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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 15일 빈마을 회의
참가자 : 수수, 한돌, 엄지, 지비, 양군, 샘, 좌인, 파스, 하니, 나마 + 뒤늦게 베로, 신비
기록: 파스, 수수
근황
살림집 : 남자 4, 여자2, 손님방 쓰는 단투객이 많음. 지금 샘이 단투 와 있고 토미가 베트남 잠시 가 있어서 단투 한명 더 받을 수 있음. 빙거 못 찾았음. 공동체 통장에 240만원 정도 있고 통장에 40만원 정도 있음. 미수금이 120만원정도 있으나 받을 수 없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겨울까지 공동체 통장의 적립금을 300만원 정도 쌓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분담금은 22만원
구름집 : 옥탑에서 한돌, 엄지, 드론 지내고 있고 막내랑 주니랑 몽골 여행가서 3층에는 오디 수수 둘이 살고 있습니다. 아침 7시에 한돌 빼놓고 대청소를 했습니다. 지비, 선지 부부가 나가서 구름집 시즌4가 될 예정입니다. 빈고 적립금 250만원 정도 입니다. 지난달은 잉여금이 15만원정도 남았다. 그 중 일부로 소고기를 사서 훠궈를 만들어 먹었습니다. 기존에 있는 적립금은 빼쓰지 않고 따로 겨울대비 적립금을 모으고 있습니다. 분담금은 22만원이고 그 안에 겨울적립금 1만원과 빈고 출자 2만원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랑채 : 온(온순)이라는 새로 장투가 왔습니다. 양군이 제주도 2주 여행 갔다왔더니 집상태가 난리가 나있었다. 형섭씨가 단투로 와 있고 장투비로 25만원을 내고 있다. 장투비를 많이 내고 있는데도 적립금을 더 쌓지 못하고 있는 상태. 80만원정도 쌓여 있다. (확인해 본 결과, 7월 말 기준으로 19만원 빈고 적립금이 있다. 빨간 불) 또 수도관 누수가 되어서 돈이 많이 나갔다.
주력발전소 : 소식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 누가 사나 추정 중. 베로가 와서 공유 시작. 자유, 천아, 태양열, 주인태, 베로, 유리, 유리 아는 분, 원정이 살고 있음. 회의는 한 달에 한 번 할 때도 있었고, 두 주에 한 번 할 때도 있었음. 회의는 화기애애하게 잘 하는데 회의록 쓰는 것을 까먹어서 올리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앞으로 잘 챙기도록 하겠다. 빈고 적립금이 7월 기준 130만원. 겨울에 분담금을 올린 뒤에 24만원을 유지하고 있다.
안건
1. 구름집 2층 확장과 빈마을의 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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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비, 선지가 나가면서 구름집 2층에서 나가면서 계약기간이 3개월 남은 상태라 어떻게 해야하는지 결정해야하는 상황. 빈마을이 침체되어있는데 (왜 다들 회의록을 올리지 않나요?) 새로 들어올 사람이 없으면 더 침체될 거 같아서 구름집에서는 2층으로 늘리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구름집이 2층 확장하면서 느끼는 부담도 크지만, 사실 사랑채의 부담도 크다. 사랑채 3층은 사람이 살지 않고 공유공간으로 두고 있기 때문. 빈마을 차원에서 구름집과 사랑채의 부담을 다 같이 생각해야 할 것 같다.
사실 해방촌사람들도 사랑채에서 회의를 하고 싶어서 따로 청소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층에 빨랫대 등의 짐들이 계속 몰리는 상황이다. 공간분담금을 따로 내더라도 공용공간으로 사용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빈고 역시 마찬가지. 이럴 바에야 사랑채 3층의 공용공간으로서의 정체성을 포기하고 사람을 살게끔 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사랑채가) 출근하는 사람들도 많고, 고양이가 살기도 하기 때문에 정리가 쉬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 차라리 사람을 엄청 많이 살게 하면서 관리를 하는 게 나을 수도 있을 것 같다. > 되려 사람이 많이 살면서 더 어지럽혀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사랑채 관리를 양군에게 맡기고 에코토피아를 빼주는 것으로 한다(?!)) > 아무튼 3층을 사람을 살게 하는 쪽을 논의해보겠음.
빈마을 전체적으로 인원배치를 새로 생각해보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랑채 같은 공간은 집에 상주하면서 집안 살림을 챙기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 공간임. 그런데 그런 사람이 사랑채에 별로 없다. 인원을 좀 바꿔줘야 할 필요성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듦. 그냥 새로운 사람이 들어오는 것도 필요하지만, 상주하며 살림을 챙기는 사람이 중요하다. 빈집 사람들이 같이 사는 게 이런 부담을 나누자는 의의가 있는 것이니만큼 생각을 할 필요가 있다.
구름집보다도 사랑채가 더 많이 걱정되는 상황이긴 하다. 구름집은 적립금도 어느 정도 쌓여있는 상황이고, 살림을 챙길 사람들도 있고, 영 안 되면 12월에 2층을 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사랑채는 분담금도 높은 반면에 지금 적립금도 불안하고 챙길 사람이 없음.
