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의 글 [빈집2.0(ver.현명)]과 관련된 글.
시의 적절하게 빈집의 정의를 시작했다는 점에서...
폭넓은 부분에 대해 사려깊은 고민을 했다는 점에서...
진심으로... 박수를...
다만, 논의를 진지하게 받는 것이 노력에 대한 예의일 것 같아서...
몇마디 덧붙여 본다.
1. 빈집의 정의
현명의 빈집 정의(사실 '정리'가 더 정확한 표현인듯) 세가지를 인용하자면 아래와 같다.
1 공간을 독점하지 않고 공유한다.
2 누구에게나 빈집은 열려있다.
3 빈집에 있는 모든 사람은 손님이며 주인이다.
이는 한 단어로 정리하자면 '공유', '개방', 그리고 '자치'로 정리될 수 있을텐데...
모두 아주 적절한 것이다.
다만, 다른 것들이 있음에도 이 세가지가 가장 중요하다면 골랐다면,
여기서 빠진 것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그것들 보다 이 세 가지를 고른 이유는 무엇인지가 설명되었으면 더 좋겠다.
현재 빈마을이 '사랑방을 가진 마을공동체'라는 판단은... (이것이 어쩌면 '정의'에 더 가까운데)
독창적이고 정확하다.
그래서 현명의 시도는 여기에서 벗어나 빈마을의 모든 집들이 사랑방 기능을 나눠갖고 모두 '빈집'이 되는 형태를 구상한 것으로 보인다.
나 역시 동의하는 바다.
2. 빈집의 조건
현명의 위 정의에 따라붙은 빈집의 구체적인 조건으로서 제시한 것은 다음의 두가지다.
1. 각 빈집은 방 1개를 손님방(혹은 공동의 공간)으로 둔다. (집을 포화상태로 만들지 않는다.)
2. 1달 1번 마을 회의에는 모두 참여한다.
1은 개방이라는 정의에서 비롯된 조건인데, 나머지 두 개의 정의 공유와 자치에서 비롯된 것은 조건은 없고,
2는 각 빈집 내적 조건이라기 보다는 빈집들 사이의 관계와 관련된 사항이다.
현명의 정의에 충실하자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 추가될 수 있을 것이다.
3. 빈집의 구성원은 출자금의 다소와 관계없이 동등한 분담금을 낸다. (누구나 주인이고 모두 공유하므로)
4. 빈집은 주 1회의 회의/식사/청소를 한다. (공동의 운영과 소통을 위해서)
5. 빈집은 재정담당자를 두고, 재정을 공개한다. (공동 운영의 안정성을 위해서)
6. 빈집은 손님의 배치를 위한 연락담당자를 둔다. (비어있다고 들어갈 수 있는 건 아니다.)
빈마을금고의 대출을 염두에 둔다면... 조건은 보다 구체적이어야 할텐데...
이건 앞으로 좀 더 정리해봤으면 좋겠다.
3. 추가적인 제안
이밖에도 아래의 제안들이 있었는데, 모두 동의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만들어 추진해 보면 좋겠다.
- 대안화폐 빈을 통한 나눔.
- 갈등해결팀
- 빈마을금고
- 사람의 이동을 강제하지 않기.
- 새로운 빈집의 조직
- 빈집에 관한 세미나
- 운영팀
- 영빈집
4. 재배치
야심찬 정의와 다양한 제안들, 그리고... '완전히 無로 돌아가서', '새로운 빈집'을 구성하자는 급진적인 발언에 비하면,
재배치에 관한 부분은 다소 맥이 풀린다.
그 이유는 '개인적으로.. 재배치할 필요를 잘 못느끼고', '개인적으로는 이동 의사가 당장에는 없다'고 얘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공적인 얘기, 전체적인 얘기를 열심히 하고나서... '개인적'으로는 다른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사랑방이 있는 마을 공동체'에서 벗어나서... 자신의 정의에 따른 빈집들을 만들기 위해서는...
사랑방 기능만을 전담하고 있는 아랫집을 '사람의 이동이 강제'되지 않는 오래살 수 있는 집으로 바꿔내는 것과 동시에
나머지 집들의 배치를 바꿔 아랫집의 역할을 나눠갖는 것이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이 아닌가?
윗집은 지금처럼 두 커플의 방을 단지 임시적으로 바꾸는 것만으로 빈집의 정의에 부족함이 없이 충분한가?
충분하지 않다면, 왜 '개인적으로는' 재배치할 필요를 못 느끼는 것일까?
아랫집에 우연히 사람이 줄어들어서 '여유가 생기는 것'으로 충분한가?
아랫집에 살겠다는 사람이 아직 충분하지 않은데, 그렇다면 왜 '개인적으로는' 이동 의사가 없는 것일까?
