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22일 집회의 오후 10시 
참여: 한돌, 드론, 엄지, 오디, 우더, 막내, 우루, 수수 + 자고 있는 주니

간단한 한주나눔
한돌: 밥먹고 잠잠
드론: 코 때매 힘듦
엄지: 연락처를 받았습니다. (우와아아아) 회의 끝나고 이야기하기로.
주니: 세시간 자고 잠
오디: 머리잘리는중 (내려오면 모두 웃어주겠노라 다짐했지만 생각보다 괜찮아서 다들 놀람)
우더: 머리자르는중
막내: 늦음
우루: 흡연중
수수: 속기록 작성중

안건
1) 청소상태
엄지 계단 되게 열심히 함. 2층 거실 한 번 닦음. 지금은 쓸기만 하고 있는데 남자방 창가의 장판을 걷어내느라 지금 거실 더러우나 조만간 치울 예정.
2층 화장실 본격적인 청소는 하지 않았습니다... (수줍) 
3층 거실이 청소 상태가 조금 별로다. 한돌이 분노했다(?!) 

청소 이대로 한 주 더 가기로. 과반수 이상 동의.

2) 마을회의공유
*빈집넷에 올라온 글
길게 이야기해볼 수 있는 상태에서 집 사람들 다 함께 논의해보기로. 일찍 가야하는 사람과 자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서 지금 논의하기 애매함. 
> 우리가 다 모이기도 애매하고 그래서 지금이라도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을듯. 또한 마을회의 때는 A가 마을에 안 돌아온다고 얘기했다고 공유되었으나, 다시 어디서 들어본 결과 그것은 진지한 말이 아니었다고 한다. 그렇기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재논의해볼 필요가 있다.

두 가지로 나눠서 초점을 맞춰보자.
1. A가 빈마을에 오려고 할 때 어떻게 할 지.  
2. 각자 이번 사건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또한 이런 사건이 생겼을 때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이 사건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가 중요하기 때문에)

: 생각할 거리가 그렇게 많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 A를 내보낸 건 알맞은 판단이었다는 생각이 듦. 구성원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부분이 가장 중요하지 않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동체로서 A가 자살시도하게 된 과정에서 우리가 무엇을 신경썼어야 했나를 좀 더 생각해봐야했던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러지 못했던 점에 대한 우려가 있어야 한다.
: 그러나 A를 내보내고 끝이 아니라는 사실이 문제다. A를 내보내는 것은 잠시 거리를 두자는 결정이었지, '당신은 이 마을과 이제부터 차단된다'는 의미는 아니었다. 앞으로 어떤 관계를 유지해야 할 지는 중요한 이야기이다.
: A가 마을에 오고 말고는 B와 떼서 생각할 수가 없을 것 같다. B를 고려한 입장을 만들길 바라기 때문이며, 또 A와 B의 관계나 서로 간의 행동들이 A를 공간분리하게 하는 데에 당위를 부여할 수도 있기 때문. 
: 그렇다면 마을차원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닫힌 회의체로서 A의 입장과 B의 입장을 듣고 상황 규정을 하고 판단을 하는 곳이 필요하다는 제안이 가능할 것 같다. 
: 하지만 이 닫힌 회의체 역시 B가 전혀 원하지 않는다면 구성되지 않는다는 것을 명확히 해야 할 것. 
: ㅇㅇ 그렇지만 B가 상황 규정을 전혀 원하지 않는다면, B 역시 A가 다시 마을에 오는 건을 결정하는 데에서 B를 배려할 수 없을 수도 있다는 것도 인지해야 한다.

