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917 빈마을 회의

참여: 구름집(한돌,글쎄,우루,유동,멜로디) 사랑채(영준,나마) 마루집() 해적당(정민) 마실집(지비) 넓은집(신비, 도담) 옥상집(서원) 연해주(연두)

 

=집별 소식

-구름집: 한돌 글쎄 멜로디 우루 유동 오디 에릭 우주

얼마 전에 변동이 좀 있었어요. 우루 유동 멜로디 들어오고 지비 마실집 가고. 암튼 그렇게 잘 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예전보다 모여서 밥 먹을 시간은 잘 없는 거 같아요. 11월에 에릭이 콜롬비아로 떠난대요.ㅜㅜ 그 전에 굳바이 파티라도 할까 계획하고 있고. 목요일엔 언제나 보드게임을 하고. 자주 맛있는 술을 먹고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사랑채: 영준 풀 유선 유팽 삐요 나마스테 유농 은선 멍니 러니 + 화림

멍니 러니 사료가 떨어지는 바람에 간헐적 단식중. 강제로 사람들과 친해지고 있음. 막 치대요. 아침마다 밥 달라고 어찌나 야옹대는지. 유농이 여행 갔다가 돌아왔고, 풀이 혼란의 방에서 제정신을 차린 것 같은 느낌이 들고. 혼란의 방에서 혼란해졌다가 다시 초기의 풀로 돌아온 듯한 느낌이 들어요. 나마수태 파티는 잘 끝났습니다. 나마스테는 쑥쓰러워 하지만 51% 이상 즐거웠을 겁니다. 좌인이 해적당으로 가는 바람에 염려되는 일들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괜찮고, 요즘 사람들이 전보다 적게 놀러오는데 많이 놀러와주세요. 아 그리고 어제 유농이 보드카를 사왔는데 좀 남았어요, 독한 술 좋아하시는 분들은 놀러와서 드세요.

 

-연해주: 연두 해씨

연두랑 해씨랑 잘 살고 있구요. 해씨는 수목금토 가게 마감 마스터를 하고 계시고, 저는 이제 잘 지내고 있어요. .

 

-마루집: 케인 태양열 상호 빛 라라 -돌고래

돌고래는 오늘 이사를 나갔고, 라라도 1-2주 내에 나갈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제 여자방이 비게 되구요. 원래 멍멍집이라는 이웃집에서 살던 한 분이 며칠 내로 오신다고 하고 있어요. 인원 변동이 되게 많이 있는 편이구요. 9월달이 되니 집이 조용해졌어요.

 

-해적당: 정민 파스 지후 종희 좌인 민정 효진

삐요 느루 나가서 좀 불안했다가 남장투 여장투 새로 한 분씩 들어와서 충분해졌어요. 잘 흘러가고 있습니다. 925일 다음주 목요일에 큰 이벤트가 있는데 여러분이 참석하셔서 자리를 빛내주시길 고대합니다.

 

-마실집: 남현 홍 몽애 상은 지비 병구

잘 지내고 있습니다. 재계약 얼마 안 남았구요. 주인은 아직 말 없는데, 마실집 안에서는 재계약 하고싶어 하는 분위기인 것 같은데, 홍이 그 전에 나가야할 것 같아요. 근데 집주인이 내보내려고 할 것 같아요. 깐깐하기도 하고, 재계약 기간 놓칠 사람도 아닐 것 같고. 상은도 한 달에서 두 달 있다 갈 거고, 병구도 어떻게 될 지 모르겠고, 그러면 재계약 의지가 있는 사람은 남현과 몽애만 남는데... (지금 조건으로 재계약하자고 하면?) 하자고 할 거 같고, 빈집 차원에서도 하는 게 맞을 것 같고. 근데 최소 십 만원 이상은 올려달라고 할 거 같아요. (몽애는 괜찮아요?) (어제 보니깐..치명상은 안 입었어요. 그나마 다행이야.) 근데 얼굴에 흉이 질 거 같아서... (눈에 잘 안 띌 거야.)

