대해서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장투가 있는집은 청소도 잘되고 집이 관리가 된다며, 사실 여장투가 살만한 집이 못되니까." 이 말은, 여장투를 집을 관리하고 청소하는 존재로, 그리고 또 관리되어 있고 청소된 집에만 살 수 있는 존재로 매김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이건 장투의 성별에 대한 차별적 생각을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느껴집니다. 설령 이 말들이 '여장투'들이 했던 것이라고 해도 마찬가지로 차별적이라고 생각해요. 


여장투와 안전 문제를 논의하며 "이 앞에 흑인도 살고"라고 말 하는 것은, 설령 많은 맥락이 축약된 말일지라도 더욱 주의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흑인은 범죄를 저지른다'라는 인종주의적인 편견이 만연한 사회에서는 더더욱요. 이런 상황에서 인종적 특성을 특정하는 것의 효과를 유의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드론의 문제제기도 이런 결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러니까 아랫집에 사는 분이 '흑인'이기도 하고, '남성'이기도 하고, 또 '아랫집 사람'이기도 한, 많은 특성이 있을텐데, 그 중 '흑인'이 특정되는 것에 대한 문제제기요. 이것은 한국에서 여성된 자의 공포를 이해하지 못하는 문제와는 별개의 것으로 보입니다.


회의록이란 게 말이 오간 맥락과 뉘앙스를 온전히 담아내지 못하기는 하지만, 오늘 올라온 회의록엔 '여장투를 받을 수 없는 조건'이라는 이슈를 둘러싼 모순적인 발언들이 계속 반복되고 있어서 댓글을 남겨봐요. 갑자기 긴 댓글이 달려서 당황스러우실 수도 있을 것 같지만, 너무 공격적으로 받아들이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이건 사랑채 분들을 포함해 이 회의록을 보는 모두가 같이 생각해볼 문제라고 느껴요.

융구

2017.06.21 10:49:49

대화를 받아적은 글이라 여러 맥락이 생략되었고, 그래서 말씀하신 분 의도와 다르게 받아들여졌을 수 있겠지만 글만 봤을 때 저도 드론씨랑 비슷하게 생각했어요.


당시 사랑채가 어떤 환경이었고, 빈마을 사람들이 그에 대해 어떻게 느끼고 이야기했는지 모르지만, ‘환경이 어떠어떠하기 때문에 여장투가 살기 어려운 집이다.’라고 결론 내리는 것은 잘못된 방향이라고 생각해요. 말씀하시는 분 입장에서는 배려일 수도 있겠지만, 누군가가 사랑채에 들어가고 싶었는데 사랑채의 저런 입장 때문에 못 들어가게 되었다면 그건 결과적으로 여장투를 배제한 것이고, 충분히 문제 제기할 만 하다고 생각해요


여성으로서 저도 밤길을 걸을 때 느끼는 공포를 잘 아는데요. 그렇다고 해서 흑인이 살기 때문에 여자가 지내기 어렵다고 말할 수 없죠. 그건 전혀 별개의 문제이지 않나요? 새벽에 외진 곳에 누군가 있어서 두려우신 거였는지, ‘흑인이 있어서 두려우신 거였는지 알 길은 없는데, 전자라면 그 사람을 설명할 때 굳이 흑인이라고 지칭하신 것이 문제라고 생각하고, ‘흑인이어서 두렵다고 하시면 그건 그 자체로 편견에 기대어 내려진 결론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알 수 없는 맥락들이 있겠죠. 회의 과정에서 그런 맥락들이 있었는데 회의록에 담기지 않았을 수도 있고, 제가 모르는 어떤 사건들이 있었을 수도 있는데요. 그럼 좀 더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몰라서 그렇게 생각하는 거야라는 식의 설명은, 애초에 저 발언들이 이렇게 공개되는 것이 문제적이라고 여기지 않으셔서 그런 것 아닐까, 그렇다면 이렇게 의견을 공유하는 과정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 굳이 댓글 남깁니다

