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7.21 마을회의록
장소: 살림집
등장인물: 좌인, 서원, 풀, 정민, 수수, 광대, 곰자, 나마, 삼각전파사, 자유
기록: 수수
각 집 근황 공유
구름집: (풀이 이야기한다) 뭐 요새 사람들이 별로 없어요. 다롱 뎅키가 예정보다 좀 빠르게 나갔고. 지금은 수수, 치이즈, 풀, 유선, 드론, 파상, 막내가 살고 있어요. 분담금 22만원이구요, 풀은 게임과 집안일 하고 있다. 사실 수수도 마찬가지다... 지난 달에 9명이 끼여 살면서 잉여금이 30만원정도 생겼다. 1/3은 빈고 적립, 1/3은 선물, 1/3은 구름집 먹고 노는 데 쓸 예정이다. 재정은 현재 건강합니다.
우정국: (좌인이 이야기한다) 좌인, 진희, 웅기, 파스, 홍구가 길게 장투로 있고 한 달 장투로 자요와 사연 있어요. 사연은 계속 장투로 있을 수 있지만 집이 따로 있어서... 그리고 부산에서 온 한 달 장투 민주가 있습니다. 7월28일에 살림집 계약이 끝나서 재정 압박이 마무리 될 것 같다. 최근 재정공유가 제대로 안 되었었는데.. 이제 할 수 있다. 한 사람의 미수금이 굉장히 많았는데 그걸 메우려고 이야기를 계속 하는 중이다. 미수금만 제대로 들어와도 잉여금이 제대로 쌓일 것 같다. 지금 당장은 마이너스가 쌓이는 중이긴 하다. 지난 마을회의에 안건으로 올라왔던 이는 곧 상담 시작할 거다. 집에 딱히 특별한 상황은 없다. 아 참, 세탁기랑 냉장고를 새로 구입하느라 돈이 많이 나갔다. 냉장고 값만 해서 32만원 정도 들어서~ 매번 나가는 빈고 분담금 20만원도 있어서~ 구름집이 지난 번에 해주기로 한 선물 해주면 감사히 받겠습니다!
사랑채: (나마가 말을 한다) 나마, 온, 마카롱 셋 살고 있다. 거의 사람이 없어요. 생활하는 주기가 다들 달라서. 밥도 거의 안 해먹고. 재정적으로도 월세와 분담금이 60만원에다가 식비 등을 포함하면 70여만원이라, 현재 계속 마이너스이다. 새로 사람들이 와서 살 필요가 있다. 그런데 환경정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환경정비는 못한 채 어영부영 시간이 가고 있다. 분담금을 못 내는 친구가 또 있어서 재정이 빠듯하다. 또 다른 사람의 미수금이 100만원이 넘는다. 살림집처럼 한 사람에게 몰려있는 거고, 좀 조심스럽기도 해서 메세지를 남겼는데 그 이후로 연락을 따로 안 해봤다. 또 홈페이지 등에 재정을 공유해야 하는데 미수금 규모가 너무 커서 선뜻 공유하기도 꺼려지는 게 있다. 빈집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분담금이 이렇게 밀려도 되는 거란 인상을 주고 싶지 않아서 공유하기 꺼려지는 것이다. 그런데 공개하지 않으려면 밀린 것을 얼른 받아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사람을 푸시해야 하는 어려움이 또 있다.
주력발전소: (자유가 말한다) 자유, 태양열, 미르, 베로, 유리가 장기로 있고 보연이 단투로 있다. 다들 아침에 나갔다 늦게 들어온다. 재정은 베로가 맡아 하고 있고 사람이 많이 빠져 분담금이 들어오는만큼 나가는 중이다. 별 일이 너무 없다.
2. 우정국과 사랑채 집 어려움을 해결할 방법!
*각 집 미수금 어떻게 할지- 개별 집이 아니라 전체 구조의 문제 같다.
구름집은 받을 수 없는 돈이 44만원 미수금으로 있다. 연락두절이다.
우정국은 한 사람이 230만원정도, 낼 수 있는 돈 10여만원과, 받기 애매한 돈 10여만원 등이 있다. 예전에 삭감시킨 미수금도 있다. 그렇지만 거의 그 미수금만치 그 사람 명의의 우유를 먹어서 그냥 삭감시켰다...
사랑채 미수금 많음
주력발전소도 받을 수 없는 미수금 많음.
* 앞으로 발생할 미수금 문제를 어떻게 대처할까?
→ 개인 차원으로 해결하긴 너무 어렵다.
→ 두 달이 넘어가면 빈고와 재무상담을 꼭 시키도록 하자.
