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마을 월별 소식 / 2015년 5월
들어가는 말
“월간빈집이 그립다. 소리(말)로 교감하는 데만 익숙했던 내게 글로 빈마을을 들여다 보는 일은 예기치 않은 반가움이었다. 사람들의 속을 보는 것도 재밌었고,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들을 숲처럼 볼 수 있는 것도 살갑더라. 살아가는 얘기를 글과 사진으로 남기는 게 소중하다는 것도 '노는사람' 덕분에 처음 알게 됐다. 월간빈집을 애독했던 사람들이 저마다의 이유로 '노는사람'을 애정했던 걸로 안다. 다들 은근히 기다리고 있지 않은가! 어설프지만 다시 시작해보자. 나는 월간빈집이 너무도 그립다. “
▶여러 사람들의 요청과 의지로 월간빈집 <노는사람>은 현재 부활을 위해 꿈틀대고 있습니다. 그래서, 빈마을 월별 소식은 일단 웹 게시 형태로 먼저 진행해보기로 합니다. 이전부터 빈마을의 소소하고 반짝이는 일들을 기록하는 아카이브가 있었으면 해왔다는데, 그 마음을 빈마을 게시판에서 정리&기록해봅시다.
# 불쑥 영화제
사랑채 3층에서 영화 보는 일이 잦아 보인다. 옥상에서 노트북 켜 놓고 홀짝 홀짝 술 마시며 영화를 보거나, 양군의 지브리 애니메이션 영화제, 하루 영화제, 매드맥스 이어보기 등, 불시에 영화제를 열고 있다. 하루 영화제에서는 직접 만든 영상물을 틀었다지? 혼자 영화보기는 좀 그렇고, 같이 보려니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는 빈마을 장, 단투객들이여. 사랑채 3층이 마을회관처럼 쓰이고 있으니 언제든지 각자 취향에 맞는 영화제를 열어보자.
# 자전거 바람
해방촌에 자전거 바람이 불고 있다. 양군 선생님을 필두로 한 자전거 교실이 그렇게 재밌었다고 들었는데 사실인가?ㅎㅎ 빈마을 전 장투객들이 남겨준 자전거 덕분에 뒷 사람들이 쉽게 자전거를 접할 수 있게 된 건 정말 고마운 일이다. '자전거면 충분하다.' 깃발 꽂고 차로 하나를 점거해서 떼로 달려보았으면 좋겠다! 자전거 텔레그램방이 개설되어 있다. 자전거를 배우고 싶은 사람은 초대해 달라고 문의하시라.
# 우리 모두 다함께 기타를 친다아-
해방촌에 기타 바람도 불고 있다. 시에서 지원받아 무료로 기타 강습을 해주는 좋은 선생님을 만난 해방촌 사람들이 열정적으로 기타 수업을 듣고 있는 중이라고. 기타 수업을 듣는 지모씨가 “한돌을 따라잡는 것이 내 목표다!”라고 수시로 외치더라는 제보가 있다. 그렇다면 지모씨가 (기타로) 따라잡겠다는 한돌은 어떤 사람이란 말인가? 이 아래 #해방촌 가수 항목에서 더 자세한 정보를 확인해보세요.
# 세심하여라, 부산 잘자리
얼마전에 빈고 일로 부산 빈집을 다녀왔다. 처음 빈집을 방문하는 장, 단투객들을 위한 부산 잘자리 식구들의 배려가 집안 곳곳에 베어 있더라. 최근에는 단투카드, 칫솔통, 알림장 등을 만들었다는 소식도 게시판에 공유해 줬는데, 다들 보셨는가? 따라해야겠다.ㅎ
단투카드 http://binzib.net/xe/index.php?document_srl=1870314#10
단투칫솔통 http://binzib.net/xe/index.php?document_srl=1869627#6
알림장 http://binzib.net/xe/index.php?mid=house&document_srl=1869033
# 아저씨 하루상의 뜨개질
우리의 '아저씨' 하루상이 코바느질에 여념이 없다. 자기 모자를 뜨더니 요즘은 주문 판매까지 시작했다지.(다케시껀 예쁘던데, 부깽은 좀...ㅎㅎ) 그녀의 매력 지수가 높아지고 있다!