유선

2017.06.21 10:04:08

사현씨가 사랑채에 들어오기 전에 사랑채는 여장투를 받지 않는다는 얘길 들었는데 어느순간 사현씨가 사랑채에
산단 얘길 들었습니다.그 부분에 대해 설명이 필요하다고 쭉 생각하고 있었는데 신문하는것처럼 될까봐 묻지 못했었어요.하지만 안건 6번에 대한 내용을 읽고 더욱더 의문이 드네요. 위의 발언처럼 "여장투가 살만한 곳이 못되니까" 여장투를 받지 않았던건가요? 오디가 지낼때는 "여장투를 받지 않는다"고 발언한것으로 아는데 그때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것 같아요.
또한 드론이 언급했던 "보안문제도 그렇고 이앞에 흑인도 살고. 밤엔 골목이 쪼금 으슥하니까.."의 차별발언에도 문제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여장투을 받지 않는다"라는 사랑채의 옛 정책(?)이 위에 언급된 두가지로는 설명될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랑채가 지저분해서 혹은 치안이 좋지 않아서 여장투를 받지 못하겠다고 사랑채 장투들이 판단했다면, 그 집에 들어오고싶어하는 여성에게 먼저 물어보는것이 당연했다고 생각해요.그리고 다른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면 그 이유에 대한 설명이 필요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지난 일이긴 하지만 이왕 언급되었으니 얘기해봅니다. 사실 꼭 얘기하고 싶었던 주제이긴 하거든요.


(핸드폰으로 쓰려니까 수정이 안되서 제 댓글에 댓글 다는식으로 햇는데 컴퓨터로 옮겨서 이전 제 댓글들 하나로 합쳤습니다. 내용을 수정하진 않았어요. 갑자기 댓글2개가 없어져서 무슨 내용이었을까 궁금해하시는 분 계실까봐 첨언)

사현

2017.06.21 20:59:51

네 댓글 잘 확인했습니다. 차분하게 설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수수 말씀처럼 충분히 생각해볼만한 문제이고, 문제가 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문자들인데 지금 보니 드론의 댓글에 감정적으로 대응을 한 것 같아서 먼저 드론께 사과 드려야 할 것 같아요. .죄송합니다.  


분명 제가 쓴 글에서 흑인이 살고 라는 단어는 확실히 오해의 소지가 있었네요,  매주 주말마다 아랫집 흑인분이 새벽에 사랑채 앞에 세워두신 차에 가만히 않아 계신다던가, 가로등도 없는 곳에서 길쪽을 보고 서계시는 것 등 제가 제가 무섭게 느꼈던 상황들을 다 담을 수 없었던 것이 있었습니다. 뭔가 인종차별적인 생각이라는 말씀이 계속 나올 법도 한데 ,, 이것은 차별이라기보다 개인차인 것 같습니다. 우정국에서 살 때도 지하집에 흑인분이 사셨고 자주 마주쳤지만 사랑채 아랫층 사시는 분처럼 말도 없이 빤히 쳐다보시지 않고 가볍게 인사도 나누는 이웃분였어요. 단어가 그렇게 적힌것은 잘못이었지만 여성이 위협을 느끼는 상황이냐 아니냐의 것이 었는데,, 제가 받아 쓰면서 요약한것이 오해를 가져온 것 같아요. 어쨋든 아랫집분은 이사 가신 듯 하지만, 나마와는 원만하게 잘 지냈었고 사실 저와 그분이 서로 인사도 안하고 잘 모르는 상태에서 오해의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개인정보가 있는 부분은 삭제 했습니다.



어쨋든 제가 지내면서도 몇번 짐을 드러내고, 곰팡이 청소도 하면서 올해 2월부터는 일을 쉬는 날이면 대부분 집청소를 하며 보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2-3월엔 집 상태가 말이 아니었는데 ,, 그때 장단투 문의주셨던 분들을 받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장투가 4명이라 방도 여의치 않은 상태였고, 남장투분중 한분이 들오고싶다는 분이 계시면 여장투분이라도 함께 지내도 상관없다고 말씀을 전하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보일러가 고장나서 3주가까이 난방이 안되서 못 오시게 됬던거 같습니다만 ,, 

최근에 여장투 문의해주신 분들이 단투하고 가시고 단투분들도 계셨지만 ,, 남,여를 떠나서 손님들이 사랑채 오시면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우정국에 지낼 때는 그런마음이 들지 않았는데 말입니다. 저의 개인적인 미안함인데 그런 저의 생각들이 제 발언에 담긴 것 같습니다.  