→ 재무상담의 초점은 단순히 ‘돈을 안 냈으니까’가 아니다. 같이 사는 데 문제가 있기 때문. 한 명이 안 낼 수 있는 건 다른 사람들이 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래도 아무 일이 없기 때문이다. 만약 다른 셰어하우스에서 살고 있다면 이미 쫓겨나는 상황들이다. 나는 여기서 ‘정치적 올바름을 추구하면서 조심스럽게 얘기해야 할 문제가 맞는가?’ 하는 의문이 든다.
→ 그런 사람에게 나가라고 할 수 있나? 있어야 하지 않나?
→ 그런데 그 때 나가라고 하는 주체가 누구인가를 논의해야 하는 것 같다. 나가라고 할 땐 개인이 나가라는 하는 게 아니라 마을 차원의 나가라는 게 되어야 하는 것 같다. 이것은 개인 차원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개인이 악역을 맡고, 개인이 보듬어줘야 하고가 반복되면 그 해결하는 개인에게도 힘들다.
→ 미수금이 쌓이는 사람들이 재정적으로는 분담을 못하더라도, 집을 챙기고 애정을 쏟고 하면 사실 좀 괜찮은 측면이 있다. 어느 정도 넘어갈 수 있는. 어쨌든 같이 사는데 재정이든 집안일이든 뭐든 감동을 줘야 하는데… 지금 얘기하는 문제적 상황들은 그 어느 것에서도 감동이 없어 같이 사는 데 회의/어려움이 드는 경우들.
→ 재무상담을 받게끔 하는 것은 밀린 돈을 당장 해결할 묘안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당신 재무상담을 받아야 한다’ 고 선언하고 요구하는 것은, 같이 사는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리는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재무상담을 받으라고 요구한 이후부터는 같이 사는 사람들의 돈이 부담된다는 것과 더불어, 마을이 겪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 공적인 의사전달을 했다는 것을 표명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결정: 사전 고지나 설명 없이 두 달 이상 분담금을 미납하는 사람들에게 빈고와 재무상담을 꼭 하게하도록 합니다. 재무상담을 받도록 연결하고 안내하는 역할은 그때그때 가장 적합해 보이는 사람이 맡도록 합니다.
3. 각 빈집들이 회의를 하지 않고, 회의록을 올리지 않는 것에 대한 문제제기
우정국은 회의는 2주에 한 번씩 회의를 하고 있었는데 회의록을 올리지 않고 있었다. 그렇지만 2주에 한 번 꼭 회의는 한다. 앞으로 회의록을 잘 올리겠다!
주력발전소는 반성하겠습니다.
→ 그런데 반성해서 해결되는 문제였으면 진즉 해결되었어야 하는 거 아닌가? 주력발전소는 이 문제가 제기된 것이 꽤 여러 번인 것 같다.
→ 사람들이 다 바빠서 시간 잡기 어려운건가? : (답) 그것도 있고... 약간 사람들이 관심이 없다.
→ 사람들이 관심이 없다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지금 마을회의만 하더라도 계속 오는 사람들만 오고 있다. 각 집에서 빈마을이 무엇이고 빈집이 추구하는 것이 무엇이라는 가치가 공유되고 있는 건지 의문스럽다. 관심이 없다면 기존에 사는 사람들이 계속 알려주고 참여하게끔, 같이 고민하게끔 만들어야 하는 문제인 것도 같다.
→ 빈고 차원에서도 우려스럽다. 빈고의 대출 요건이라고 할만한 공동체 원칙은 ‘자치 공유 환대’이다. 회의가 안 되는 것은 자치가 안 되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왜 빈집이라고 부르지? 라는 의문이 자꾸 든다. 사랑채에서도 거의 6개월째 나마만 마을회의에 오고 있고 주력발전소에서도 자유, 베로, 태양열만 계속 오고 있다. 사랑채나 주력발전소라는 집에 하는 마을 차원의 문제제기라고 받아들이고, 이 문제제기를 집에서 공유했으면 좋겠다.
→ 회의가 안 되고 회의록이 안 올라온다는 게 심각한 문제라고는 익히 생각한다. 그런데 건강하게 돌아가는 집이라면 오래 사는 장투들이 같이 회의에 가자고 하고 하겠지만, 이미 한 번 균형이 기운 집에서는 계속 사는 한 사람이 푸시를 도맡아야 하는 문제가 있다. 지속적으로 이야기를 해야 하지만 에너지가 많이 요구되는 것 같다. 집 차원에 문제제기를 해도 사실 그걸 문제제기로 느끼는 사람이 집차원의 문제제기로 느낀다는 문제가 또 있다. 기존에 오래 살던 장투나 마을활동에 관심을 가진 소수의 에너지가 너무 많이 쓰인다는 게 어렵고 힘들다는 생각..