 

-옥상집: 찬 서원 테아 나무

11월에 계약 끝나는데, 더 빨리 나가기로 했어요. 해체 되는 거예요. 찬은 집에 내려갔다가 프랑스 간다고 하고, 테아랑 나무는 요즘 복덕방 다니고 있어요. 그리고 저(서원), 빈집에 들어갈 자리 보는데 살림집 남자방 자리 빈대. 두 달에서 세 달 정도 있을 거예요. (그럼 집 구해지는대로 해체?) 그래서 어제 열한시에 집회의를 했어야 하는데, 어제 다같이 잤어요.

 

-넓은집: 도담 신비 베로 자유 미소 구은 주노정

(우르르 들어옴)도담: 저는 도담이구요. 한 달 정도 살 거 같아요. 미소: 저는 사흘 쯤 있을 거고, 젊은 분들이 있네요. 구은: 저는 어제 들어왔고, 3개월 정도 있을 거예요. 입시준비하고 있습니다.

일곱 명 살고 있구요. 큰 방을 작업장으로 쓰기로 했는데, 다시 장투방으로 바꾸는 걸로 얘기가 됐어요.

 

 

=지혜를 모으는 시간. 요즘은 뭐 에러사항 있는 집 없나요?

-해적당은 자동 연장 되었음!

-사랑채 1층은 계약 기간 두 달쯤 남았음!

-경찰 찾아오는 집 요즘은 없어요. 다들 조신하게 지내고 있어요.

 

=집에서 느껴지는 불안감, 빈집의 안전장치에 대해

-어느 집에 들어왔던 친구가 주사 같은 게 있어서 문제가 되었다고 들었는데, 지금은 나갔다고 하네요.(안 나갔는데? 한돌 아직까지 있잖아 맨날 술 마신다고 ㅋㅋㅋㅋ) 근데 그것관 별개로 요즘은 빈집이 예전보다 안전망 같은 게 약화된 것 같아서... 집에서 불안감을 느꼈을 때 불안한 사람들이 요청할 수 있는 통로라든지 약화된 안전망이 강화될 장치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연두)

-. 저희 해적당 이야기인데요, 그 문제에 대해서 오늘 있는 집회의에서 확실히 정리해서, 그 친구에게 우리가 어떤 부분이 불편했는지, 다음에 만약 온다면 어떤 부분을 생각했으면 하는지 전달하려고 합니다.(정민)

-네 이런 식으로 공유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였어요. 이런 이야기가 공유될 자리가 마을회의 말곤 없으니까.(연두)

-, 오늘 회의에서 이야기가 정리되면 어떤 상황이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해결했는지 다음 마을회의에서 공유하려고 해요.(정민)

-우리가 사는 방식이 서로가 서로의 CCTV, 서로가 서로의 자물쇠고 그래서 좀 불안하지 않고 안전하게 갈 수 있었던 건데, 마을 단위가 커지면서 그게 느슨해지고 불안해지는 것 같아요. 그런 경우엔 다른 사람들이 그 집에 많이들 놀러 가서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에게 이 집 사람들만 사는 게 아니라는 것도 확인시켜주는 것도 중요한 것 같고,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에게도 확실하게 이야기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고. 빈마을이 7년째인데, 진짜 이렇게 많은 사람이 거쳐간 것 치곤 별 일이 없었는데, 아주 없진 않았어요. 여자 앞에서 성기를 보여준 남자도 있었고. 이런 문제들이 공유가 돼서 문제 해결력이 생기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연두)

-빈마을에 보안관을 두죠. 제가 그런 사람이 되겠습니다.(서원)

-서원은 마을의 보안관이 되기에는 너무 윤우의 사설경비원처럼 살고 있기 때문에 기각ㅋㅋㅋㅋ(연두)

-아 근데 저는 정말 취한 사람 잘 다루거든요(서원)

-그래요 컨트롤이 안 되는 상황이다 할 때, 이럴 때 연락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연두)

-, 제게 연락을 주세요. 똥이면 똥, 오줌이면 오줌, 제가 확실하게 처리를 할게요. 로마법으로 갚아드리죠.(서원)

