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금요 마을극장에서는 '세 얼간이들'을 볼까 합니다.


사실 맨 처음 저 제목을 접했을 때는 덤 앤 더머 류의 슬랩스틱 코미디가 아닐까 의심했지만


드라마에 충실한 밝고 명랑한 인도 영홥니다. 가끔 사람 울리는. (아흙)




인도에서 생산된 백프로 발리우드(미국에 할리우드가 있다면 인도엔 발리우드!)산 영화는 아닌 것 같은 것이


미국에서 만든 디즈니 가족 영화 같은 느낌이 없지 않아요.


셋트나 로케 배경도 참 깨끗깨끗, 깔끔깔끔.


등장하는 주인공들도 다들 카스트며 경제 형편도 괜츈하고.. '라주'가 좀 가정형편이 어렵게 나오지만


적당적당히. 보는 사람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만.


듣자하니 발리우드의 가장 큰 특징인 춤추고 노래하기(인도 내에서 사랑받는 인도 영화는... 

사실 영화라기 보다 '이건 뮤직비디오가 아닌가?!' 할 정도 입니다.)도 많이 없고.... 

->우리나라 개봉용 편집본이란 말이 있네요.





뭐 요런 저런 단점(제 생각에 ㅋㅋ)이 있지만


그래도 인도 사람들 특유의 긍정적인 마인드 에다가 성장 드라마 같은 이야기가 섞여 있어서


마음 여린 분들이라면 눈시울을 적실 법도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무튼 영화 보고 나서 자기도 모르게 '알 이즈 웰!!!'을 수시로 흥얼거리실 겝니다. 후후



일단 금요일엔 요걸 좀 보죵.






그리고 언제 기회 되면 또 춤추고 노래하고 막, 말 하나도 못 알아들어도 내용 거의 이해되는 


신기하고 놀라운 발리우드 영화를 또 보도록 해용. 


요샌 세계가 그 무한한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어서 발리우드 영화가 참 멀끔(뭔가.. 화질도 좋아짐;)해 졌는데


그 무섭도록 신기한(우리한텐..) 영화의 진짜배기 맛은 


인도의 허름한 영화관에서 모든 관객이 막 박수치고 같이 노래 부르고 울고 웃으면서 보는 걸 봐야 


알 수 있으실 겝니다.


우리도 그들처럼 


같이 노래 부르고 웃고 울고, 악한이 나타나 나쁜 짓을 하면 막 욕하면서 그렇게 봐도 재밌을 듯. 


아, 이 영화 말고, 담번에. ㅎㅎㅎ


사이

2011.09.16 21:12:21

 인도에서 온 이 재밋고 유쾌하며 선의로 가득찬 이영화야말로

 나는 올해 상영된 영화중 가장 문제적인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이 영화를 여자친구와  별 생각없이 재밋게 보긴 했는데요.

 유쾌하고 홀가분한 마음 한편으로 뭔가 찝찝하기도 했어요

 

우선, 이 영화가 비판하는건 주입식교육에 대한 비판일뿐이에요

노동자는 스스로 생각해야 하고 영악하고 똑똑해져야 한다는 프로파간다를 매우 착하게 설파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세 얼간이는 제목 자체로 역설적이지만, 그들 세명은 충분히 기득권이고,

 스포일러 때문에 말할수 없지만,  관료적이고 효율없는 교육 체제 및 구조를 열심히 깔뿐,

 이런 근본적 불평등이 어디서 오는지 외면하고 개인의 노력으로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지요

 자본주의가 이제는 단순한 근면과 성실함이 아니라 판단과 자발적 동기유발을 요구한다는 사실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도 있구요.

알이즈웰은 순박한 낙관으로 치장하고는 잇지만, 원하는걸 바라면 다 이루어진다는 자기개발서의 세계관을 반복하는것 같아 허탈하기도 했구요.  그건 마치 시크릿이나 공병호같은 자기계발서에서 읽은 문구의 반복 이상은 안되고, 우리 개개인의 삶이 그렇게 간단하고 명료하지 않다는건 누구나 너무나 잘 알잖아요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휴머니즘과 순박한 낙관이 재밋고 뿌듯하기도 하지만'

 그것이야말로 구조나 현실은 은폐하는 아주 현명한 장치라고생각해요

우스꽝스럽게 그려진 주입식교육과 창의적 교육의 대비야 말로 현재 자본주의가 요구하는

 인재의 위상이 무엇인지, 그리고 자본주의가 성실함과 근면함 말고 무엇을 더 요구하는지

 분명히 보여주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렇지만 이 모든 고민을 떠나 세 얼간이는 세 배우의 연기나 설정만으로 매우 유쾌합니다.

 마치 동네 수퍼에서 크림빵과 바나나우유를 사서 한입 베어물고 우물우물 씹는 만족감 같은거죠

 이 크림에 합성첨가물이 얼마나 들어갔는지 바나나 우유에 바나나가 전혀 안들어갔다는 사실 같은건 안중요하죠

 딱  고만고만한 포만감 정도로도 우리는 꽤 즐거울수 있으니까요.

 

그런 소소한 행복이나 기쁨들을 별것 아니라고  말하고싶지는 않아요.

 

이 영화가 보여주는 풍경이 우리의 현실과 다르지 않다는 인식이 이 영화의 웃음을 유발할수 있는 기반이 되지만

 동시에 이것이 영화라는것을 분명하게 해주는것 같아요.  우리의 현실은 그렇게 간단하게

 

 알이즈웰  되지 않으니까요.

 

 바라는대로 말하는대로 꿈꾸는대로 됬으면 해, 라는 이 건강한 메세지

 이 메세지를 그래도 한번쯤 단단히 외쳐보고 싶기도 해요.  그래, 부디 알이즈웰. 알이즈웰.

 

 

연두

2011.09.16 22:51:58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영화를 보실 분들은 이 댓글 나중에 읽으십셔*


어떤 영화나 책도 우리의 인생을 대신 살아 주거나 우리를 구원해 주지는 않아요.

그저 느끼고 생각하게 할 뿐이겠죠. (예술의 기능 가운데 꽤 큰 부분일.)


다만 우리가 그것들을 구원이라 부를 수 있는 것은,

그 '느끼고 생각하기'가 우리의 인생을 바꾸기도 하니까. 

실제로 이 삶을 살아가는, 우리 자신을 바꾸기도 하니까요.


존도우가 지금 이 영화를 통해 느끼고 생각한 것처럼.말이죠. 후후.



그리고 난 이 영화에서 존도우가 말하는 것과 조금 다른 메세지를 읽었어요.

'원하면 성공할 수 있다'가 아니라 '불안해 하거나 초조해 하지 말고 기쁨을 따라가라'는 말.


왕두씨가 비록 400개의 특허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결국 성공한 캐릭터로 보여도)

그가 기쁘고 행복한 건, 자신의 싸인을 받기 위해 아부하는 소음기 덕분은 아니듯이.


순진과 순수가 뒤섞인, 적당히 가볍고 적당히 진지한 영화라는 건 나도 찬성. :)

뭔가 마을극장 뒷풀이를 게시판에서 하고 있네 우리-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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