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이십육일, 빈가게 상황

2010.10.27 05:38

디온 조회 수:3765

숫자 자판이 망가진 말랴의 놋북으로 씁미다. ㅎㅎ

'오'와 '육'은 쓸 수가 없음. 쩝.

 

오늘은, 아침 10시에 눈이 번쩍 떠졌지만 다시 드러누웠어요.

각자 작업하고 밤 10시에 보기로 한 날.

그런데 약 40분 후 지음이 전화를 했지요.

가게 문따놓고 기다리는데 아무도 안 온다고. ㅡ,.ㅡ;;

 

그렇게 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어제, 가게 이름을 '해방촌 일놀이조합 빈가게'로 확정하고

많은,, 많은 이야기들을 서로 나누고,

하루동안 쌓인 피로를 풀고저 말랴와 저는 동네 술집에서 술을 먹었습니다.

그러고도 집에서 또, 여행하고 돌아온 우마와 켄짱이 사온 빨간술을

야금야금 먹다 쓰러졌지요.

말랴는 숙취로 뭉개진 얼굴로 겨우겨우

어젯밤 길에서 발견한

어여쁜 낡은 소파를 낑낑 짊어지고 가게로 나갔지요.

 

가게 열쇠를 가지러 앞집에 가니

지음, 살구, 양쿤 모두 점심(아침?)식사를 막 시작하려던 차.

어젯밤 새벽 2시 넘게까지 양군이 홀로 남아 작업을 했다더니

과연 양군은 어딘가 쩔어있는 듯..

 

그렇게 열쇠를 받아 가게로 가 보니

커다란 알전구가 천장에 대롱대롱,

죽었던 콘센트가 부활하시고, 전등 스위치가 깔끔하게 부착되어 있었습니다.

후- 고생 많았을 듯. 땡큐!

 

오늘의 프로젝트!

각자 알아서 자기 작업을 한 후, 밤에 본다---고 했는데

말랴는 나무를 마저 썰어 천장에 책장을 달고

양쿤은 다 못한 전기 작업을 완료하고

달군은 홍보를 위한 가안을 만들어오기로 했는데

 

나는?

도시가스 연결을 위해 여기 저기 전화하고 결국

업소용 가스렌지는 놓을 수 없다는 (140만원 내면 해결되지만...) 결론에 도달했고

어제 지음과 오래 이야기했던 운영에 대한 안을 짜보려 노력했지만...

만,,, 역시 어렵더군요. 오늘밤 그 이야기를 같이 즐겁게 나눠봐야겠어요.

 

그제 볶은 커피를 이것 저것 마셔보고 커피 원가 계산을 때려보고

하루 오십잔은 팔아야 최저임금이 나오겠다는

절망적인 수치에 다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하루 30명의 손님을 유치하여 사이드 메뉴와 밥과 술을 열심히 팔자고 결론을 내렸답니다. ㅎㅎ

 

 

내일도 힘차게!

힘내쟈,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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