-물어보고 싶은 게, 누구보고 나가라고 하지 않는 게 어떤 미덕인지는 알겠어요. 사람을 배척하진 말자는 문화인 거잖아요. 그게 되게 중요한 것 같긴 한데. 그 나가라고 하지 말라는 게 절대적인 명제인건지?(영준)

-그렇진 않죠. 단번에 나가라고 하지는 않는다는 거죠.(연두)

-그렇죠. 이번엔 잠시 들어온 사람이 다른 사람들을 굉장히 불편하게 해서 그동안 지내던 사람들이 나가게 되는 게 좋지 않은 상황인 것 같았거든요. 너무 심하다면 어느 순간인가는 마을에서 나가라고 하는 게 있어야하지 않을까 하고.(영준)

-이 일에 대해서 어디까지 이야기해야할지 잘 모르겠어서 이번 집회의때 이야기를 정리하고 다음 마을회의때 상황을 공유하겠다고 했던 건데, 이미 이야기 된 거 정확하게 상황을 정리하고 넘어가야할 것 같아요.(이후 이야기하느라 못씀)(정민)

-이번 같은 경우엔 그 친구에게 이런 게 불편하다고 이야기를 하는 게 좋았을 거고, 이런 걸 지켜주지 않으면 우리가 같이 살기 어렵다, 라고 하는 거죠. 말하자면 이럴 때 긴급회의 소집해서 상황 공유하고, 회의에서 나가라고 할 수도 있는 거고요.(연두)

-이번 경우에 그 친구가 다시 들어오겠다고 하면 어떻게 하죠?(영준)

-그 친구는 --라고 하는데(이름은 꼭 이야기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 친구가 올 때 이번에 불편을 겪었던 사람들, 상황을 아는 사람들이 같이 가서 이야기를 해야겠죠. 낙인을 찍는 건 조심해야하지만, 신호등은 필요하잖아요.(오오 명대사!: 아니 내가 만든 말은 아니고 누가 한 말이 인상 깊어서 나도 해본 거야) 그러니까 괜히 그런 이야기를 해서 사람들이 편견을 가질 건 없지만, 미리 알고 넘어가는 건 필요할 것 같아요.(연두)

 

(나마 등장)

=빈마을 상조

-그럼 나마가 온 김에 나마스떼 모금잔치 정리를 하겠습니다. 모르는 분들을 위해 설명을 드리자면, 제가 할머니 상을 당해서 사람들이 같이 조문을 오는데, 나마가 A차를 빼기 위해 B차를 빼고 한 바퀴를 돌다가 C차를 부딪힌 일이 있어요. (이하 생략)

-모금파티 결과를 보고드리겠습니다.

-각 집별로 모은 것은 일곱 집에서 497천원이 걷혔구요. 모금잔치에선 335천원이 걷혔어요. 그리고 예전에 빈수레라는 이름으로 빈마을에서 카 쉐어링이 시도된 적 있는데, 운영기금이 있었어요. 그 차는 지금 없어진 상태인데 그 기금을 맡고 있던 친구들이 기부를 했어요. 그래서 총 50만원이 걷혔어요.

-거기서 가게 재료비, 나마스떼 자부담금, 범칙금, 합의금 등을 빼고 167천원이 남았어요. 이 남은 돈을 쓰는 좋은 방법은 첫째로 이 돈을 빈고든 어디든 좋은 곳에 뿌리는 것, 둘째는 몽애라는 이번에 오토바이 사고를 낸 친구 수술비로 후원하면서 털어버리는 것, 셋째는 이 돈을 종잣돈으로 빈마을 상호부조기금을 만드는 것-연두,나마,김덕수(가명),좌인이 제안

-그럼 이걸 누가언제어떻게 쓰자고 어떻게 결정할 거냐. 마을회비도 간식비 얼마 쓰는 것 때문에 굉장히 복잡한데, 이 기금도 그렇게 복잡해지지 않을까. 그러다가 좋은 방법을 생각해냈어요. 일단 10인 위원회를 구성하는 거예요. 어떤 문제에 대해서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친구가 열 명 이상이 있으면, 그 친구들이 위원회를 구성해서 상호부조기금에서 나가는 거. 이번처럼 늘 일이 있을 때마다 마을에서 십시일반하는 건 좋은 것 같아요. 그러니 그건 남겨두고, 거기에 추가해서 상호부조기금에서 나가는 것. 상한액은 25만원. 용처는 안좋은 사건사고.

