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가게소식 동국대에서 오신 손님들
2011.12.12 08:38
12월 5일, 12시 반쯤?
동국대 가족사회학 수업에서 빈집 나들이를 오셨어요.
점심 식사를 하시곤, 커피를 마시면서- 빈집에 대한 질문들을 쏟아내셨어요.
함께 살기, 새로운 가족, 가부장제에서 벗어난 가족 모델, 또 뭐였더라??
암튼 저는 그분들의 질문보다 지음 살구의 이야기에 귀를 쫑긋하며 들었어요-
들으면서 지음이 그린컨퍼런스에서 '빈집'에 대해 강의한 영상을 찾아봤어요.
아~음... 3년 8개월의 빈집살이란 뭐라 한 마디로 표현할 방법이 없죠- (아 '민주주의'라고 했던가-)
낯선 재미, 포기할 수 없는 즐거움, 쾌락, 혼란, 역경, 고통의 그래프를 오르락내리락 그리면서 살아온 빈마을의 시간이 울컥하고 지음의 마음속을 관통했나봅니다. 컨퍼런스 장에 함께한 살구의 마음도 그러했겠지요.
아, 저에겐 무척이나 감동적인 장면, 영상으로 남아 있고요.
늘 공부하는 자세로 살아가게끔 하는 빈집이 어렵기도 하지만, 그래서 좋아요.
이날 빈집을 다녀간 가족사회학 손님들이 세미나 후기가 어땠을지 새삼 궁금해지기도 하네요.
저는 마을투어(라고 해봤자 아랫집 소개)를 했는데요-
지금은 황폐해진 아랫집 옥상에서 얼마전 김장한 이야기를 해드렸지요... 그러곤 아랫집 계약이 얼마 남지 않았어요...라는데,
문득 빈집의 시간을 온전히 살아낸 아랫집을 빈마을 사람들은 어떻게 기억할까? 정리할 수 있을까? 그래도 잘 정리하는 게 중요할텐데... 그래야지 나도... 라는 생각에 울컥하며 옥상 계단을 내려왔답니다.
저는 아랫집의 봄을 아직 경험하지 못했는데 말이에요. ㅠ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빈가게 찾아오시는 길 [1] | 지음 | 2011.11.27 | 58498 |
공지 | [빈가게]이렇게 많이 받았어요. [7] | 살구 | 2011.11.18 | 62232 |
109 | 설 선물 마땅찮아 고민하는 빈집 식구들~ [1] | 살구 | 2012.01.17 | 28025 |
108 | 뜨개질/면생리대/맥주빚기 시작! [1] | 디온 | 2011.01.11 | 23264 |
107 | "지구를 생각하는 착한 초콜렛" 같이 만들어봐요~ [6] | 케이트 | 2011.11.08 | 15265 |
106 | 이발사 뮤직토크쇼 <노래와 수다가 있는 이발관> [3] | 지음 | 2011.03.03 | 15058 |
105 | 까페해방촌*빈가게 8월 조합원모임..해방촌 축제날 모이세요~! | 빈가게 | 2013.08.09 | 11452 |
104 | 까페 해방촌 조합원 뉴스레터 1호. 2012년 7월호 | 지음 | 2012.08.06 | 10911 |
103 | 까페해방촌에서 밥상모임을 해요. [2] | 오디 | 2013.04.22 | 9934 |
102 | 카페해방촌에서 부탁드려요. | 손님 | 2013.01.06 | 9676 |
101 | <바 해방촌>바텐더 일지 - 4일차 [4] | 정민 | 2014.01.25 | 9386 |
100 | 쌀롱 빈, 첫 손님 맞이하다~! [2] | 케이트 | 2011.12.12 | 8276 |
99 | 완도산 다시마 왔어요~ | 손님 | 2014.01.24 | 7916 |
98 | EM 좋은 미생물에 몸 한 번 맡겨 보실래요? | 손님 | 2014.01.24 | 7820 |
97 | 해방촌이 낳은 이 시대를 짊어질 명가수 이발사 윤영배의 디너쑈!쑈!쑈! [12] | KenZzang | 2011.03.04 | 7795 |
96 | 12월 17일 수줍은 음악회(사진) | 케이트 | 2011.12.30 | 7706 |
95 | 홍대 게스트하우스 홍시. [1] | 라브님 | 2010.07.28 | 7650 |
» | 동국대에서 오신 손님들 | 케이트 | 2011.12.12 | 7639 |
93 | 빈가게 11월 분배파티 회의록 [2] | 지음 | 2011.12.06 | 7573 |
92 | 논골신협/생협 방문기 [3] | 지음 | 2010.04.10 | 7362 |
91 | 빈가게팀 시작? [1] | 지음 | 2010.03.23 | 66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