일끝나고 쉬는 날이면 식구들과 대청소를 하다시피 했는데, 쉽지는 않았고, 보증금도 없는 주제에 나가자는 이야기도 여러번 했었고 ,, 스트레스도 컸는데 여성장투를 받지 않는다. 남자기숙사다 라는 이야기가 돈다는 것을 저도 최근에 들었습니다. 사랑채에서 지내보지 않거나 청소한번 해보지 않은 사람들이 먼 관찰자 입장에서 바라보며 하는 이야기 같이 들려서 저 개인적으로는 조금 화가 나더군요.. 다른 식구들은 그 발언은 서로 집 상황을 잘몰라서 생긴 오해라고 생각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고, 집관리와 손님맞이나 각자 일이나 공부에 더 신경을 쓰자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출근전에 급하게 쓰는 글이라 꼼꼼히 답변이 잘 되진 않은 것 같습니다만 ,, 제 말이 또 오해를 낳을지 싶은데 ... 제가 말주변도 없지만 ,, 다 해명하자니 이렇게 글을 쓰는 걸로는 한계가 있는 것 같아요.. 급하게 마무리 합니다 ,, 





유선

2017.06.21 22:59:56

 여성장투를 받지 않는다. 남자기숙사다 라는 이야기가 돈다는 것을 저도 최근에 들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최근이 아니라 실제로 사랑채가 남자장투만 받았을때의 이야기인것 같아요.

사현씨가 장투로 들어가기 직전까지 '사랑채는 여장투를 받지 않는다'라는것이 공개적으로 공유되었던것 같습니다. 물론 이유나 설명은 없었고요. 그리고 실제로 작년 초에 오디에게 '여장투는 받지 않는다'라고 얘기했었던 맥락도 있고요.


여장투가 살만한 곳이 못된다는 말은 그 여장투가 저를 포함했기 때문이었던것 같습니다. 제 입장에서 이야기 했던 것 같아요. 금방 적응하시는 분도 계셧겠지만 저는 당시 사랑채는 쉽지가 않았습니다. 그런 제 의견이 강조되서 반영된 것 같습니다.


사랑채가 여장투가 살기 힘든곳이었다는 것은 사현씨(를 포함한 우정국 여장투들,나마 등)의 개인적인 의견이었다고 얘기해 주셨으니, 이제 제가 궁금한것은 '사랑채'가 사현씨를 여장투를 받기 이전에 여장투를 받지 않았던 이유입니다. 


사현

2017.06.22 00:04:13

사랑채를 정리한게 작년 초 였던 것 같은데, 사랑채 1층엔 계속 남장투들이 지내왔었고 여장투들이 지내던 2,3층을 정리하고 나니 지내던 사람들이 계속 지내면서 자연스레 남장투들의 집이 된거 같습니다. 그리고 장투가 4명이 되면 사랑채 1층은 밀도가 상당이 높아지는데 거실에서 밥먹는 것도 쉽지 않구요. 그런 상태에서 빈집 살던 사람이 아닌 새로 들어오신 여자 분이 남자분만 3-4분지내는 집에 와서 사는게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개인정보가 있는 부분은 삭제 했습니다.

유선

2017.06.22 01:22:16

사현씨 개인의 사정과 맥락은 이전댓글에서도 충분히 들은것 같습니다. 사랑채가 여장투를 받지 않는다고 했는데 돌연 사현씨가 장투로 들어온것에 대해서 의아하게 생각했습니다. 댓글에서는 사현씨가 얼마나 사랑채가 힘들었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장투로 계속 지내려했는지에
개한 내용은 잘 알겠지만... 제가 궁금한것은 사랑채의 여장투를 받지 않는다는 결론과 여장투가 살지 말지의 판단을 사랑채가 내리게 된 이유 이 두가지에 관한 충분한 설명입니다.