주력발전소도 다들 일을 하기 때문에 집을 챙기는 사람이 부족한 상황이다. 청소며 위생 상태가 별로 좋지 않음. 개인적으로 어려워 분담금을 못 내는 이도 있다. 집별로 분담금을 못 내는 사람들이 있을 경우, 집이 부담을 하는 것 같지만 사실 빈마을 전체가 부담을 나누어지고 있는 상태이다. 그런 이들에게는 빈고의 재무상담 등을 권하는 등의 함께 상황을 생각하는 일이 필요할 수 있다.
(빈마을 전체적으로 개편을 하지 않는 이상) 남자장투는 포화상태이고, 여자장투 자리만 몇 개 남아있다. 각 집들이 겨울 대비를 해야 한다. 집별로 장단투객들을 적극적으로 받으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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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단투를 잘 받아서 공간을 채우는 것도 중요하긴 한데, 수수가 글에도 썼지만 마을회의, 빈집엠티, 반폭력모임 등의 활동을 했을 때 계속 보던 이들만 나타나는 상황이다. 우리가 개인으로 파편화되어 정말 셰어하우스처럼 살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것이 개인에게 필요할 수도 있겠지만, 빈집이라는 것이 마을전체로 움직이고 힘을 받기 때문에 빈집에 사는 사람이라면 모두 어느 정도는 신경을 써야 하는 측면이 있다. 신경 쓰는 사람들이 줄어든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이지 않을까. 올해까지는 어느 정도 살지만 내년이 정말 불안하다. 이러다 빈집들이 차차 정리되어 버리는 일이 생길 수도.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되는지가 계속 고민이다. 공간이 필요해서 들어오는 사람도 필요하지만, 빈집을 삶의 터전으로 생각하고 가꾸는 사람들을 만드는 것도 필요한 일이다. 빈집이 사람들의 에너지로 움직였어서, 누군가의 에너지가 쇠할 때 새로운 사람이 들어오면서 다시 힘을 받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런 일이 사라졌다. 계속 있던 사람들은 기력이 쇠하는 중. 새로운 활기가 필요하다.
백수 우대 정책을..?
새로운 사람을 받고 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이미 있는 사람들끼리 기본적인 일들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각 집 회의록이 안 올라오고 있다는 말이 몇 달 전 마을회의 때부터 계속 나왔으나 개선되지 않았다. 급기야 마을회의록까지 올라오지 않는 상황이 벌어졌다. 각 집의 상황이 어떤지 알 수 있는 기초적인 일인데 집들 별로 다 챙겨줘야 새로운 사람들이 기존의 활동에 유입되기도 쉬울 것 같다.
각 집 교류가 확실히 줄어든 것 같긴 하다. 각 집 잉여금의 일부를 나눠서 다른 집에 선물을 사가서 교류하는 일을 해보는 건 어떤가 하는 방안이 구름집에서 나온 이야기이다.
* 결정 > 다음 마을잔치 전까지 다른 집 습격을 하기로. 다른 집에 놀러가서 음식을 해주고 (혹은 선물을 주고) 온다. 9월17일 마을회의 전까지 이를 이행하지 않은 집에는 벌칙을 준다. (벌칙은 9월 마을회의 때 상황을 집계하며 결정한다) 가장 많은 사람(비율로 따진다)이 함께 가서 즐겁게 놀고 온 집에 선물(집 이름으로 빈가게 빈씨 5만원 쏘기로)을 주기로. 빈씨 5만원 충전은 상호부조기금으로 처리하기로. 마을회의에 있던 10명 모두 동의함.
: 살림집 > 구름집 > 사랑채 > 주력발전소 > 살림집
2. 마을컨퍼런스 40명 손님 맞이
마을컨퍼런스 쪽에서 빈마을을 여행(?)하고 싶어한다. 빈마을 차원에서 손님들을 받을지나, 소개와 안내할 사람이 있는지 확인 필요. 받도록 하자.
해방촌사람들에서 주로 챙기는 일이 되겠으나 일단 각 집별로 누가누가 시간되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9월 11일 4시부터 6시까지 손님들이 올 듯.
3. 마을회비
마을회비가 딱 떨어지고 빈집폰 충전비를 겨우 낸 상황이다. 마을회비를 올릴 필요가 있지 않을까? > 이번 달에도 마을잔치가 없어서 잉여금 4만원이 남을 상황이다. 마을회비는 그 때 그 때 집들이 여유가 될 때 선물을 하는 것으로 하면 될 듯 하다.
주력발전소가 (마을과 잘 못 어울리는 일이 많아서) 마을에 참여한다는 의미로 다음 빈집폰 충전비를 미리 빈고에 적립해놓는 건을 논의해보겠다.
4. 다음 마을 일정
마을회의 9월17일 주력발전소
마을잔치 9월28일 (추석연휴 마지막날) 명절대잔치. 빈가게. 명절음식 나눠먹고 윷놀이, 고스톱, 마이티 등.
늘 반복되는 고민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것이 가정의 형태라면, 누가 보통 이 짐을 다 짊어지는가. 그리고 무임승차 하는 사람은 없는가. 다만 분담금만 낸다고 그것이 마을의 구성원이 되는것인가.
집은 어떠한 공간이어야 하며, 집에서 각자는 어느 정도의 공유와 공동생활을 실천하며 살아야 하는가.
결국 최선은 마음과 말이 통하고 같이 애 쓸 수 있는 사람들끼리 사는 것이 아닐까. 그러지 않고 그저 싼 가격에 머무는 사람들은 그들만의 쉐어하우스로 조금은 밀어낼 필요도 있어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