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집에 이층침대가 들어왔다. 여자장투나 단투가 많은 편이니(내 생각에는, 그리고 꼭 그게 아니더라도)
여자방과 남자방을 바꿔보면 어떨까, 또 옮기는 김에 곰팡이 소탕도 하고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궁리,
그리고 이층침대가 지금 하나는 거실에 있어서 그것을 손님방에 넣을까 그대로 거실에 둘까 그런 것도 생각해봐야겠다 하다가,
이사를 가는 게 좋지 않을까 싶었다. 위아래집을 다 빼서 집 두 개를 구하고 아주 새롭게 호이호이 시작하면 더 힘나고 즐거울까. 아랫집이라는 공간이 주는 무거움을 털어내면 집끼리, 마을회관 없으면 교류가 더 활발해질까.
옥상만 대신 하나 둔다면 춥지 않은 계절에 웅성웅성 노는 것도 여전히 가능할 테고. 적은 보증금이 아니니 공룡, 아규, 지음에 돌려주고도 구한다면 구할 수 있을 것 같다. 집을 구해본 적 없으니 지레 겁을 먹고 있었나보다.
이런 의견이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오늘 처음 삘 받았다.
손님방, 커플방, 작업실, 여자방, 남자방,
집 구해서 이사가고, 배치하고, 꾸미고, 그럼 저절로 앞으로 어찌 살까 이야기가 나오고 함께 많은 시간도 쓰게 되고 그 참에 들어오실 다른 장투들도 동시에 이사오면, 그럼 다시 이 년이든 얼마든 올기졸기 살아낼 기운 솟아나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 움직이고 우당탕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작업실 겸 세미나실에는 책 많으니까 책도 두고 슈아도 오고, 공작빈,
가까이 붙은 두 개의 집을 상상하니까 재밌을 것 같다. 뭔가, 위아래층에 옥상도 붙은 그런 건물을 접수해버리면 정말로 더할 나위 없겠지만 아무튼 여기까지는 오늘.
심심하지만,
아랫집 잇
어.. 그것도 좋은 생각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