-10인인가요?

-, 지금 사람이 얼마나 사는데 다섯 명이면 너무 작아 해서 열 명이 된 거. 너무 많은 것 같으면 각 집에서 이야기를 해서 조율을 해주세요. 아무튼 우리가 이야기할 땐 열 명 정도가 적당하다고 봤습니다.(연두)

-담당자는 마지막 수혜자가 바통터치하는 식으로. 자기가 받은 거니까 고마운 마음으로 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연두)

-기금이면 계속 쌓여야되는 거잖아요?

-그 질문을 기다렸습니다. 각자 좋은 일 있을 때-어디서 꽁돈이 생겼다거나 내가 너무 좋은 일이 생겼다고 하면 십일조 내듯이(ㅋㅋㅋㅋㅋ) 기쁜 마음으로 조금씩 넣는 거죠.

-여기에 대해서 집에 가서 이야기 한 번씩 해주세요.

-아무튼 모금파티는 잘 끝났고, 나마스떼는 화가 복이 되는 기적을 경험하였습니다.

 

=다음 마을회의,마을잔치

-해적당에서 다음달 셋째주 수요일(1015) 오후 745분에 합니다.

-해적당에서 이번달 마지막 일요일(928) 오후 8시에 합니다.

 

=광고

-해적당 창당 기념 행사! 925일 오후 5! 자세한 내용은 빈집 홈페이지 참조!

-회의 내용 각집에 공유 잘해주세요.



늦어서 죄송함다;


ㅋㅉ

2014.10.15 22:58:57

헐...서로의 CCTV에 자물쇠라니...보안관이라니...자리에 없어서 뭐라 말하긴 힘들지만 제가 보고 있는게 빈마을 회의록이 맞나요...해결하느라 부딪히고 싸우고 하다보면 누군가 나가게 될 수도 있지만 회의록만 보면 자격 자체를 먼저 살고 있다는 것만으로 결정할 수 있다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요즘 공안정국이 곳곳에 유행인가보네요. 열풍이네...

손님

2014.10.31 02:16:32

단어 자체가 불편했다면 미안하지만 회의록만 보고 오독했을 수 있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켄짱이 이미 글에서 표현했듯이)질문의 형식으로 댓글을 달아 줬어도 좋았을것 같아요. 왜냐하면 켄짱이 느끼는 불편만큼 그렇게 이상한 회의는 아니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요. 공안정국을 들먹일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거듭 말하지만 CCTV랄지 자물쇠랄지, 단어 자체가 불편했다면 그건 미안해요. 나는 우리가 요즘같은 세상에 자물쇠 없는 집에서 문을 활짝 열고 사는 게 늘 좋았어요. 그 이야기를 저렇게밖에 표현 못해서 나도 아쉽네요. 아무튼 누구도 먼저 살고 있었다는 것 만으로 새로온 누군가를 쫓아낼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그 어떤 이유에서라도 누군가를 '쫓아'낼 수는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구요. 다만 내가 도저히 계속 살 수 없을 정도의 위협을 느낄 때 어떻게 해야 하냐_는 물음에 답을 하는 과정이었기 때문에 상황 설정이 극단적이어서 논의도 좀 극단적이었다는 걸 이해해주길 바래요. _연두

손님

2014.10.15 23:10:35

흠. 문득, 예전 성폭력 논쟁때 디온의 댓글이 생각나서 긁어붙여봄. 

미안하지만 난  두 사람의 글이 다 조금 불편합니다.

가해와 피해 사실은 있었지만, 그들을 위한 '지침'이라는 이름의 글로 사건이 논의되는 것은 불편하고요.