# 유농그림 결혼식 소식
빈마을에서 이루어진 지비와 선지의 결혼식에 이어, 이번에는 유농과 그림의 결혼식이 있었다. (제가 다녀오지 않아 잘 모르니^_ㅠ다녀오신 분들이 내용을 덧붙여주시길 바랍니다)
# 해방촌 가수
5월의 마지막 금요일, 해방촌 가수 한돌이 빈가게에서 수줍게 프로포즈를(...)하고 말았다. 앞으로 매 주 금요일 저녁 9시 빈가게에서 기타로 하는 한돌의 프로포즈(…)가 있을 예정이니, 많은 참여와 구경을 바란다. 이 라이브 콘서트는 누구에게나 열려있다. 누구나 들을 수도, 연주할 수도 있다는 말. 그러니 “나도 기타-리코더-북-뭐가 되었든- 좀 쳐보고 싶다!” 하는 이들은 한돌에게 연락을.
# 빈마을 반(反)폭력 모임
누구에게나 하는 조건 없는 환대. 그러나 우리는 폭력까지 마냥 환영할 수는 없다. 폭력에 어떻게 대항해야 할까? 우리에게 가해지는 폭력, 그리고 우리 안의 폭력까지. 성(性), 나이, 언어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폭력에 촉을 더 예민하게 세우기 위해 모임을 꾸려나가고 있는 중이다.
#부처님 생일 파티
빈마을에선 종종 이상한 파티가 열린다. 구름집 투숙객들이 케이크를 먹고 싶어 돈을 모아 부처님 생일을 빌미로 파티를 했다고… 천수경과 금강경을 틀어놓고 경건한(?) 마음으로 다 함께 맥주와 케이크를 홀짝홀짝.
# 해방촌 마을 장터 - 함께해장
매 달 마지막 토요일에는 해방촌 마을 장터가 열린다. 5월 첫 ‘해장’을 맞아 빈가게에서는 중고옷, 직접 그린 휴대폰케이스, 자수브로치, 아보카도 삼각김밥, 강가의 타로상담소 등이 판매되고 열렸다. ‘악단 네마리’의 공연도 볼 수 있는 자리였으니 앞으로 심심하신 해방촌 주민들은 ‘해장’에 오시라. 아, 인심 좋은 중고옷 셀러가 기웃기웃하는 손님들에게 그릇을 덤으로 주기도 했다는 소문이, 소근소근.
# 새로운 장/단투
토미 & 하니 : 베트남에서 온 아빠와 아들이다.(한국 사람^^) 지금 살림집에 살고 있는데, 하니는 일년 동안 독일어 공부를 해서 유학을 갈 예정이다. 토미는 보람상조에서 일하고 있는데 보람상조 가입과 근무를 강력 추천하고 있다. 보람상조가 궁금한 사람, 또 자녀 7명을 낳고 기르는 방법이 궁금한 사람도 토미를 찾으라!
진희 : 살림집 온지는 2달이 넘었다. 건축학도인지라 공부하느라 무척 바쁘다. 엄청난 동안인데, 정말 부럽다.-_-
막내: 5월의 어느 날 구름집에 막내가 도착했다. 빈집 사이트의 각종 회의록과, 월간빈집<노는사람>을 모두 섭렵하고 들어온 대단한 이. 벌써 해방촌오거리의 빵집에 취직하여 구름집 식구들을 배불리 먹이고 있는 중이며, 해방촌 마을장 ‘해장’에서는 자수브로치 셀러로도 참여했다. 단체 텔레그램방마다 오묘한 오타를 선보이는 막내를 찾으려면… 음 일단 구름집으로 오세요.
# 이 사람을 보라! : 이 달의 인물, 양군
내맘대로 뽑아본다. 백수가 되더니 봄바람처럼 여기저기 사람들을 들쑤시고 다닌다. 사랑채를 뒤엎어 청소를 말끔하게 하더니, 영화보기, 자전거 교실 등 백수티를 팍팍 내며 빈마을에 생기를 북돋고 있다. 또 '도서관' 프로젝트도 준비 중이라고! 지나가다 양군을 만나면 포옹이라도 해주자. 나는 빈가게에서 맥주 한 병 살게, 양군!ㅎ
좌인이 http://binzib.net/xe/index.php?document_srl=1870815#11 여기서 제시한 것처럼 누구나 편집할 수 있게 '손님' 계정으로 올리려 했는데, 빈마을 게시판에는 로그인하지 않으면 올릴 수가 없더군요. 그래서 일단 제 계정으로 올립니다. 좌인이 먼젓번 제안해주었던 월별소식에서 말투나 틀을 많이 바꾸진 않았어요.
제가 구름집에 있다 보니 구름집 사정과 사람에 대한 이야기와 사진이 많이 들어간 것 같은데, 다른 분들도 언제든 다른 사람의 이야기와 사진을 댓글로든 개인적으로든 알려주시면 수정해넣도록 하겠습니다. 추가할 것이나, 수정했음 하는 게 있다면 언제든 알려주어요.
6월에는 또 뭔가 다른 재미난 것들이 많이 있었으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