수수

2017.06.22 03:18:49

조금만 느슨해져도 오해나 차별적 규범에 휩쓸리기 쉬우니 그런 지점은 참 어려운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분하게 같이 생각해주시고 바쁘신데도 길게 답변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래에 유선이 제기한 또 다른 문제는 저도 항상 의아하던 지점이긴 합니다. 그렇지만 사현씨가 투숙하시기 이전의 사랑채의 결정에 대해 논의하는 건 현재 빈집을 꾸려나가고자 하는 성원들이 같이 얘기해봐야 하는 것 같긴 하네요. 지금 빈집에 살지 않는 제가 이런 지점들을 논의하자고 게시판을 통해 말거는 건 좀 실례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그리고 이 문제는 사현씨가 혼자 해명을 하셔야 한다기보단, 사랑채와 이웃 빈집들이 같이 얘기해봐야 할 문제인 것 같기도 하네요.

그렇지만 유선이 말한대로 "사랑채의 여장투를 받지 않는다는 결론과 여장투가 살지 말지의 판단을 사랑채가 내리게 된 이유" 두 가지에 대한 것이 여전히 중요한 문제란 생각은 들어요. 이건 어떤 형평성이나 절차의 문제라기보단... 예전에도 '여장투를 받지 않는다/여장투가 없다/남장투만 있다'에 대한 사랑채의 자기 설명은 항상 남자=더러움 / 여자=깨끗함 으로 이야기되었던 것 같거든요. (작년 마을회의에서 "단투 여유는 있는데 아무래도 남자 네 명이 살다보니 집이 지저분하다." 라는 근황소개를 해서, 회의록 작성자가 "(남자여서 지저분하다고 하면 안됩니다)"라고 기록한 적이 있구요. 이번 일로 다시 찾아보게 되었네요.) 이런 반복들 때문에라도 지금 사랑채 사시는 사현씨 입장 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정리가 필요한 상황인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나마쓰떼

2017.06.22 07:48:19

하.. 참 너무들하는군요. 지금 청문회를 하고 싶은 건가요? 아니면 조리돌림을 하고 싶은 건가요? 마치 사랑채에서 큰 죄라도 저지른 것처럼 댓글들이 달렸네요. 근황을 공유하는 차원에서 회의록을 공유하기로 했는데, 앞선 내용들이 이렇게까지, 이런 방식으로 시시비비를 따져야 하는 일인가요? 회의록을 안 올리면 안 올린다고 뒷말이 무성하고, 회의록을 올리면 내용 가지고 비아냥 거리고... 사현 씨가 감정적인 댓글을 달았다고 잘못을 지적하는데, 첫 댓글은 얼마나 사려깊은 댓글이었나요?  

그리고 '사랑채가 여장투를 안 받는다'를 두고 말이 많은데, 이 루머는 누구로부터 유래한 것인가요? 유선의 댓글을 보면 오디가 언급되는데 이 루머는 오디로부터 유래한 건가요? 만약 오디의 경우에서 루머가 유래했다면, 이 루머는 부당해요. 사랑채에서 여장투를 안 받는다는 답변을 들었다면, 그 때 사랑채는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겠죠. 오디가 사랑채 손님방에 머물렀던 작년 10월경에는 이미 남장투만 4명 지내고 있었어요.  손님방을 제외하면 각 방에 두 명씩 지내고 있었을 때인데, 이 때 여장투를 받을 수 없다고 했다면, 이건 '사랑채는 여장투를 받지 않는다'와는 좀 다른 이야기이지 않나요? 이 외에 다른 경우에 여장투를 받을 수 없다고 한 적이 있다면, 일자까지는 아니더라도 몇 월에 그러한 문의를 했는지 제시해줘야 사실관계를 확인할 수 있겠죠. 뜨문뜨문 올리긴 했지만, 이전 사랑채 회의록에서 당시 거주 장투를 확인할 수 있으니까요.