물론 이런 글들을 쓸 수 있지만,

악당을 하나 처치한 것처럼 묘사되는 말투에서

우리 자신 안에 있는 마초성을 다시 느끼기도 합니다.

누굴 두둔하기 위해 이 글을 쓰는 것이 아님을 깊히 헤아려주시기 바라면서 글을 이어가겠습니다. 

 

그제, 어제의 자리가 모든 면에서 잘 해결된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불가피하고 우리의 역량껏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으며

정황상 가해 당사자가 집에서 나간 것이 불가피한 일이었다고는 생각하지만,

그래서 그 결과가 잘못되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사과를 요구하는 형식도, 그에 대응하는 방식도 모두 안타까움과 아쉬움이 남습니다.

문제를 해결하고자 모였어도

내가 그 사람과 함께 살면서 대화로 평화로운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자신이 없었습니다.

교육이 필요하다고 느꼈던 것은, 내 스스로 이런 성인식의 차이를 극복할 시간과 노력을 들일 엄두가 나지 않았고

다른 방법을 더 생각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게스츠하우스이기 때문에, 손님들 몇이 불편하다고 하면 주인된 사람이 '죄송하지만 다음 기회에...'라고 말할 수 있다고 한

말도 저는 옳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모든 잘못들이 즉각적으로 반성을 요구하고 교육을 받도록 요구하고 할 필요도 없고, 우리는 이제껏 그렇게 살지도 않았습니다.

적어도 제가 빈집에서 갈등에 직면했을 때, 우리는

한편에서 욕도 하고, 상처도 주고, 힘겹게 불만을 표시하기도 하고, 묵인하고 그 사람의 변화를 기다려주기도 하면서

그렇게 서로 지켜주고 성장해왔다고 생각합니다.

 

이 사건에 대해서,

사람들 사이에서 이 문제를 충분히 함께 발전적으로 해결해나갈 힘과 마음이 닿지 않았기 때문에

이렇게 결론이 났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런 결론에 대해서는 가해자와 피해자, 사건을 함께 논의한 모두가 함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건의 수월한 해결을 위해 일정한 '포즈'를 취했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사람도, 그에 따른 책임있는 태도를 보여야 합니다.

일단은 각자 자신의 방식대로 자기 마음에서 들리는 다양한 목소리들에 대답할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달 안으로 꼭 날을 잡아 이야기를 다시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손님

2014.10.15 23:12:04

다른 사람들이 모여사니 문제가 생기지만, 공동체의 이름으로 나가라고 하기보단, 누구 하나 나갈때까지 싸우는 한이 있더라도, 일단은 모두가 같은 자리에서 각자의 목소리로 얘기하는게, 그러면서 같이 변화하는걸 도모해온게 빈집의 가장 큰 미덕중 하나라고 생각해온 1인. 

영준

2014.10.19 09:45:27

간략하게 정리된 회의록으로 보다보니 조금 한계가 있는것 같군요. 회의자리에서 상당기간동안 어려운 상황에서도 해적당에서 마을의 이름이 아니라 각자의 말과 몇차례 집회의를 통해 해결해가려는 노력을 보였으며 나가라라는 액션은 하지 않았다고 얘기했으며 그전에 그 친구가 나간 상황입니다.

그 불편은 거주하는 사람이 성적 위협감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던 상황이었습니다. 들어온지 얼마되지 않은 상황에서 몇몇 성적제의를 했던 맥락에서 음주시 다른 게스트의 문을 계속 두드려 단투객이 나갔으며 집안에 배설을 하는 정도였습니다. 보안관은 장난스러운 얘기였지만 문제가 있을때 서로 도움을 주고 지켜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논의였던걸로 기억합니다. 추석때 몇없는 상황에서 이 일의 맥락을 들었을때 상당히 걱정이 되어서 다른집으로 우선 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나가라. 라고 하지 않는것은 다른 사람이 사는 곳에서 타인의 차이를 함부러 죄로 만들지 않고 같이 살아가기 위해 가장 중요한 원칙이라 생각합니다.하지만 제가 그것이 절대 원칙인가 물었던것은 해결과정에서 피해자들을 상당히 무력해지게하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에 그게 어느순간에도 말할수 없는 절대적인것인가 물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심한 위협감을 지속적으로 느끼는 곳에 지낼수 없을것입니다. 살고 있기때문에 심판을 내릴수 있다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 상황에 대해 조금은 단호해 질 필요가 있다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 위협을 느낀이는 오랜 빈집생활을 하던이였고 처음으로 무서움이들었다고 하는 상황이었음에도 인내심있게 회의 대화했고 누구보다 나가라 라는 말을 하지 않은 빈집의 원칙을 지키려 노력했습니다. 적어도 섣부른 두려움이 타인을 배척케하는 상황은 아니었다고 봅니다.

