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군씀
요즘 잦은 빈집 회의로 인해 옆집에 사는 장투들은 서로 생각을 많이 나누게 되었어요.
그리고 저번 회의를 끝내고 와서도 열심히 고민해봤죠. 각자가 어떻게 살건지.
사실 각각 하고 싶은일 고민하는일 새로 계획하는 일들이 많았던거 같아요.
특히 모두들 올한해가 새롭겠지만 , 우리들중 대부분이 여태 살던 방식을 정리하고 새로운 길을 엿보고 만들고 하는 모색의 시기이기에 좀 더 에너지가 넘치는것 같아요.
디온은 오랫동안 연구실 생활을 하던것을 접고 빈집/ 빈마을에서 살기를 더 적극적으로 재미있게 해보고 싶다고 그 전부터 이야기 했었고, 이미 그렇게 해오고 있었죠. 그리고 말랴도 항상 정규직을 때려치우고 싶어 안달이고, 승욱도 정규직 자리 사표던지고 수리만 기다리는 참이구요. 나무도 사띄얌도 뚜리도 언제나 새로운 모색을 하고 있구요.(좀 다른가? ^^ 별차이 없다고 생각해요) 암튼 저도 그렇구요. 빈집에서 어떻게살것인가 뿐아니라 총체적으로 모색의 시기인거죠.
그래서 에너지도 나름 넘치고 그랬던거 같고 지금도 그런거 같아요. 나의 경우 저번에 이층침대 안을 입밖으로 꺼낸이후로 좀더 근질거리게 되었구요. 뭔가 시작될거 같은 그런 느낌? 그리고 가게 이야기가 나왔을때도 그렇구요. 아랫집이라는 공간으로 이동을 해서 뭔가를 해볼 생각도 많이 하기도했어요. (이건 사실 이논의가 시작되기 전부터 조금씩 생각이 났던거 같아요_)
아무튼 그런데 논의가 좀 길어지면서,
같이 사는 사람들과 아무래도 더 이야기를 많이 하게되고 욕구도 맞춰지고 하다보니
여기 지금 사는 곳 아직 1년 밖에 안살았고 처음에 하고 싶었던 것은 각자 사느라 바빠 조금 밖에 해보지 못한 이곳에서 다시 새롭게 실험을 하고 살아보는게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어요.
지금 논의중에 지난번에 이야기 한대로 옆집은 인원의 변동은 없지만, 구조의 변동을 가지고 새롭게 시작하는 안을 추진하고 싶어요. 빈집인, 생활인, 여행자, 공생자로서 공유와 자치의 삶을 고민하면서 이공간의 원칙을 만들고 자치적으로 살아가보고 싶어요.
그래서 지난번에 툭 튀어나왔던 아이디어, 우리들이 제일 즐겁게 이야기 할수 있었던
이층침대 두개놓고 네명의 남녀가 장투로서 같은 방을 쓰고, 또 아기를 포함한 남녀 3명의 장투가 한방을 쓰면서 총 7인의 장투와
1개의 손님방을 운영하면서 좀더 많은 손님들이 오고 가는 집 , 마을안에서 계속 에너지를 나누고 뭔가 배우고 작업하는집, 꾸미는집을 만들려고 해요. 이왕에 만드는 손님방이기 때문에 장투로 채우는 것이 아니라 단투들이 오고가는 아랫집의 손님방처럼 될거에요.
손님이 없을때는 개인이 쉬는 공간이 되기도하고 커플들이 함께 자는 공간이 되기도 하구요. 아무리 공간을 나누어 쓴다고 해도
최소한의 빈공간이 있어야 할거 같거든요.
그리고 집에서 일하고 공부하는 사람도 많고,모여서 세미나도 하고 싶고 그래서 마루를 좀더 재미있는 공간으로 열린 공간으로 만드는 작업들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들 하고 있어요. 책상도 좀더 놓고 빨래는 다른 곳에 널도록노력하고... 지금은 빨래들로 꽉차서 죽은 공간을 좀더 재미있는 일들을 하는데 쓰도록.
개인적으로는 드로잉 세미나 같은거 하고 싶고, 공간 꾸미기 변형하기하면서 놀고 싶어요.이것저것 만들고. 액션도 하고.앞으로 옆집서도 그런거 같이 합세다.
뭔가 아랫집이나 윗집 구성 논의와 연관이 많이 있는데 이렇게 우리끼리 결정해도되나 싶으면서, 여러가지로 생각해봤지만 하고싶은대로 하는게 좋고 그중에서도 할수 있는것이면 더 좋다는 생각에 .. 조금 걱정이 되지만 이렇게 하는게 좀더 논의가 진행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조심스레 적습니다. 저는 내일 논의에 참석 못할수도 있어요. (-_-요즘 빡신 재택노동자로서 마감을 치고 있는게 두개라..되도록이면 가도록할께요)
아무래도 이렇게 정리해서 우리의 욕망과 의지를 밝혀놓고 내일 회의를 시작하는 편이 좋을거 같아서 글을 먼저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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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고의 글에 대해서도 이 글이 답변이 될거 같아요. 마고가 왜 공간을 옮기고 싶어하는지, 왜 회의에 나오지 않는지 실제로 직접 들어본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어서 듣고 싶지만, 일단 구조상의 문제로만 이야기하면 손님방은 단투들이 자주 순환되면서 오고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해요.
이야기 나온김에 솔직히 이야기 해보자면, 앞으로의 계획의 구조적인 문제때문이 아니라도 요즘 마고를 온오프에서 마주칠때 마다 저는 제가 마고와 살 수 있을지 의문이에요.
지금 빈마을에서 재배치를 하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살것인가를 고민하는 중이라고 생각해요.저는 그냥 공간을 같이 쓰는게 아니라 갈등이 있어도 그것에 대면해서 함께 풀 노력을 할 마음이 있는 사람, 빈집에서의 삶을 재미있게 기획하고 실천하고 싶은 사람들과 다정하게 살고 싶어요.
아직 마고랑 마주하고 이야기 해본적이 없지만 마고가 그럴 마음이 있는지,
지금보다 조금더 톤다운된 목소리로 본인의 이야기를 하고 싶은 의지가 아직도 있다면 그것을 함께 이야기하고 나서 함께 살건가 어디살건가 이야기 할수 있는거 같아요.
그런것은 계속 덮어두고 어떻게 같이 살수 있을까요..
마고의 요청으로 감정에 관한 것? 이것이 구분이 되는건지 모르겠는데 부분 삭제를 했습니다. 하고싶은 말을 전달할수 있는 선에서..
대면해서 이야기하는것이 더 낫다고 여전히 생각하지만 제 글을 삭제해야할 필요는 못느낍니다. 마고에 관한 이야기 만이 아니기때문에. 이런이야기도 저는 좀 일방적이라고 느껴지지만 제 나름대로 소화해서 마고의 의견을 받아들인걸로 알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