: A의 자살기도로 인한 B 이외의 다른 빈마을 사람들의 심적인 피해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 잘 모르겠어서 판단을 하기 어렵다. 
: 나에게는 자살보다는 자폭이었다는 의미가 더 큰 것 같다. 같이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느낌이 크다. 공동체에서 살고 있는 사람을 배려하지 않았다는 것이 크기 때문. 설령 자폭이 아니라 자살이었더라도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는 행위인데, 그가 힘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역시나 집안의 사람들을 배려하지 않았다는 것이기 때문에 공동체로서 받아들이기 힘들다. 나의 이 판단이 모두에게공유가 되는지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고나서, 그 후에 논의해야 할 것이 AB의 관계인 것 같다.
: 마을회의에 A나, B를 한 번쯤 불러서 닫힌 회의체가 아니라 오픈된 장소에서 한 번쯤 얘기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예전에 그 일로 인해 A를 배제 한 뒤, 지금까지도 계속 배제를 하는 것이 맞나는 고민이 든다. A가 지금은 어떤 스탠스로 어떻게 있는지를 보고 난 뒤에 그 사람에 대한 판단을 내릴 수 있어야 할 것 같다. 닫힌 회의체는 반대하는 입장이다. 
: 닫힌 회의체를 이야기한 것은 이야기하기에 민감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필요성이 제기된 것. 
: A가 자꾸 빈집 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것도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고 사람들한테 피드백을 받고 싶은 것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한 번쯤은 ㅇ 말처럼 A와 기존에 있던 사람들이 그 일에 대해서 모여 만나는 자리가 있었으면 한다.
: 현재 우리 집도 그렇고, 지금 마을에는 해당 사건 당시에 없었던 사람들이 있다. 그런 경우에는 이 둘의 관계에 대해서 듣는 것보다는 방금 말했듯 자살시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그 관계에 대해서라면 참여하고 싶은 사람만 참여하는 것이 맞는 듯하다. 이런 부분은 닫힌 회의체가 필요하다기보다 선호될 것 같다. 하지만 자살시도 자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면 마을 전체가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다. 심지어 나같은 경우도 그 당시 마을에 있었으나 그 둘과 관계가 가깝지 않기에 관계에 대해서 말할 것이 없기 때문.
: A가 한 행동이 공동체에 위해를 끼쳤다면 추방(?)시키는 게 맞는 것 같으나, 이 방식이 폭력적일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A가 게시판에도 남겼듯이. 
: A가 번개탄을 피웠을 때 다른 장투들이 없었는데 다른 사람들도 당할 수 있었다는 것은 어떤 맥락에서 나온 말인가? 이성적으로는 굉장히 안 좋은 행동이긴 하지만 이 사람이 집에 난장판을 피우겠다는 목적보다는 자신을 해하기 위함이 명확해보인다. 사고와 죄를 지은 것은 다른 문제이다. 이 사람에게 도덕적으로 죄를 입히고 배제하는 것은 폭력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사람과 생각을 공유를 할 필요가 있어보인다. 마을사람은 어떤 위협을 느꼈고, A는 어떤 심경으로 자살을 기도했는지 공유함이 공동체로서 해야 하는 일이지 않나. A와 B의 관계는 다른 이야기이겠으나 A와 빈마을의 관계에 있어서는 이런 과정을 거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 A가 지금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가 제일 중요한 것 같다.
: 마을차원의 입장을 원하는 것 같긴 하다. A가 마을원의 초대로 마을에 놀러왔을 때 다른 마을사람이 '너 왜 와?' 라는 식의 태도를 취한 것에 상처를 받은 것일 듯. 그렇다면 마을차원에서 A를 받아들이는지 아닌지에 대한 합의된 입장을 만드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 (A와 몇몇 마을사람 간의) 여러번 개인적인 만남이 이미 있었다면, 심적인 피해를 호소하는 마을사람들과 A와 만나 서로간의 그 불편함을 풀면 되는 일 같다. 그렇다면 빈마을 차원에서는 도덕적인 잣대를 들이댈 필요가 없지 않을까.
: 그런데 피해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전혀 A를 만나고 싶지 않을만큼 불편함을 호소한다면, 우리는 이 불편함이 그저 거북함인지 폭력으로 말미암은 불편함인지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빈마을에 살면서 어떤 사람이 그저 불편하다고 해서 이 사람을 배제하자는 결정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 때는 이 불편함이 어떤 불편함인지에 대한 어떤 잣대가 필요하다.
: 동의한다. 만약 A가 계속해서 마을에 오지 않게 하려면, 보편적으로 봤을 때도 A가 폭력의 가해자라는 것을 누군가가 설득시켜야 하는 일이 아닌가.  