함부러 최소한의 것을 규정해서는 안되지만 모든 문제는 누구와도 대화로 해결 가능한 것일까요? 그래야하고 그럴수 있다는 의지는 중요하지만 누구에게나 모두에게 그렇게 해결 될수 있다고 저는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여기보다는 다른곳이 나은 대안인것 같다. 라고 말하자. 회의에서도 이와같은 수사가 나왔고, 실제로도 얘기되어진다면 이럴거겠지요. 하지만 본질은 어느순간에는 단호해지는것입니다. 그 전까지의 당연히 긴 인내와 의지는 뒷받침 되어야 되겠지요.

우리는 완벽하지 않기때문에 나가라 얘기해서는 안되지만 동시에 우리는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모든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환대는 무한한 것인가 집으로서의 가장 최소한의 안정감이 무너지더라도? 그 원칙의 절대성은 한번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생각합니다.

결국 이건 다른 우회적인 방법으로 이미 하고 있었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을의 이름으로 공식적으로 하지 않았을뿐. 수사를 바꿔 단지 그 말을 하지 않거나 ,어쩌면 반복된 논의에도 해결되기 어려운 일을 말하지 않음으로서 방치하지말고 좀더 제대로 부딪혀 볼 필요가 있다 생각합니자.

영준

2014.10.19 09:53:59

제가 원하는 논의는 마을에서 나가라라는 말을 하자 말자가 아니라. 해결되지 않거나 해결에 너무큰 희생이필요한일이 있다는 것이고 그때 우리는 그 원칙 뒤에 단지 서 있는 것으로 충분하냐는 것입니다.

손님

2014.10.31 02:55:46

언제나 느끼지만 회의록은 참 많은 걸 왜곡시키는 것 같아요. 

문제가 될 만한 부분이 다 저의 대사라서 좀 책임감을 느끼는데, 

길게 부연설명을 했었는데 그건 생략되고 해서.. 


나가라는 말을 절대 하면 안 되는 거냐, 는 영준의 물음이 좀 극단적이어서 제가 또 좀 극단적으로 

'그렇진 않다'고 답했었는데. 단번에 나가라고 하지 않는다, 회의를 통해서 사람들이 말할 수 있다, 는 걸 

이렇게 글로 읽으니 저도 아차 싶네요. 

제가 하고 싶었던 얘기가 영준 글에 많이 들어 있어서 굳이 다시 얘기하진 않겠고 덧붙이자면,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여전히 '절대 나가라는 말을 하면 안 되는 거냐'에 대한 제 답은 '그렇진 않다' 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나가라면 나가야 되는 거냐' 라면, 그 역시 '그렇지 않다' 이지요.


해적당이 이번 일을 겪으면서 보여준 공유하고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려 노력하는 모습들을 

마을과 함께 공유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건 그 자체로 좋은 텍스트가 됐는데 회의록에서 빠졌고.

그리고 회의때도 말했지만 그 친구는 해적당 전에 다른 집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고 

그런채로 해적당으로 공간을 옮겼는데 똑같은, 어쩌면 좀 더 심각한 상황이 발생한 것이어서.. 

그런걸 누구 하나라도 미리 알고 있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맥락으로 낙인과 신호등 얘기도 나왔던 거구요. 

