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집 이야기. (5/24)
* 오! 덕後(후)..
모모가 잠시 해방촌에 들러 계단집 친구들에게 먹거리 선물을 했다.
(모모 잘 지내고 있지요? 다시 서울 올라오면 밥도 먹고, 같이 공부도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켄짱이 부모님 집에서 재배한 버섯을 선물했다. (너무 맛있음! 구워먹으니까!)
화림이 해적차림을 하고, 재봉틀을 잡고 옷 수선을 하며 저녁에 문어발을 선물했다. (루피화림 인상적이었다는!)
미나가 부산집에서 부산오뎅을 들고 계단집에 선물했다.
(미묘하게 맛이 달랐다. 부산에서 온 부산오뎅)
미나가 부엌 필터를 교체했다. 샤워기 부스도 세라믹으로 바꿨고.
심지어 콘센트 안 맞는 것들은 수리에 직접 들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히기까지 했다.
미나가 계단집 베란다에 상추와 치커리를 심어서 신선한 야채를 친구들과 함께 먹고 있다.
미나는 이날 회의 쫄면과 오뎅국을 선물하기도 했다!
(오~ 덕후, 미나 덕후, 미나!)
* 소식
호가 6개월(?) 간의 장투를 마치고 다시 간디학교로 내려가게 되었다.
이날 호는 간단히 빈집살이 이야기도 했다. 덕담과 훈계^^?, '잘 지내요' 소리들이 오갔다.
(호! 잘 지내고, 또 봐요.)
유선은 우더와 준비한 아지트 모임이 정부 지원금을 받게 되었다고 알렸다.
두 달에 한 번 공연이 예정되어있다고 한다. (복작복작하게! 유선, 우더 화이팅!)
들은 서울 롳데마트 파트타임으로 일하게 되었다. 한 달 정도 일할 예정이다.
수요일에 24년만에 처음으로 연극을 보았다고 감동을 전했다. 노랑사가 구해준 표로 들과 노랑사, 미나가 함께 보았다. 좋은사람(미나를 지칭)과 함께 봐서 좋았다고 했다. 앞에 앉은 주의가 산만한 몇몇 때문에 기분은 안 좋았다고 한다.
노랑사는 연극에서 원작의 힘이 느껴져서 좋았다고 했다. 섬세함. 구수함이 느껴졌다고 표현했다.
노랑사는 오늘, 내일(26) 인권영화제를 서포터에 참가한다고 한다.
노랑사는 이스트와 이곳에서 벌어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티셔츠를 만들어볼 구상 중에 있었다.
미나는 연극에서 아는 사람이 무대에 나와 깜짝놀랐다고 한다.
(이 사람은 작품을 추구하는.. 미나는 연극이 작품을 만들려고 해서 싫다고 했다.
아는 사람이 무대에 나온 것을 보고 '어렵겠군'하고 직감했다고 한다.)
그리고 미나는 이번 주가 체력적으로 유난히 힘들었던 한 주였다고 했다.
탱탱은 쌍용차 분향소에 떡볶이를 만들어 전하고 왔다.
(다른 친구들도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수유너머 위클리 쌍용차 비정규직 투쟁 활동가 인터뷰 관련기사를 보면 좋겠다.)
* 다음 달 인원파악
유선은 아직 확실치는 않지만 6월 1일에 다른 곳에서 지낼 예정.
(유선은 일요일 네 시에 해방촌 근처 까페 '열두가지'에서 공연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케잌이 필요한 사람은 유선에게 직접 구운 맛있는 케잌을 구입할 수 있다고 합니다!)
낭만집에 살고 있는 주영씨가 계단집으로 오기로 함.
(웰컴이예요! 주영씨.)
* 문틈청소가 6월 7일에 있다.
청소가 끝나고 계단집 마루터에서 삼겹살을 함께 궈 먹기로 했다.
* 재정보고.
말랴가 만들어놓은 재정보고 틀로 미나가 꼼꼼히 재정 현황을 적어 발표했다.
이번달 실질적 적자는 없었고, 이월금이 20만원정도 남아있어 빈고에 5만원 선물하기로 했다.
탱탱이 자꾸 분담금을 늦게 내고 밀리는 것이 입에 올랐다.
뭐 하자, 뭐 하자, 뭐 먹자 이야기는 하면서 분담금은 늦게내는 경제관념에 대한 이야기가 있어
탱탱은 잠시 흥분하기도 했다. (낼께요. 미안.^^;) 다음 달 분담금은 15~ 16만원 예상하고 있다.
* 계단집 정한 규칙
(우선 기억 나는 것만..)
집에 있는 사람이 덜 신경 쓸 수 있도록 외박달력 정해서 표시해두기! 혹 외박하면 연락하자!
화장실에 수채구멍에 머리카락 빼자!
설거지 그때그때 하기!
* 계단집 이용시 유의점!
동글이는 물지 않아요, 손님들의 과잉행동에 동글이 놀랍니다.
* 그밖에..
(미나가 들려준 이야기)
계단집 뒷 문을 열면 막혀있는 담벼락이 있다. 동글이는 그 곳을 아지트 삼아 논다.
동글이는 어김없이 뒷 문으로 나갔고, 동네터에서 처음보는 거리 고양이와 대면했다.
그리고 한참을 응시하다 그만 뒷걸음질 치고 집에 들어왔다.
한동안 동글이는 침대에서 나오지 못했다.
요새 동글이는 계단집 베란다에 올라 종종 허공을 올려다 보곤 한다.
(다시, 나가라! 동글! 친해지든, 물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