: 구름집 내에서는 마을과 A의 관계에 대해서 얘기할 자리가 필요한 것 같다는 데에 동의. 사건에 대해 잘 아는 사람(ex. 회의체)들이 주도적으로 그런 자리를 만든다면 결합할 의지가 있다. 


*청소년 투숙자에 대한 걱정:
: 사실 우리 집도 청소년투숙자가 많이 오는 편이다. > 당장 오디부터?!?!!!!
: 나이로 청소년을 나누는 기준도 애매하다. 
: 사실 마을사람들 나이를 다 아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하기가 애매하다. 
: 법적으로 걱정될 거리를 따져보자면 빈집은 걱정거리가 그 외에도 많다. 
: 크게 문제될 것 같지도 않고 빈집이라는 공간에서 부모동의서를 받아오게 하는 시점에서부터 환대라는 것을 잃는듯. 빈집에 대한 적대도 생길 것이다.
: 가출해서 뭐 이상한 데 안 가고 빈집 오면 좋지..
: 부모가 걱정하는 게 문제이지 않나. > 그 가정사에 따라 좀 다르다. 부모는 부모 나름대로 걱정이라고 말하겠지만 집에 돌아가는 것이 가출한 사람에게 폭력이 되는 경우들도 많다.
: 자발적으로 가출상태를 드러내느냐 마느냐의 차이도 고려해야 한다.
: ㅍㅅ가 마을회의 때 얘기한 것 중에 하나는 이런 게 있었다. 법적인 미성년자와 성인 간의 폭력이 있었을 때 법적으로 문제될 소지가 더 커진다는 것. 책임져야 할 부분도 많다는 점을 짚었다. > 하지만 그건 그 폭력의 가해자가 문제인거지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는 이유만으로 법적 미성년자를 오지 못하게 만드는 건 괴상하다.
: 탈가정매뉴얼이 구름집에 많다. 어떻게 하면 경찰에 걸리지 않고(?!!) 가출을 하는지나, 가출한 뒤 필요한 것들, 도움을 줄 수 있는 단체에 대한 매뉴얼임. 수수가 빈집들에 배포할 의향이 있음ㅋ
: 앞으로 일어날 수도 있는 걱정들에는 저는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 지금 우리 앞에 던져져 있는 문제들만으로도 이미 머리가 아프다. 의미없지 않나?! 나에게는 점심으로 만든 낙지가 밤까지 안 남아있는게 현재 가장 문제다.

*청하 선물과 게 사기
3키로 사기로. 3만원.
재정도 괜찮은 것 같고, 재정 건강성의 문제를 넘어 청하가 우리에게 선물로 준 것이 많다.

*만남의광장
11월 마을회의 전까지 살림집으로 간다!

3) 2층 가구배치
노동력이 드는 것은 문제치고 공간이 안 나올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든다. 작업실 만드는데에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다.

4) 풀 커밍
풀이 우리 집 회의에 와서 방배치 문제를 다 같이 이야기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5) 반찬 만들면 통에 만든 날짜를 적어두자
며칠씩 오래 있는 반찬들도 있다. 빨리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도록 할 필요가 있다.
2층에 있는 구름집 어워드 화이트보드를 떼서 냉장고 맞은 편에 붙여두면 더 편할듯. > 작업해보기로.

6) 재떨이 설치
흡연자 드론이 악취를 이유로 반대했다. 모두 동의. 보통 재떨이는 뿌리내린 선인장이 되기 마련. 흡연인 개개인의 경각심이 필요하다.

7) 한돌의 검은 발
: 많이 치료되었다. 천 원씩 모금합니다. 
: 각질이 문제다. 각질에 때가 끼는 것이다.
: 엄지의 발을 보라. 깨끗하다.
: 아무튼 치료 중이니 많은 관심 바란다.
(다들 매우 심각하게 논의함)


선물기록:
막내가 게스트하우스 알바에서 얻어 온 세제를 옥탑 세탁기에 두었다. 

드론의 제안:
월수금 5시에 수업이 끝나서 청량리를 거쳐 집으로 온다. 필요한 식재료가 있다면 연락하라.

오디의 제안:
다음 집회의는 10월1일 우루 월급날로 하자. 10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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