→ 그건 우정국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개개인은 재밌는 사람이더라도, 마을 차원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 그래서 예전에는 집의 개수를 유지하는 데 신경을 많이 썼는데, 지금 드는 생각은 차라리 사랑채도 털어버리는 것도 어떤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힘을 합치자는 제안)
→ 마찬가지로 드는 생각인데, 최근 ‘장투 필요한 집 있나요?’ 라고 수다방이나 공지방에서 말하는 게 어떤 징후이지 않나 싶다. 사람을 필요한 돈 채우는 것으로만 보는 것 같아서… 물론 그 워딩 자체는 문제가 없을 수 있다. 저도 그런 말을 한 적 있는 것 같고. 재정이 열악하고 사람이 적으면 장투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생각한다. 그러나 지금처럼 마을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떨어지는 상황에서 이런 말이 자주 쓰이는 건 어떤 상황을 보여주는 거라 생각하고, 문제적인 것 같다.
→ 예전에는 새로 오는 사람들에게 빈집이 뭐고, 빈마을이 무엇인지 설명하는 문화가 없었다. 회의록과 회의, 설명이 필요없을만큼 빈집에 술자리나 대화 자리가 많았었기 때문. 지금은 그런 걸 많이 잃어서 회의록과 같은 시스템이 필요하고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 된 것 같다. 과거와 같이 잘 되었으면 좋을텐데, 지금 할 수 없는 것도 좀 인정해야 하는 것 같고. 개인이 노력해야 하는 상황이 되어 버리면 힘이 드는 것 같다. 반전을 어떻게 만들 수 있는가 하는... 그래서 제 생각엔 집을 털어야 하는 게 아닌가 했었다.
→ 집을 털기까진 못하더라도 구성원을 옮기는 건 필요할 수 있겠단 생각이 든다. 나마만 하더라도 다른 집으로 옮기면 훨씬 편할 것이다.
⇒ 각 집에서 회의를 하지 않는 것과 회의록을 공유하지 않는 상황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공유하기로. 앞으로 이런저런 공유를 잘 하며 마을에 대한 관심도를 높여가도록 합시다.
4. 빈집폰에 온 투숙객 문의, 단투 배치에 대하여
7월29일부터 9월4일까지 세 명 투숙객 문의가 들어왔다.
사랑채의 m을 구름집으로 옮기고, 그 세 명의 투숙객을 사랑채가 받는 것 어떠한가? 집안일을 안 한다던가 분담금 미납 등 문제가 많았으나, 새로운 환경이 되면 사람이 좀 달라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마을회의에 참여한 구름집 3인은 동의. 구름집 회의에서 좀 더 이야기해보기로)
그리고 새로운 투숙객이 들어오기 전 사랑채는 꼭 정비사업을 해야 할 것 같다. 다 같이 사랑채 청소 하자. 할 게 그리 많지는 않다. 버릴 게 많을 뿐.
⇒이번주 토요일 오후 6시 사랑채 정비사업.
청소를 열심히 하고 맛있는 거 먹자. 마을회비로 맛있는 걸 먹는 것으로.
5. 7월 빈마을 동아리비 지원
후보 환대세미나>>>>>> 환대세미나가 동아리비 받습니다!
사랑채 환경정비사업>
6. (광고) 해방절 하기로 했어요.
온지곤지랑 종점수다방, 나눔의집 등과 네트워크사업을 신청했다. 그 사업 중 하나로 8월15일 해방절축제를 하겠다~ 우리는 퍼레이드를 할거고, 냉식대전을 할 것이다. 15일 오후 2-3시 에어컨 나오는 나눔의 집에서 냉식대전을 할 것. 신청해주면 5만원 재료비. 냉식인을 선발할 것이다. 그 후 해방촌을 가면 퍼레이드 할 것. 오거리에 디제이+춤추기 하고 파하려고 한다. 그렇기에 14일에 탈만들기 워크샵을 할 것이다. 기괴한 탈/가면을 만들어 퍼레이드 준비할 것. 그러니 15일은 어디 가지 마시고... 해방절 하러 갑시다.
냉식대전 신청은 곧 홍보하겠습니다.
7. 마을잔치는?
마을잔치 할 때 매번 네다섯 명... 와서ㅠ
→ 마을잔치에 대해 혼란스러워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마을회의에서 정할 필요가 있다. 또 해방촌이야기에서 마을잔치를 하자는 이야기를 예전에 했다는 걸 들었다. 해방촌이야기란 공간에 분담금도 계속 내고 있고..
⇒ 이번주 토요일 6시에 사랑채 청소를 하고 9시쯤에 맛있는 것을 먹는 것을 하는 것으로 한다. 이번 달 마을잔치를 이것으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