누가 재배치하고 누가 이동하는가?
워낙 쉽지 않은 문제인 것은 사실이지만... 좀 더 성찰해보길...
5. 맞춤법
현제 -> 현재
역활 -> 역할
장해 -> 장애
또 여러가지 잘못된 띄어쓰기들은... 큰 흠이 되지는 않지만...
책을 좀 더 많이 읽으면서 배우는 것이 어떨지... ^^
6. 총평
시의성 A+
관찰력 A
창의력 A
일관성 B
실천력 B
문장력 B
ㅋㅋㅋㅋㅋㅋㅋㅋ
댓글을 좀 길게 썼다가 지웠어요. 좀 회피성 반론이었던것 같아서....
흠... 위의 정리의 내용이나 그 외의 것들은 좀더 생각을 해볼 생각이에요.
추가적 제안 역시 정리를 한 후에 따로 올릴게요.
제 글이 뒤로가면서 좀 약해지는? 측면이 있었어요.
저울질을 하게 된건데요...;;
현실적으로 빈집이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이 "재배치"라는 것을 통해 극단적으로 강해지는 것 같아서
이 점이 우려되서 저울질 끝에 빈집의 개념적 손님방 도입과 처음으로 돌아가서 빈집을 도모해야 된다고 말을 한거에요.
( 다른사람들의 의사를 알 수 없는 상태에서 재배치를 한다는게 쉽지도 않았고요.)
아래 조건이여야 재배치가 논의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아랫집에서 살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나와서 그들이 아랫집의 성격을 만들어간다. 이에 기초하여서 기존에 있던 사람들을 최대한 자기의사를 반영하여 재배치한다.
이 조건이 되지 않고
"아랫집을 공동으로 가져가야한다" 혹은 "이와 비슷한..."(결정회의 이전의 사실상 정리?)
이라고 한다면 재배치가 필요치 않다고 말한거고요.
( 재배치를 통한 일시적인 효과(게스츠하우스 기능 분산)보다는
길게 봐서 아랫집을 살기좋은 공간으로 만드는게 우선이라고 생각했고
(물론 이러기 위해서는 기능분산이 필요하지만, 당장의 재배치는 위험부담이 좀 크지 않은가 싶어요.)
그렇다면..., 지금 상황에서 나오는 재배치가 아랫집을 살기 좋은 공간으로 만드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물론 위의 조건이 가능하여서 재배치 또한 같이 갈 수 있으면 더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일시적 효과를 위한 재배치"라는 현재 누군가에게는 극단적으로 받아들여지게 되는 이 방법을 꼭 써야 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글 자체가 스스로 원하는 바와 결과를 보기위해서 좀 억지를 부리며 쓴 글이라서 일관성도 없고(책읽기부족)
개인적인 얘기도 많이 섞였지만 .... 여튼 재배치를 함에 있어서 앞에 말한 아랫집에 살겠다고 나오는 사람들이 그집의 성격을 만들고 그로인해 재배치가 들어가는게 아니게 된다면 그건 제가 생각하는 빈집의 의미에 있어서 모순을 일으키는 것 같아요.
(뭔가 사람을 강제로 이동시킨다는 느낌이 들어서요...)
그리고 평가부분은.... 좀 지워주세요 ㅠ
오해의 소지가 있는것 같아요...;;
침 불시니스트가 침을 안맞으려 한다면 그건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죠.. 강제로 할 수는 없으니까.. 그땐 큰 효과가 없더라도, 그 사람 건강을 생각한다면, 미진하더라도 다른 방법을 생각해내야지..
만일, 어떻게든 설득을 잘해서 침을 맞기는 한다면,
그 사람이 몸의 변화를 스스로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경혈에 침을 잘 놓아야, 그 사람이 그 담에 인정하기 쉽겠죠.. 그 혈자리가 어디라는게 정해진건 없고, 사람에 따라 달라요.. 그 사람이 지금 가장 안좋은 쪽으로 해야겠죠.. 그리고, 일단 그 사람이 스스로의 몸을 잘 느낄 수 있어야 할테니, 자신의 느낌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겠고..
그런데 만일, 단순히 침이 아파서 맞기 싫어하는거면, 좀 덜아프게 하는 침 자리도 있는걸로 알아요.. 근데 그건 제가 아직 모르겠다..;;
헉!!!!!!!!!!!!!!!!!!!!!!! 우리한테 이렇게 훌륭하신 샘이 있었다니!!!!!!!!!!!!!!!!! 뒤로 자빠지것네!!!!!!!!!!!!
남을 평가할 때는 본인도 평가 받고 싶다는 표현인데... 몇 점을 줘야하나~~~
이론적인 면에서는 몇 점이라도 주고 싶으나 도덕적인 측면에선 백십점이다. 너무 후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