사랑채 장투 정책과 관련해서 내용을 좀 더 부연하자면, 사랑채는 작년 하반기에 2,3층을 정리하고 1층만 쓴 이래 항상 남장투가 2-3명이 살고 있었죠. 장투의 문은 남녀 모두에게 열려있었어요. 다만, 남장투들이 먼저 살고 있었고, 후에 들어온 장투가 남장투였을 뿐이죠.  사현 씨가 앞서 설명했지만, 사랑채는 작은 집이예요. 방이 세 개지만, 큰 방에 두 명, 작은 방에 각각 1명씩 네 명 지내면 공간이 충분히 가득차는 집이예요. 그 집에서 방 하나를 손님방으로 두고, 큰 방과 작은 방 하나를 장투방으로 썼어요. 장투방에는 2층 침대를 두고 3-4명이 살았죠. 재정면에서 사랑채는 장투가 네 명은 있어야 안정적으로 살림을 꾸릴 수 있어요. 세 명 지내면 해당 월 재정에 적자가 나는 거죠. 이 조건 속에서 사랑채에서 손님방을 유지하면서 여장투가 살 수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남장투 셋이 큰 방에서 지내고 여장투가 혼자 작은 방에서 지내는 방법 또는 손님방을 없애고 여장투가 지내도록 하는 방법 밖에 없겠죠? 하지만, 남장투 세 명이 한 방에서 지내는 건 임시로 지낼 수 있어도  계속 지낼 수는 없겠다고 판단했어요. 8월 찜통더위에 한 달 동안 단투 손님 세 분에게 작은 방 두 개를 내어드리고 큰 방을 세 명이 쓰니 너무 힘들었으니까요. 손님방을 없애면 장투방에서 지내야하는 단투 손님들도 불편하겠고, 또 여장투를 왜 안 받느냐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단투를 왜 안 받느냐는 말이 나왔겠죠. 이 지점에서 사랑채는 선택한거예요. 손님방을 유지하고, 장투들은 큰 방과 작은 방에 각 2명씩 지내는 게 최선이겠다고요. 남장투 두 명이 빠지고 한꺼번에 여장투 두 명이 들어오지 않는 한, 여장투를 위해서 재정적자를 감수하고 몇 달 동안 여장투를 모집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당시 재정이 우려되는 수준이였죠), 또 짐 수납공간과 세탁물 건조 공간 부족으로 여장투 두 명이서 작은 방 하나를 쓰는 것도 어려울테니까요. 

그렇게 사랑채에서 남장투들이 지낸 거예요. 연말에는 양군이 장기여행을 가면서 우정국에 있던 사현 씨가 사랑채로 넘어와서 지냈고,  양군이 돌아왔을 때에는 우정국 유지/운영이 위태로우니 양군이 우정국으로 넘어가고, 우정국에 적을 뒀던 사현 씨가 사랑채로 아예 넘어와서 지금까지 같이 지내고 있어요. 온 님이 나간 이후 새롭게 장투를 모집했을 때, 여단투 한 분이 장투를 희망했다가 고양이 알러지 때문에 포기한 후 원희 씨가 들어왔고, 최근에 따봉이 나간 난 뒤에 권형 씨가 들어와서 사랑채는 지금 네 명이 살고 있어요. 

이정도면 루머에 대한 답변으로 충분한가요?

저는 이렇게 댓글 쓰고 있는 지금 무척 참담한 심정입니다. 흡사 우리의 가난에 대해 고백하고 증명하는 것 같은 기분이예요. 사랑채가 얼마나 지저분하고, 사람 살기 힘든 곳이라는 걸 이야기하면서요. 사랑채가 얼마나 큰 잘못을 저질렀나요? 왜 이런 식으로 답변을 종용받아야 하나요? '빈집'이기에 같이 논의해야된다고요?  각 집 또는 각자가 '빈집'에 대한 정의나 공감대가 다르다는 것 확인하는 가운데, 집단적으로 답변을 종용하는 것이 타당한가요? 이것이 자랑스런 '빈집'의 문화인가요?  약자에 대한 차별/배제에 대해선 그렇게 감수성이 예민한 분들이 이 문제로 답변을 종용하는 데에는 사정없이 몰아붙이는군요. 글쓴이에겐 이러한 압박이 얼마나 폭력적으로 다가올까요? 우리의 입에 재갈을 물리고 싶은 게 아니라면, 사람들 무서워서 누가 회의록 올리겠어요? 이런 식의 소통이 서로에게 얼마나 유익한가요. 이렇게 빈집에 사는 것이 어떻게 유쾌하고 즐거울 수 있나요? 