소문을 낼 필요는 없지만 그 집의 믿을만한 한 사람 정도한테라도 정보를 줬으면 좋았겠다 싶었어요.


암튼 결론은

무엇보다 서로 '불편하다'라는 걸 꺼내 얘기해야 한다, 가 제 얘기의 핵심이긴 했어요.

그냥 '참다가 못참겠으면 내가 나가지 뭐' 하는 식으로 문제를 덮어버리는 친구들을 많이 봤고

어쨌든 그건 정말이지 별로 현명하지 못한 결론이란 생각을 많이 했거든요. 

영준으로서도 해적당에서 장단투들이 어떤 한 친구의 행동에 불편을 넘어 위협을 느끼고

그 집에서 도망나와 있는 상황이 안타까워 한 말일 테구요.


물론 우리가 서로 너무 다른 기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누군가에겐 '도저히 계속 살 수 없는 환경'이

누군가에게는 '너무 과민한 기준'이 되기도 하겠지만

그런 것들(서로 다를 수 밖에 없음)을 예.상하고 기대하고 감수하려는 건강한 태도만 갖춰져 있다면

일단 누군가가 '내가 쟤때문에 미치고 팔딱 뛰겠고 도저히 못 살겠다' 라고 말을 꺼내야

우리가 점점 더 나은 논의와 더 나은 결론에 도달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이 문제가 제대로 논의가 됐다면 나는 우리가 왜 그토록 쉽게 '위협'을 느끼는가에 대해서도 말하고 싶었고

과연 남성만 여성을 위협하는가, 체격이 좋은 사람만 왜소한 사람을 위협하는가, 

신체적 위협만 위협인가, 등등도 함께 얘기해 보고 싶긴 했지만. 


이런 부연을 변명이 아니라 설명으로 쓸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하며

긴 변명을 마침니다. 으하하하. 아 내가 왜 이걸 이제서야 봤을까 ㅠㅠㅠ

왜 아무도 알려주지 않은거야 ㅠㅠㅠㅠㅠㅠ 흑흑

_연두

손님

2014.10.31 03:05:49

그리고 회의에 참석 못한 사람들이 회의록을 보고 이상한 부분은 물어보고 맘에 안 드는 부분은 딴지 걸고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해요. 무엇보다 회의에 참석하는게 가장 좋지만 뭐 모두가 그럴 수는 없을 테고, 그렇다면 회의록을 통해서라도 참여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지금도 켄짱의 댓글이 없었다면 이야기가 이렇게 더 풀리지 못했을 테고. 다만, 비난하는 방식으로 읽히는 댓글은 서로 조심해 주면 좋을 것 같아요.

충분히 서로 더 논의하고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또 회의에 참여한 사람들의 역량이나 지혜가 부족해서 좀 바보같은 결론이 났더라도, 거기에서부터 다시 또 이야기해야 하는 거잖아요. 우리의 결론은 언제나 끝이 아니고 시작이라고 생각합시다. 


아 그리고 댓글 다시는 분들, 제발 그냥 손님으로 달지 마세요. 이니셜이라도 달아야 읽는 사람도 성의가 생겨요.


_연두

손님

2014.10.31 03:08:07

아무튼 구질구질하게 한 줄 더 덧붙이자면;;;;


이렇게 매일 마주 앉는 우리가 좋습니다. 켄짱 오해 없기를. ㅋㅋㅋㅋㅋㅋ


_또 연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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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 빈마을 지비 결혼 준비 첫번째 회의~! [1] 지비 2015-03-17 4662
299 빈마을 2015.02.12 빈마을 회의록 [1] 지비 2015-02-13 4358
298 빈마을 2015년 1월 21일 마을회의록 신비 2015-01-23 3990
297 빈마을 2015.01.07 마을회의록 나마쓰떼 2015-01-10 47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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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5 빈마을 마루집 141124회의록 화자 2014-11-25 4752
294 빈마을 20141118 마을회의 [1] 나마쓰떼 2014-11-20 4725
293 빈마을 마을회의 _2014.10.22(수) 수정채 2014-11-04 4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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