저는 회의록에서 언급되는 모든 때 빈집에 거주했고, 당시 논의 과정에 참여했다가 남아있는 유일한 장투입니다. 빈집에 대해서든, 상기 해명에 대해서든 부족한 이야기가 있다면 제게 직접 연락주세요. 전화 통화를 하든, 한 명 또는 몇몇 분들이 모인 곳에 제가 가든, 추가적으로 해명할 부분이 있다면 해명하겠습니다. 

연락처 : 공일공-구일오공-삼칠구육

수수

2017.06.22 10:43:13

나마가 말한 문제가 굉장히 방대하고 여러가지인데, 제가 다 캐치했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처음 댓글을 단 사람 중 한 명으로써 저의 답을 남깁니다.

우선 회의록을 올리지 않았다고 "뒷말이 무성"했다는 것에 대해서 저는 조금 다르게 기억합니다. 적어도 제가 빈집에 있었던 동안은, 마을회의를 하면서 다들 함께 회의록의 중요성에 대해서 말하고 '앞'에서(나마의 표현에 따르자면) 회의록을 올려줄 것을 요청하고 나름의 이유를 이야기하고 나름의 답변도 받는 과정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 이 댓글들이 사랑채가 이번에 올린 회의록의 내용으로 "비아냥" 댄 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빈집들이 앞으로 손님을 어떻게 받을 것인지에 대해서 어떤 합의를 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건 굳이 '빈집'이 아니더라도 마땅히 유의해야 할 인종차별과 성차별에 대한 문제제기였습니다. 나마도 알겠지만 문제제기를 한다고 해서 어떤 사람이 우위에 서는 것도 아니고, 문제제기를 받는다고 해서 그 사람이 총체적으로 나쁜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 (물론 그런 느낌을 받는 문제에 대해선 이야기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원활한 문제제기 하기/받기는 빈집이 아니더라도 어려운 문제이고, 어떤 관계들에서도 계속 노력해나가야 하는 어려운 일이겠지요.)

그리고 사현씨의 드론에 대한 댓글이 다소 감정적이었다고는 생각하지만, 그게 문제적이라고 지적한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 같습니다. (굳이 부연하자면 저 역시, 맥락을 모른다고 느끼는 사람에게 갑자기 문제제기를 받을 때 감정적이 되고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건 서로 감정이 상하는 일이긴 하겠지만 '문제'가 되지는 않지요.) 사현씨의 댓글이 감정적이라서 잘못을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사현씨의 댓글로 미루어보았을 때, 드론의 댓글에서 주요하게 질문하고 있는 인종주의와 성차별에 대한 문제를 이해하신 게 아닌 것 같았고, 그래서 그에 대한 각자의 주장과 생각이 댓글로 달렸던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나마도 꽤 감정적인 것 같은데, 감정적이 되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지만, 감정적이 되었을 때 보지 못하는 것이 있으니 마음을 가라앉히고 다시 글들을 읽어주셨으면 하는 생각이 있어요.

또 오디로부터 루머가 유래했냐는 질문은 다소 성급하신 게 아닌가 싶네요... 오디는 한 마디도 안 했는데도 불구하고 이런 질문을 하시는건 오디를 이 모든 댓글들의 주동자처럼 만들어버리는 효과가 있다고 느낍니다. 그리고 그건 오디만 당황스러운 게 아니라, 자신의 의지로 문제제기를 한 사람들도 당황스러워지는 일인 것 같아요. 사랑채가 여장투를 안 받는다는 건 오디로부터 유래한 건 아닌 것 같구요, 저의 경우 여러번 사랑채 상황을 전해들을 때 '여장투를 받기 힘든 상황이다' 라는 답을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기억이니만큼 제가 절대적으로 맞다고 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겠지요.. 여기에 나마는 사실관계 제시를 요청하셨는데, 이것을 충족시켜드리긴 어려울 것 같네요. 말씀하신대로 회의록이 드문드문 올라왔고, 회의록이 올라왔다고 해도 모든 내용이 적혀있지 않을 것이고(모든 회의록이 그렇듯이), 회의에서만 이런 이야기를 하진 않으니까요. 그러니 이 문제를 확실히 하고 싶다면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도 같이 들어보면 좋겠네요. 계속 언급되는 오디에게 물어보는 것도 가능하겠구요.

그렇지만 사랑채와 여장투 문제가 '여장투를 받는다고 선언했느냐 안 선언했느냐'의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 외에도 다른 이야기거리를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은 불가능한 거 같은데, 혹시 가릴 수 있게 되고 가려야 하는 다른 문제가 있다면 그것은 나중에 또 다루면 될 문제인 것 같습니다) 다른 댓글에서도 얘기했지만 저는 그게 이번 회의록에서도 계속 반복되듯이, '사랑채는 여장투가 거주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라는 말이 계속 등장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남자만 있어서 집이 좀 지저분하다'는 말과 맞닿아 있는 것이요. 그렇기 때문에 유선이 '왜 여장투 희망자가 아니라 사랑채가 여장투의 거주 여부를 결정하게 되었는지'를 묻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여자만 사는 집이든, 남자만 사는 집이든 그 결정을 내리게 된 이유가 있다면 얼마든지 '다른'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해요. 그렇지만 이 문제가 계속 궁금하게 되는 건 그 결정의 이유가 설명된 적이 없으며, 설명될 때에도 "감수성"이라고 표현하신 것의 측면에서 동의할 수 없는 이유는 아닌가, 하는 다소 걱정되는 맥락들이 있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 문제를 지적하는 것은 나마는 압박적이고 폭력적이라고 말하지만, 저는 오래된 불편함을 말하는 일이라고 느꼈습니다. "각 집 또는 각자가 '빈집'에 대한 정의가 공감대가 다르다는 것을 확인"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문제를 말하는 것은 (특히 인종과 성역할에 대한 공감이 어려운 말들에 대해서는 더더욱)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이건 '빈집'에 대한 정의와 관련된 문제가 아니라, 사람을 대하는 문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구름집을 떠난 후로 빈집 일에 말을 보태는 게 항상 미안한 마음이 있는데, 그럼에도 굳이 댓글을 달았던 건 '빈집'이라는 것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제가 생각하기에 이 댓글들은 '사랑채의 잘못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손님을 받고 아는 사람들이 오가는 빈집 게시판이라는 곳에서나마 (마을회의가 있다면 거기서 하면 좋을텐데 비정기적이 되었다는 회의록을 보았습니다) 우리들이 차별적 언사들에 반대한다는 정리를 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복되지 않을 수 있도록요.

사실 그렇기 때문에 "사랑채가 얼마나 지저분하고, 사람 살기 힘든 곳"인지에 대한 답을 댓글쓴 사람들이 원했던 거 같진 않습니다. 적어도 저의 경우는 그런 답을 듣고자 한 것도 아니고, 그런 답이 제 질문에 해답을 주지도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나마가 그런 답을 해야 한다고 느끼셨다는데에 참담한 심정을 공유합니다. 마을회의에서 사랑채와 관련된 문제를 얘기할때마다 항상 청문회를 하는거냐는 나마의 항변을 들었던 기억이 있는데, 나마의 이 댓글도 그런 오래 묵은 감정들이 섞여있는 것이겠지요. 말을 이어나갈 수 있게끔 하는 문제제기는 어렵네요. 어떤 문제를 말할 때 그걸 "압박적이고 폭력적"이지 않게 느끼게 말하는 것이요. 관계가 있고, 관계를 계속 이어나가고자 하는 사이에서 한 문제제기가 억울하고 당황스런 감정을 먼저 불러일으킨다는 건 생산적이지 못한 일일텐데요. 저도 굉장히 미숙한 사람이고, 이런 면에 있어서 나아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지요. "해명"을 하시겠다고 하셨는데 저는(잘 모르지만 다른 분들은 다른 생각이나 하고픈 말이 있으실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저는') 사랑채나 나마, 사현씨의 '해명'을 바라지는 않고, 앞의 댓글들에서 반복해서 말했듯이 이런 말과 생각들이 문제적이라는 것이 정리되고 사람들 사이에서 문화로 공유되는 것을 원합니다. 그리고 이건 한 번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 이 댓글들로 인해 진행 중이 되는 것이겠지요.

유선

2017.06.22 11:36:43

우선 댓글을 남기는 행위가 여러명으로 이루어져 사랑채 혹은 글쓴이가 공격받고 있다고 느끼시는것 같습니다. 그 부분에 대한 충분한 고려가 없었던것 같아 죄송합니다.
개인적으로 찾아가거나 메세지를 보내는 등의 행위보다 공개적으로 논의되는 방식이 좋다고 생각한것은.. 비판으로 받아들일수 있는 '댓글을 받는 사람'이 폭력적으로 느낄것을 고려하지 못했던것 같습니다.
다만 수수가 얘기했던 것처럼 저또한 해명을 바란것이 아니라 모두가 공유하고 논의되어야 하는 지점들에 대해서 얘기하고 싶었던것입니다.

따라서 나마가 "약자에 대한 차별/배제에 대해선 그렇게 감수성이 예민한 분들이 이 문제로 답변을 종용하는 데에는 사정없이 몰아붙이는군요"라고 발언한 부분에 대해서 나마가 댓글들을 얼마나 공격적으로 느꼈는지가 느껴졌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논의 할 지점들이 많겠지요. 댓글을 단 네명이 답변을 종용하는것처럼 느껴지셨을거고 그들이 다수라고 느끼셨겠죠.그 순간 사랑채는 소수가 되었고 다수에게 권력이 있다고 느꼈을수도 있고요. 이런 권력의 이동에 의한 불합리에 대해선 충분히 논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경계해야할 문제이고요.

하지만 이야기 해야하는것이 개인 혹은 집단에게 상처를 준다는 이유로 논의되어야 하는 문제가 논의되지 않는것도 문제라고 생각합니다.(그래서 여성에 대한 발언과 흑인에 대한 발언의 문제성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생각합니다)따라서 권력이 집중되지 않는 방식으로 그외에 부당함이 발생되지 않는 방식으로 이야기 할수 있도록 연습하고 단련하는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너네 잘못되었다고 얘기되고 입 막고 끝내는 방식이 아니라 함께 잘 살수있는 방향으로 나아갈수 있는 곳이 되었으면 합니다.

융구

2017.06.22 18:34:25

이전에 단 댓글에서도 말했듯, 사랑채의 환경이 구체적으로 어떠한지, 이전에 어떤 논의가 있었는지 자세하게 알지 못하고, 또 며칠 뒤에 구름집을 떠나는 입장에서 더 말을 보태지 않으려고 했는데요. 이미 의견을 공유한 사람으로서 제 의견을 좀 더 정확하게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에 댓글 답니다. 

저는 사랑채가 어떤 환경인지에 대해서 알고 싶었던 것이 아닙니다. 위에 다른 분들이 말씀하신 것처럼 ‘여장투가 살 수 있는 환경’인지 아닌지를 왜 사랑채에서 판단한 건지, 어떤 과정에서 그런 논의가 진행된 건지 궁금했어요. ‘흑인’ 발언도 마찬가지고요. 실제로 누군가 그런 공포를 갖고 있다/없다의 문제가 아니라 ‘흑인이 이웃에 사는 환경’이 어떠하다.는 발언이 가능하게 된 배경을 알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회의록은 어느 한 사람 개인의 글이 아니라 집 차원에서 공유하는 글이기 때문에 인종이나 성역할 등의 주제를 다룰 때 문제의 소지가 있는 발언이라면 발화 이후에 회의록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어떤 부연이라도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아쉬움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개인적인 글이 아니라 집 회의록이기 때문에 게시판에 댓글로 남기는 방식이 적절하다고 판단했고요. 사랑채에 의견을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글을 보는 다른 사람들이 이런 의견도 있다는 점을 아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저는 아직도 처음 문제제기한 내용들이 충분히 이야기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렇지만 여러 사람들이 비판적인 의견을 내어 당황스러우셨을 상황에서 성심껏 답변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그 과정에서 느끼셨을 압박감에 공감하고, 조금 더 나은 방식으로 문제제기 하지 못한 점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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